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청와대 정무수석에 친박계 인사인 현기환 전 의원이 임명됐습니다. 2012년 총선 땐 공천헌금 수수 의혹에 휘말리기도 했죠. 그런가 하면 새누리당도 친박계의 중용 가능성이 솔솔 나오고 있습니다. 유승민 파동이 지나가자마자 여권 내 세력 판도에 변화의 태풍이 몰아치는 형국입니다. 정무수석은 당·청 간 대화와 소통을 이끄는 막중한 자리입니다. 그러나 그동안 봐왔던 것처럼 일방의 지시를 전달하는 역할에 그친다면 민주주의의 리트머스 시험지인 '대등한' 당·청 관계는 또다시 요원한 꿈에 그칠 수도 있습니다. 첫 소식 청와대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조민진 기자, 조윤선 전 수석이 공무원연금개혁안 무산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이 53일 전이었습니다. 오늘(10일) 발표는 예정돼 있었던 건가요?
[기자]
오늘(10일) 오전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그리 오래 걸리진 않을 것 같다"고 말해 발표가 임박했음을 시사했습니다.
그리고 오후 3시쯤 민경욱 대변인이 예고 없이 공식 발표했습니다.
당·청 고위관계자들 사이에선 사전에 의견 조율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현 수석은 노동계 출신이죠, 친박계 인사로 알려져 있고요.
[기자]
예, 부산이 고향인 현 수석은 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장을 지낸 노동계 출신입니다.
18대 총선에서 당선돼 친박계 핵심 의원으로 활동했고,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지금의 여의도연구원 부소장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앵커]
발탁 배경은 어떻게 봐야 합니까?
[기자]
청와대는 "정치권과의 소통 등 대통령을 정무적으로 원활히 보좌할 적임자"라고 평가했습니다.
무엇보다 유승민 거취 파동으로 당·청 관계가 악화하고 국정동력이 떨어진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따라서 여당에 대한 영향력과 장악력을 염두에 둔 인선 아니냐는 풀이도 나옵니다.
[앵커]
내년 총선엔 안 나온다고 합니까?
[기자]
그동안 부산에서 20대 총선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통령 요청을 받아들여 출마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명확한 입장 표명은 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