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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자인 "아시안게임 통해 클라이밍 매력 알리고 싶어"

입력 2018-08-09 21:27 수정 2018-08-10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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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20:00~21:20) / 진행 : 손석희

[앵커]

작은 체구로 인공암벽을 거침없이 오릅니다. 벽을 오르는 생소한 스포츠 클라이밍. 우리에게 알려진 김자인 선수. 이번 아시안게임 첫 채택 종목으로, 정식종목으로 채택이 돼서 이제 정식 출전을 하게 됐습니다. 클라이밍의 길을 개척함과 동시에 아시아는 물론이고 세계 대회에서도 최초, 최다의 기록을 다 써나갔습니다. 클라이밍 월드컵 26승이라는 믿을 수 없는 대기록의 주인공 김자인 선수. 오늘(9일) 오랜만에 진행하는 문화초대석의 주인공으로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자인/클라이밍 국가대표 : 안녕하세요.]

[앵커]

암벽 타는 분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사실 7년 전에 저하고 인터뷰하셨습니다, 라디오에서.

[김자인/클라이밍 국가대표 : 안 그래도 오면서 그때 찍은 사진을 찾아보면서 왔거든요.]

[앵커]

괜히 그냥 듣기 좋으시라고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 과거에 인터뷰했던 분 중에 다시 만나뵙고 싶은 분이 몇 분 있는데 그중의 대표적인 분이 김자인 선수입니다.

[김자인/클라이밍 국가대표 : 정말요? 감사합니다.]

[앵커]

그때처럼 또 아버님하고 같이 오셨는데. 

[김자인/클라이밍 국가대표 : 저희 아버지랑 나이가 같으셨는데.]

[앵커]

저하고요?

[김자인/클라이밍 국가대표 : 그런데 저희 아빠는 그 사이에 되게 많이 늙으셨는데 사장님은 하나도 안 늙으셨네요. 저도 듣기 좋으라고 드린 말씀은 아니고요.]

[앵커]

일단 듣기는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7년 만에 뵀는데 그때는 대학원생이었고 지금은 결혼도 하시고 신랑 되시는 분은 소방공무원이라고 들었습니다.

[김자인/클라이밍 국가대표 : 맞아요. 지금 근무 중이에요.]

[앵커]

이 시간에요? 

[김자인/클라이밍 국가대표 : 네.]

[앵커]

어디서요?

[김자인/클라이밍 국가대표 : 지금 중앙119구조대에 있어서.]

[앵커]

중앙119.

[김자인/클라이밍 국가대표 : 헬리콥터 타고 항공구조대에 있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헬기구조를 하시는군요. 

[김자인/클라이밍 국가대표 : 네.]

[앵커]

그러면 그분도 자일을 타셔야 되겠네요. 

[김자인/클라이밍 국가대표 : 저보다 아마 더 잘 탈 것 같아요.]

[앵커]

그래요? 그렇군요. 이 시간에도 정말 수고가 많으신 우리 신랑을 두고 계십니다. 그런데 태릉선수촌에 이제 입촌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김자인/클라이밍 국가대표 : 이번에 처음으로 태릉에 입촌하게 되었습니다.]

[앵커]

거기는 무슨 암벽훈련 하는 데가 있습니까? 

[김자인/클라이밍 국가대표 : 사실 그게 제일 큰 힘든 점인 것 같아요.]

[앵커]

그런가요, 없나요? 

[김자인/클라이밍 국가대표 : 웨이트장이나 그런 훈련만 할 수 있고 선수촌 내에 클라이밍 벽이 없기 때문에 훈련 자체는 나가서 하거든요. 그래서.]

[앵커]

그런데 지금 이 화면이 제가 사실 이틀 전에도 보도해 드렸는데 믿기가 어려워서.

[김자인/클라이밍 국가대표 : 저게 스피드 종목인데 저게 굉장히 빨라 보이지만 전문 스피드 선수에 비하면 엄청나게 느린 거예요.]

[앵커]

그래요? 그래서 저는 화면을 빨리 돌리는 줄 알았거든요. 그러면 저것도 지금 아시안게임에 종목으로 들어가 있잖아요.

[김자인/클라이밍 국가대표 : 맞아요.]

[앵커]

그러면 연습을 더해야 되는 상황인가요? 저거보다 더 빨리 하시려면. 

[김자인/클라이밍 국가대표 : 이번에 아시안게임에 정식종목으로 들어간 게 다른 점이 클라이밍 3개 종목이 있어요. 리드, 볼더링, 스피드 3개 종목이 있는데.]

[앵커]

리드, 볼더링, 스피드. 스피드는 알겠습니다. 그러면 볼더링은 뭔가요? 

