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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이완구 '땅 의혹' 확산…저격수 빠진 청문특위

입력 2015-01-28 19:31 수정 2015-01-28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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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완구 총리 후보자의 인사를 검증할 청문회 특위 위원들이 구성됐습니다. 구성해놓고 보니 야당의 이른바 저격수가 없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왜 이런 특위가 구성된 건지 얘기해봅시다. 국회 40초 발제 들어봅시다.

[기자]

▶ '송곳 검증' 의지가 없다?

여야가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특위 명단을 최종 확정했습니다. 새정치연합 특위 위원들 면면을 보니까 대부분 점잖다는 평가를 받는 분들이 많습니다. '송곳검증' 의지 사라졌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 아동 학대 관련 긴급 현안 보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최근 잇따르고 있는 아동학대와 관련해 긴급 현안 보고를 받았습니다. 아동학대근절특위를 구성해 논의를 계속 해야한단 제안도 나왔습니다.

▶ "정치권의 영화인 길들이기"

새정치연합 원혜영 의원이 부산시의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사퇴 압력 의혹과 관련, "정치권의 영화인 길들이기"라고 비판했습니다. 표현의 자유를 해칠 생각 말라는 경고도 했습니다.

+++

[앵커]

이완구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일정이 확정됐습니다. 야당 전당대회가 2월8일이니까 그 다음날부터 이틀간 검증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데요. 지금까지 드러난 검증의 초점은 토지입니다. 이 후보자의 장인과 장모가 땅을 사서 이 후보자 차남에게 증여한 건데요. 이 분당의 토지가 요약하자면 토지 매입 후 땅값이 많이 뛰었는데, "투기 목적 아니었느냐"는 겁니다. 이 얘기를 좀 나눠보겠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정치권의 시선도 그렇고, 언론의 대체적인 관심도 이완구 후보자 차남 소유의 땅에 쏠리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이 땅,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에 있는 1,237m² 규모의 땅이 바로 그겁니다.

이 땅은 이완구 후보자 장인과 장모가 매입해서 이 후보자의 부인에게, 또 부인이 차남에게 증여를 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땅값이 공시지가 기준으로 몇 배씩 올라서 혹시 투기를 목적으로 구입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겁니다.

중요한 건 이완구 후보자가 2000년, 2001년 장인, 장모가 땅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적극적인 관여를 했느냐 하는 점이겠죠.

그게 중요한 이유는 당시 이 후보자의 신분 때문이었습니다.

공동여당인 자민련의 재선 국회의원이었고, 특히 2001년엔 자민련의 원내총무, 그러니까 오늘날 원내대표를 하고 있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이런저런 개발 정보를 알아낼 수 있는 자리에 있었다는 겁니다.

어제였습니다. 이 후보자가 해명을 했는데요. "관여하지 않았다"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며 얘기를 했습니다. 이렇게 말입니다.

[이완구/국무총리 후보자 : (장인이) 외국에 의사로 계시다가 귀국하셔서 노후에 전원생활을 하시겠다고 해서 제 것도 아니고 처가쪽 것이니까 했는데…그래서 사셨겠죠? 두 분이?]

자, 그런데 오늘자 조간신문엔 땅 매입 과정에서 이 후보자가 적극적인 관여를 했다는 의혹 보도가 나왔습니다.

초등학교 동창이자 팬클럽 '완사모' 회원인 강모 씨와 함께 이 지역에 가서 둘러본 뒤에 땅을 샀다는 겁니다.

더군다나 1년 후에 강씨는 이 땅을 이 후보자의 장모에게 다시 되팝니다.

자, 이제부턴 이 후보자 측 해명입니다.

왜 장인 땅을 사는데 사위인 이 후보자가 땅을 보러다니느냐는 겁니다.

혹시 차명으로 땅을 사려는 게 아니냐는 거죠. 이 후보자는 이렇게 해명합니다.

[이완구 (음성대역) : 일본에서 20년 살다 돌아온 분들이 어떻게 지리를 알고 직접 땅을 보러 다니겠습니까. 장인 장모가 귀국해서 노후 생활을 위해 전원 주택지를 사려는데 원 소유주가 일부만 팔지는 않겠다고 버텨서 강 씨와 함께 나눠서 산 겁니다.]

그렇다면, 강모 씨는 2000년에 땅을 매입했다가 1년도 채 안 돼서 다시 이 후보자의 장모에게 되파는데요. 그건 또 왜 그런 걸까요. 그건 강모 씨가 말합니다.

[강모 씨(음성대역) : 제 아내가 땅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후보자에게 부탁해 이 후보자 장모에게 팔았던 거죠.]

정리하자면 이완구 후보자는 외국생활을 접고 귀국해 전원주택서 살려는 장인, 장모를 대신해서 땅을 보러 다녔습니다.

좋은 땅이 눈에 들어왔고 이걸 사려고 하는데 땅 주인이 살 거면 주변 땅을 다 사라고 해서 친구 강씨에게 부탁해 함께 매입을 했다는 겁니다.

공교롭게도 땅값이 많이 뛰어서 투기처럼 보이지만 남에게 팔아서 이문을 남겨야 투기지 증여만 하면서 세금만 5억원을 납부했는데 이게 무슨 투기냐는 겁니다.

자, 이런 가운데 야당이 짜놓은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위 위원 명단을 놓고도 말이 많습니다.

인물 면면을 보니 하나같이 점잖은 사람들로만 구성돼있다는 겁니다.

야당은 혹독하게 검증해야 합니다. 그게 야당을 위하는 길이고, 이완구 후보자를 위하는 길입니다.

이 후보자 역시 혹독한 검증을 통과해야 총리로서 영이 설 겁니다.

그래서 오늘 국회 기사제목은요. <이완구 땅="" 의혹…야,="" 솜방망이="" 검증="" 하나="">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Q. 의혹 나오면 해명… '자판기' 별명

Q. 이완구 '차명으로 땅 구입' 의혹

Q. 야 청문특위 위원 '저격수'는 빠져

Q. 특위 위원장은 같은 친박인 한선교

Q. 서영교, 이완구와 '협상 파트너'

[앵커]

여당은 여당답고, 야당은 야당답고, 언론은 언론답고, 총리는 총리다우면 나라가 잘되는 것 아니겠어요? 총리 후보자는 당연히 검증받아야 하는 거고, 야당은 좀 더 힘을 내서 여러 가지 의혹에 대해 강하게 검증하고, 총리 후보자는 그런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면 되는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당이나 청문특위가 약해보인다는 얘기인데, 오늘 국회 기사 제목은 <이완구 땅="" 관련="" 의혹="" 확산=""> 이렇게 정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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