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밀착카메라] 버스 중앙차로 개통하자…'지옥로'된 서울 길목

입력 2019-02-13 21:34 수정 2019-02-13 23:0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경기 남부에서 서울로 오는 길목인 '사당역' 인근은 도심에서도 교통 정체가 심한 곳으로 손꼽힙니다. 그런데 지난해 버스 중앙차로까지 연장되면서 상황이 더 나빠졌습니다. 교통 대책 없이 잇따라 추진되는 '도심 개발 사업' 때문입니다.

밀착카메라 구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9월 새로 생긴 중앙 버스 정류장입니다.

동시에 중앙에 2개의 차로를 버스만 다닐 수 있게 하면서 일반 차량이 다닐 수 있는 차로는 그 수가 줄었습니다.

버스 중앙차로가 방배경찰서부터 남태령고개까지 2.8km가 늘어난 것입니다.

해당 구간은 2016년 강남순환고속도로가 생긴 뒤 차량 정체가 심해진 곳입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긍정적입니다.

[이영우/경기 수원시 구운동 : 남태령 고개에서 차들이 많이 밀리는데 버스가 인제 일반 승용차보다는 15분 정도 더 빠른 거 같습니다.]

하지만 자동차 운전자들은 정체가 심해졌다고 입을 모읍니다.

[예전에 한 5분 걸렸다 그러면 이제 한 20분.]

일반 차량이 다니는 차로가 좁아졌고, 중앙 버스정류장과 인도를 잇는 횡단보도는 더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맨날 왔다 갔다 하기 때문에 매일 너무 뼈저리게 절감하고 있어요.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

중앙 버스차로가 생겼지만, 인도 정류장도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정류장이) 하나로 있으면 차라리 괜찮은데 양쪽에 다 있다 보니까 여기도 서고 여기도 서니까 한 30% 이상은 더 걸리는 거 같아요.]

버스를 타려는 사람들이 많아, 중앙 승강장에만 배차할 경우 안전사고가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버스들이 중앙차로를 주행하다가 길가 정류장에 정차합니다.

길가 정류장에서 중앙차로로 이동하기도 합니다.

이동할 때마다 한 번에 4개 차선을 변경합니다.

차선변경하는 버스들이 도로를 막으면서, 뒤차들의 정체는 더 심해집니다.

버스 기사도 곤혹스러워합니다.

[버스 기사 : 항상 정체돼 있잖아요. 항상 차선 바꿔야 되는데 세 개 네 개 차선 바꿔야 하는데 접촉사고 많이 나죠.]

과거 통행을 원활하게 만들기 위해 세운 고가도 이제는 문제로 지목됩니다.

고가를 이용하는 사람보다, 고가 밑에서 좌우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고가가 있는 남부 순환로는 상대적으로 통행량이 많지 않지만, 남북을 잇는 동작대로와 과천대로는 하루 종일 통행량이 많습니다.

동작대로와 과천대로의 일일 통행량은 20만여 대.

남부순환로로 이어지는 고가 통행량의 2배입니다.

기존 도로까지 좁게 만든 고가가 이제는 애물단지가 된 것입니다.

오는 4월에는 인근에 서리풀 터널도 개통됩니다.

터널이 개통되면, 사당역 일대에는 강남권 차량들이 더 유입될 전망입니다. 

특히 3기 신도시에 과천이 포함되며 우려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과천과 사당을 잇는 우회로가 딱히 없어, 유입 차량은 더 늘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운전자 : 우면산 터널로 와야 되는데 거기 또 요금을 내니까 그래서 그쪽 돈은 내기 아깝고…]

서울시는 정체를 해결하기 위해 사당역 복합환승센터 건립을 추진 중입니다.

하지만 이제 설계만 맡긴 상황입니다.

사당을 오가는 경기도민들은, 서울시가 더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김시태/경기 수원시 북수동 : 수원시가 이렇다면은 내가 수원시장한테 얘기할 텐데. (서울시는) 수도권 사람들의 고충을 잘 모른다고. 관심이 없는 거지.]

우회로가 마땅히 없어 이 길을 매일 지나다녀야 하는 사람들이 수십만 명에 달합니다.

교통 대책 없이 쏟아지는 정책들, 짧은 시간에는 호응을 받을 수도 있지만 결국에는 돌아설 것입니다.

(인턴기자 : 우수민)

관련기사

광화문 세월호 천막 곧 철거…'기억공간' 대안 내놨지만 수백만원 들여 어렵게 땄는데 '엉터리 자격증'…피해 속출 '만취 승객' 승차거부 기준 모호…'보호막' 없는 기사들 경기장 7곳 중 4곳 운영주체 못 찾아…관리비만 1년 40억 여성전용, 목적지 미표시 호출…'새로운 콜택시' 달린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