[김자인/클라이밍 국가대표 : 볼더링은 낮은 벽 한 5m 정도 되는 벽인데 굉장히 고난도 코스로 이루어져 있어요. 그래서 그 낮은 벽의 한 4개 정도 되는 코스를 주어진 시간 내에 누가 더 많은 개수의 코스를 완등하느냐로 승부를 가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리고 리드는? 

[김자인/클라이밍 국가대표 : 리드는 화면에 보이시는 건데 제가 주종목으로 하고 있는 거고요. 저거는 15m 정도 되는 높은 벽에 하나의 고난도 코스를 주어진 시간 내에 높은 위치까지 도달하는 그런 겁니다.]

[앵커]

그 3개를 합친 것을 콤바인이라고 한다는 거죠?

[김자인/클라이밍 국가대표 : 네.]

[앵커]

그 종목이 지금 아시안게임에 첫 정식종목으로 채택이 됐는데 그럼 그 3개를 다 하셔야 되는 건가요? 아니면 선수끼리 나눠서 하나요? 

[김자인/클라이밍 국가대표 : 이번에 종목에 들어간 게 스피드 종목은 별도로 들어갔고요. 그리고 스피드 릴레이, 이거는 단체전이고요. 그리고 제가 참가한 종목이 콤바인이라고 해서 스피드, 볼더링, 리드를 다 합친 건데 사실 이 3개의 종목이 너무 성격 자체가 다른데 이 3개 종목을 다 훈련을 해야 되니까 그게 가장 힘들어요.]

[앵커]

많은 분들이 김자인 선수가 출전을 한다고 첫 정식종목으로 채택이 됐다고 하니까 이건 김자인 선수를 위해서 종목이 채택된 게 아니냐 이런 생각도 했을 법해서 부담스러우실 것 같습니다. 

[김자인/클라이밍 국가대표 : 그렇죠. 그리고 이게 리드 종목만, 제가 주종목으로 하는 리드 종목만 나가는 게 아니라 이전까지는 사실 스피드라는 종목 자체를 제가 훈련을 해 온 적이 거의 없거든요. 그래서 올해 1월부터 훈련을 시작했는데 이게 쓰이는 근육 자체도 너무 다르다 보니까 체력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힘든 게 사실인 것 같아요.]

[앵커]

그런데 이게 올림픽에도 채택이 된다면서요, 이제? 

[김자인/클라이밍 국가대표 : 2020년 도쿄올림픽에도.]

[앵커]

바로 다음 올림픽이네요? 

[김자인/클라이밍 국가대표 : 정식종목으로 들어갔는데 거기에도 콤바인 종목으로 들어갔어요.]

[앵커]

아무튼 좀 부담스러우실 것 같습니다. 그런데 스피드를 전문으로 안 하신다고 하는데도 아까 그 화면 보면 정말 패스트포워드로 돌리는 그런 느낌이 들 정도로 빠르신데 아무튼 기대를 좀 하겠습니다. 

[김자인/클라이밍 국가대표 : 스피드는 더 빨라져야 돼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데 사실 김자인 선수하면 작년 11월에 저기 왜 새로 지은 롯데월드 빌딩 있잖아요. 거기 555m짜리인가요, 그게? 

[김자인/클라이밍 국가대표 : 네, 맞아요.]

[앵커]

그걸 오르신 게 굉장히 또 화제가 됐었는데 지금 화면에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저건 무슨 접착하는 도구라든가 이런 게 없이 올라가는 거죠? 

[김자인/클라이밍 국가대표 : 그런 거 없이 안전을 위한 생명줄 로프랑 그것만 매단 상태로 제 힘으로 건물 구조물을 잡으면서 올라가는 거예요.]

[앵커]

우선 제일 궁금한 질문은 왜 올라가셨습니까?

[김자인/클라이밍 국가대표 : 제가 이전까지 사실 555m라는 등반길이 자체를 등반을 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 느낌이 어떨까 궁금하기도 했고 또 저런 555m 빌딩을 이 세상에 어떤 사람이 그 등반을 아무리 하고 싶어도 그 기회가 사실 없잖아요. 그런데 그 기회가 저한테 생겼기 때문에 도전을 해 보고 싶었어요.]

[앵커]

정말 대단하다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 왜 얼마 전에 프랑스 사람 있잖아요.

[김자인/클라이밍 국가대표 : 알랭 로베르.]

[앵커]

알랭 로베르. 그 사람은 올라가다 75층인가 거기서 불법으로 올라갔기 때문에, 물론 김자인 선수는 다 허가받고 올라간 것이니까 문제가 없지만, 그 사람이 더 잘 올라갑니까, 김자인 선수가 더 잘 올라갑니까? 미안합니다, 이런 질문해서. 

[김자인/클라이밍 국가대표 : 그거는 제가 같이 등반을 해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는데 그런데 저는 아무리 쉬운 코스라도 로프 없이 가라고 하면 저는 절대 못 갈 것 같아요.]

