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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공원은 코로나 해방구? 단속에도 곳곳 '심야 술판'

입력 2021-07-07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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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역 전문가들은 사실상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4차 대유행의 원인을 느슨해진 긴장감과 성급한 거리두기 완화 등에서도 찾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사적 모임 규제와 식당, 카페 등의 영업시간 제한을 완화하는 수도권의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시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그만큼 위기감이 크기 때문에 수도권의 경우 밤 10시가 넘으면 야외에서도 술 마시는 것이 금지됐는데, 한강공원의 상황은 여전히 심각합니다.

김지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여의도한강공원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밤 10시 이후 야외에서 술 마시는 걸 수도권에선 금지하겠다고 방역당국이 발표하자, 단속에 나선 겁니다.

[김홍식/여의도한강공원 센터장 : 22시부터 음주하시는 분을 대상으로 자제해주실 것을 계도하고요.]

밤 9시부터 돌아다니며 10시 이후엔 술을 마실 수 없다고 알리기 시작합니다.

[김재숙/여의도한강공원 직원 : 혹시 오늘 밤 10시부터 모든 공원 내 금주인 거 뉴스 보셨나요. (못 봤어요. 10시부터요?)]

[공원 이용객 : 아니 어떻게 한강에서 저기(음주) 하는 거까지 통제를 하냐고… 사람은 누구나 즐거움을 추구하려는 욕구가 있잖아요.]

직원들이 돌아다녀도 술자리는 쉽게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공원 이용객 : 야 먼저 가면 안 되냐. 토할 것 같아, 아 XX.]

이제 밤 10시가 지났습니다.

이곳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이 정말 없을지 확인해보겠습니다.

안내방송까지 나오지만,

[7월 5일부터 22시 이후 한강공원 내 음주 행위를 금지합니다.]

별다른 소용이 없습니다.

곳곳에선 돗자리를 편 채 술자리가 한창입니다

[김재숙/여의도한강공원 직원 : 식당에서 마무리가 안 돼서 2차로 여기 나오는 분들도 있는데…]

술을 마시지 말아 달라고 요청해도,

[공원 이용객 : (지금 음주를 드시고 계신 걸 중단해주시고…) 이것까지만 먹고 끝낼게요, 빨리 (이걸요?) 빨리 끝낼게요.]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직원들도 딱히 손 쓸 수 없습니다.

밖에서 술을 마시면 과태료를 내는 지자체 행정명령이 아직 시행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편의점 풍경도 달라졌습니다.

밤 10시가 지나면 한강공원 편의점에선 술도 살 수 없습니다.

하지만 편의점 바로 앞 노점에선 밤 10시가 지나도 여전히 술을 팔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행정명령을 내리고, 오늘(7일)부터 밤 10시 이후에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시면 과태료도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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