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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폭탄 맞은 부산 '아수라장'…지하차도서 3명 숨져

입력 2020-07-24 07:46 수정 2020-07-24 10:11

울산서 불어난 하천에 차량 휩쓸려 운전자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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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서 불어난 하천에 차량 휩쓸려 운전자 실종


[앵커]

밤사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특히 부산 지역에는 시간당 86㎜의 엄청난 비가 집중됐습니다. 1920년 이후 부산 지역 시간당 강수량으로 따지면 10번째로 많은 비입니다. 도심 곳곳이 물바다로 변했고 도로와 지하철역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초량동 지하차도에서는 차량이 물에 잠기면서 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울산에서는 불어난 하천물에 차량이 휩쓸려서 지금 한 명이 실종 상태입니다. 현장 주변에서 지금 실종자를 찾고 있는데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도 침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비 피해 상황, 지금부터 현장 차례로 연결해서 자세히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부산으로 가보겠습니다.

구석찬 기자, 지금은 비가 많이 내리는 것 같지는 않은데 구 기자가 나가 있는 그곳에서 3명이 목숨을 잃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저는 부산 초량동 지하차도에 나와 있습니다.

어젯(23일)밤 10시 20분쯤 이 곳 3.5m 높이의 지하차도가 물에 잠기면서 운전자들이 갇히는 사고가 났습니다.

지금은 물이 빠졌지만 피해는 컸습니다.

출동한 소방대원이 8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는데 이 중 60대로 추정되는 남성과 30대 여성이 숨졌습니다.

또 오늘 새벽 배수작업 중 침수된 차 안에서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모두 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지하차도는 길이 175m로 어제 하루 200㎜가 넘는 비가 내린 뒤 거대한 저수지로 변한 상황이었습니다.

[앵커]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부산역도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어젯밤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부터 부산도시철도 1호선 부산역에 흙탕물이 들이치면서 인근은 물론 역사 안에서 발목 높이까지 잠겼습니다.

지하철역에 파도가 치면서 시민들이 어쩔 줄 몰라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고 전동차도 역에 서지 않고 바로 다음역으로 가는 무정차 운행을 했습니다.

배수작업을 모두 마친 부산교통공사 측은 지금은 정상 운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지난 10일 집중 호우가 내렸을 때 부산 동구 일대가 침수 피해를 입었는데 밤사이 부산 동천이 또 범람했어요.

[기자]

네, 어젯밤 10시쯤 부산 도심을 가르는 부산 동천이 또 넘쳤습니다.

저지대 주민들이 대피했고 주차된 차량도 상당수 침수됐습니다.

지난 10일 집중호우에 이어 벌써 두번째 범람인데요.

부산시와 동구, 남구는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문자 등 안내문자를 발송한 뒤 추가 피해가 없도록 현장을 살피고 있습니다.

지금으로선 더 이상 큰 비가 내리지 않길 바랄 뿐이라는게 최선이라는 목소리마저 나오는 상황입니다.

[앵커]

해운대를 비롯한 다른 지역의 피해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어젯밤 10시 15분쯤 해운대 한 호텔 지하주차장에서 3명이 빗물에 휩쓸렸다가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또 연제구 한 요양병원 지하가 침수되면서 역시 3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습니다.

수영구 광안동에서는 옹벽이 무너져 내리면서 주택을 덮쳐 2명이 구조되고 6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기장군 동부리 이면도로에서는 산사태가 나 1명이 구조되는 등 현재까지 부산에서 집계된 비 피해만 200건이 넘습니다.

[앵커]

울산 지역에도 밤사이 2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는데 불어난 물에 차량이 휩쓸리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젯밤 10시 40분쯤 울산 울주군 위양천인데요.

인근을 지나던 차량 2대가 불어난 하천에 휩쓸려 운전자 1명이 실종됐습니다.

차량 2대는 각각 형과 동생이 운전했는데 동생은 가까스로 탈출했지만 형은 차량과 함께 실종된 것입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 지점 주변으로 수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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