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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 '괴담 바로잡기' 하나하나 따져보니…'혼란만 가중'

입력 2016-11-20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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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와대는 며칠 전부터 연일 강경 기류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언론의 의혹 보도를 오보 또는 괴담 이렇게 표현하면서 반박하고 있는 건데요. 과연 청와대가 바로잡기에 나선 건 맞는 내용인지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심수미 기자, 우선 청와대가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게 세월호 7시간 의혹 아닙니까? 여기에 대해서 의혹 보도를 청와대는 유언비어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죠.

[기자]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에 관저 집무실 및 경내에서 30여 차례의 보고와 또 지시를 내렸다고 설명했는데요.

그런데 흔히 집무실이라고 표현하는 공간과 관저 집무실은 다릅니다. 출근 전이나 퇴근 후에 이용하는 곳입니다.

[앵커]

관저집무실이라는 표현만 해서 이게 헷갈릴 수 있다는 건데 흔히 우리가 아는 대통령이 일하는 곳하고 좀 다르다는 얘기죠.

[기자]

통상 대통령의 출근은 본관 2층에 있는 집무실로 향하는 걸 뜻합니다. 비서진 사무실이 있는 위민관과 관저에도 집무실이 있기는 하지만 예외적인 경우에 사용이 되는 거고요. 아무래도 관저는 침실과 같은 개인생활 하는 공간이 위주입니다.

특히 관저 바로 아래에는 의무동이 바로 붙어 있는데요. 어지간한 의료장비 심지어 치과 설비까지 있다고 전해집니다.

역대 대통령들도 몸이 아프거나 공식 일정이 없을 때 관저 집무실에서 근무를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렇게 세월호 참사처럼 큰일이 터졌다면 하다 못해 참모들을 불러서 회의를 소집했어야 하는 게 상식입니다.

[앵커]

심 기자 얘기대로 세월호 참사는 정말 큰, 몇 십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엄청난 참사인데 당일에 대면보고를 받지 않고 계속해서 서면이나 전화상으로 보고를 받았다는 건데 이것 때문에 여러 언론들이 의혹 제기를 했고 청와대는 이 부분에 대해서 다 오보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는 거죠?

[기자]

언론 보도 때문에 문제가 커졌다라는 주장을 하고 있는 건데요. 청와대는 진짜 비극은 오보에 따른 혼돈이었다고 주장을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국가 안보, 재난 상황을 책임지는 최고 지휘권자인 대통령이 언론 보도 탓을 하는 것도 격에 맞지 않지만, 이날 대부분의 언론들은 오후 1시 30분부터 전원 구조가 아닌 구조 중이라고 정정해서 보도를 하기 시작했고 또 오후 1시 38분에는 중대본에서 2명 사망, 107명 실종, 생사 불명이라고 공식 발표를 하기도 했습니다.

박 대통령이 언론만 예의주시했다고 하더라도 사실 이보다 훨씬 전에 해경은 청와대 핫라인을 통해서 배 안에 너무 많은 학생들이 여전히 갇혀 있다라는 걸 보고했었는데 그 보고를 받지 않고 설령 언론 보도만 봤다고 하더라도 오후 5시가 넘어서 중대본에 방문했다라는 것은 지나친 늑장대응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앵커]

세월호 당일 관련해서는 계속 취재 중인 부분이 있고요. JTBC가 보도한 차명 보도 그러니까 차명 대리진료죠. 대통령이 본인 이름이 아니라 다른 이름으로 진료를 받았다, 이 의혹도 오보 또는 괴담 여기에 넣어놨네요?

[기자]

청와대는 차움 직원이 '길라임'이라고 썼고, 박근혜 당시 대선후보가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돼서 실명으로 해 달라고 요청했고 바꿨다, 차병원 원장 인터뷰를 인용하면서 이게 사실이라고 주장을 했는데요.

차병원은 여태껏 대리처방과 같은 문제점 등에 대해서 거짓해명 의혹이 잇따라서 불거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차병원 측 주장이 맞다고 하더라도 중요한 건 대통령 본인이 가명 진료를 했느냐, 진료비를 냈느냐 하는 겁니다. 엉뚱한 해명이 아닐 수 없는데요.

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에도 이 같은 차명 진료와 또 대리처방을 받아온 점, 심지어 간호장교가 대통령의 혈액을 채취해서 외부에서 최순실 씨 이름으로 검사한 점 모두 이 가명과 연관이 돼 있다고 할 수가 있습니다.

청와대는 정작 문제의 핵심은 침묵하면서 가명을 누가 지었냐, 병원 직원이 붙인 거다라고 주장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밖에도 청와대는 최순실 씨 단골 성형외과 원장인 김영재 씨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전임 경제수석 2명이 모두 대통령 지시에 따라 특혜를 줬다고 진술하고 있는데도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을 하는 등 언론 보도에 대해서 이해할 수 없는 해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앵커]

심수미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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