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교황은 오늘(15일) 세월호 유가족들을 만나 위로합니다. 이 자리엔 참사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900km 도보순례를 마친 단원고 희생 학생의 두 아버지도 함께 합니다.
이한주 기자입니다.
[기자]
노란 리본을 묶은 십자가를 들고 두 아버지가 빗속에서 마지막 발걸음을 옮깁니다.
지난달 8일, 경기도 안산을 출발한 고 이승현, 김웅기 군의 아버지 이호진 씨와 김학일 씨는 진도 팽목항을 거쳐 최종 목적지인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 도착했습니다.
38일에 걸친 900㎞의 힘겨운 여정을 무사히 마친 겁니다.
[김학일/유가족 : 훗날 웅기를 만날 때, 이 이야기를 꼭 해줄 겁니다. 여러분들이 있어서 완주를 했고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두 아버지는 내일 대전에서 교황이 집전하는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 참석하고 직접 교황을 만날 예정입니다.
이 자리에선 사고 해역의 바닷물과 순례 때 짊어졌던 십자가도 전달할 계획입니다.
이들은 정치권의 세월호 특별법 처리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실망감을 나타냈습니다.
[이호진/유가족 : 여야 할 것 없이 다시 한 번 머리를 맞대고 앉아서 한번쯤은 세월호 유족의 입장이 되어서 (생각하면 좋겠다.)]
두 아버지는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교황이 집전하는 미사에 참석하는 것으로 38일간의 순례를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