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심석희 선수가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동료 선수를 일부러 밀었는지에 대한 조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일단 일부러 밀었다는 혐의는 벗었는데 코치 욕설과 비하 사실은 인정됐기 때문에 징계를 피할 수는 없어 보입니다. 심 선수의 베이징올림픽 출전은 이 징계 수준에 따라서 결정될 전망입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맨 뒤에서 달리던 최민정이 앞서가려던 순간, 바로 앞에 있던 심석희와 부딪혀 넘어집니다.
3년 전, 평창올림픽 당시 여자 쇼트트랙 1000m 결승의 결정적 장면에서 조사위가 주목한 건 심석희의 '손목'입니다.
[양부남/조사위원장 : 오른쪽 팔로 C선수(최민정)의 왼쪽 팔을 밀면서 스냅으로 탁 칩니다.]
영상을 자세히 보면, 심석희가 최민정과 부딪힐 때, 오른쪽 손목을 꺾는데, 어떤 의도가 있었다고 본 겁니다.
하지만 조사위는 이 의도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최민정을 일부러 민 것인지 알 수 없다고 했습니다.
[양부남/조사위원장 : 자기 보호 차원에서 한 행동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증거가 부족합니다.]
조사위는 당사자인 최민정과 심석희도 조사했는데, 심석희는 일부러 밀지 않았다고 주장했고 최민정은 "모르겠다"고 말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심석희와 대표팀 코치가 나눈 부적절한 발언은 모두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왜 이런 발언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개인 사생활'을 이유로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또, 라커룸 안에서 경쟁 선수와 감독의 대화를 몰래 녹음했다는 의혹도 증거를 찾지 못해 무혐의로 판명됐습니다.
이번 논란은 성폭행 혐의로 구속된 조재범 전 코치 측이 2심 재판부에 제출한 의견서가 시작이었습니다.
빙상연맹은 이달 안으로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심석희를 징계할지 결정할 방침이고, 이에 따라 심석희의 베이징올림픽 출전 여부도 결정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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