[앵커]

그 사람은 로프 없이 올라갔죠?

[김자인/클라이밍 국가대표 : 네.]

[앵커]

부르즈 칼리파인가 그 엄청난 빌딩도 올라갔다고. 그 사람은 그때도 로프 없이 올라갔습니까? 

[김자인/클라이밍 국가대표 : 제가 듣기로 상단에는 로프를 썼다고 들은 것 같아요.]

[앵커]

하기는 톰 크루즈도 아까 저희 앵커브리핑에 잠깐 등장했습니다마는 부르즈칼리파는 꼭대기에 올라가서 직접 촬영했다고 듣기는 들었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 질문. 안 무섭습니까? 

[김자인/클라이밍 국가대표 : 저때 등반할 때요?]

[앵커]

네.

[김자인/클라이밍 국가대표 : 사실 어렸을 때는 굉장히 겁이 많았는데 클라이밍을 하다 보니까 그런 고소공포증이나 그런 건 자연스럽게 없어지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이 빌딩 높이 자체가 그런데 높아도 너무 높다 보니까 오히려 현실감이 좀 떨어져서 안 무서웠던 것 같아요.]

[앵커]

결국은 마지막에 저 꼭대기에 올라갔을 때는 어떤 느낌이 듭니까?

[김자인/클라이밍 국가대표 : 저때는 글쎄요. 올라가도 올라가도 사실 정말 끝이 안 보였거든요. 위에 오빠도 있고 스태프들이.]

[앵커]

여기서 오빠는 신랑을 얘기하는 거죠. 

[김자인/클라이밍 국가대표 : 친오빠요.]

[앵커]

친오빠? 미안합니다. 

[김자인/클라이밍 국가대표 : 친오빠가 안전 그런 것을 다 관리를 했었거든요. 위에서 이렇게 보고 있는데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만날 수 있겠다 했는데 정말 가도 가도 계속 거기에 그대로 있는 그런 느낌이었는데 딱 정상까지 올랐을 때는 정말 말로 표현을 못 했던 것 같아요, 그 기분을.]

[앵커]

그럴 것 같습니다. 이건 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못 느끼는 그런 기분이니까. 하여간 그 두 가지가 궁금했습니다. 대체 저기는 왜 올라가셨을까, 그리고 무섭지 않았을까? 가장 기초적인 의문이기도 하죠. 오늘 답을 듣네요.

세계 1인자라는 것은 누구나 인정을 하는데 단지 뭐랄까요. 1인자만큼의 대우는 우리 사회에서 못해드리는 것 같다는 의견도 있어서 본인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김자인/클라이밍 국가대표 : 저는 그런데 제가 세계 1등 이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저는 좀 아직까지도 신기하게 느껴질 때도 많고 제가 받는 대우에 대해서 부당하다고 느낀 적은 없었는데 이번에도 클라이밍이 정식 종목에 들어갔다고 그런 기사에 사람들이 저런 종목도 정식 종목에 들어가냐. 이런 제가 댓글을 본 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걸 보면서 아직까지 스포츠 클라이밍이 한국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구나 이런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번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에 들었고 또 이번 기회를 통해서 많은 분들한테 정말 클라이밍이 얼마나 매력 있고 재미있는 운동이라는 것을 저희 선수들이 다같이 알려줬으면 좋겠어요.]

[앵커]

제가 부친과 동갑이라고 아까 말씀하셨는데 제가 이제 시작하는 건 너무 늦은 거죠? 

[김자인/클라이밍 국가대표 : 아니요, 전혀요.]

[앵커]

알았습니다.

[김자인/클라이밍 국가대표 : 아닙니다, 진짜로요.]

[앵커]

참고하겠습니다. 곧 대회가 열리는데…

[김자인/클라이밍 국가대표 : 이제 몇 주 안 남았어요.]

[앵커]

그렇죠. 부담감을 일단 아무튼 다 떨쳐버리시기 바라겠습니다.

[김자인/클라이밍 국가대표 : 그러고 싶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앵커]

그냥 재미있게 평소처럼 말씀하시는 것처럼 재미있게 즐기다 오셨으면 좋겠고 그러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김자인/클라이밍 국가대표 : 저도 사실 많은 분들이 금메달을 굉장히 기대를 하시고 저도 당연히 메달 욕심이 물론 있죠, 선수로서. 욕심이 있는데 지금으로서는 정말 사실 경기 결과는 제가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경기 결과라도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후회 없이 운동해서 준비하고 또 후회 없이 즐겁게 등반하고 오는 게 지금 제일 큰 목표예요.]

[앵커]

알겠습니다. 자일의 자, 인수봉의 인. 김자인 씨. 고맙습니다, 오늘.

[김자인/클라이밍 국가대표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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