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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 영화' 배우러…호주 감독이 체험한 북한 영화판은

입력 2018-09-10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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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영화는 우리에게 낯설지요. '선전 영화'가 많다는 것 정도만 알고 있을 것입니다. 조금 엉뚱하지만 이 '선전 영화'를 배우겠다면서 북한을 찾은 호주 영화감독이 있습니다. 그러다 북한의 영화촬영 현장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를 내놨습니다.
  
권근영 기자입니다.
 

[기자]

과장돼 보이는 연기, 느닷없이 등장하는 노래, 그리고 강인한 여주인공도 빠지지 않습니다.

이런 선전영화에 끌린 호주 영화감독 안나는 2012년 9월, 북한을 찾았습니다.

가스 채굴 기업에 맞서 시드니를 지키기 위한 영화를 고민하다 북한 선전영화를 배우기로 한 것입니다.

북한의 영화교본도 읽었습니다.

[윤수경/북한 배우 : (영화) 창작에서는 크게 노리는 것이 있어야 한다.]

3주 동안 평양에 머물면서 조선예술영화 촬영소를 비롯해 영화 현장 곳곳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연기 실수가 나오면 북한 감독은 배우를 호되게 꾸짖었습니다.

[박정주/북한 영화감독 : 웃음이 나오니, 너 한 번 저기 뛰어갔다 오라.]

평양 시민들의 평범한 삶도 가까이서 지켜봤습니다.

안나 감독은 북한을 다녀온 뒤 북한의 영화 기법을 활용해 가스 채굴 기업에 반대하는 진짜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안나 브로이노스키/감독 (영화 '안나, 평양에서 영화를 배우다') : 북한 영화인들이 우리와 닮은 점이 더 많다는 것을, 그리고 그들의 인간적인 모습도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이 영화 속에는 북한에서는 어떻게 영화를 만드는지, 생생한 평양의 이야기도 같이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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