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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박 대통령 즉각 물러나야…대선주자중 하야 공식 첫 요구

입력 2016-11-02 11:31 수정 2016-11-02 13:20

일방적 개각 발표 국민 우롱…박 대통령 조각권 이미 상실

대통령 주도 수사 진실규명 안돼...대통령이 수사 받아야

"국민과 함께 촛불을 들겠다…비상시국회의에 참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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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 개각 발표 국민 우롱…박 대통령 조각권 이미 상실

대통령 주도 수사 진실규명 안돼...대통령이 수사 받아야

"국민과 함께 촛불을 들겠다…비상시국회의에 참여할 것"

박원순 "박 대통령 즉각 물러나야…대선주자중 하야 공식 첫 요구


박원순 서울시장은 2일 긴급성명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날 청와대가 발표한 개각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국정이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야권 대선유력주자중 박 대통령의 하야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것은 박 시장이 사실상 처음이다.

박 시장은 "그동안 사회원로와 각계각층의 많은 분들을 만났다"며 "시국을 걱정하고 나라의 갈길을 고민하는 여러분들의 말씀을 경청하고 고민하는 중에 오늘 아침 개각 소식을 들었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나라를 이지경으로 만들어놓고도 전혀 반성하지 않는 박근혜 대통령의 모습에 또다시 분노하게 된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물러나야 한다"며 "지금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의 권위와 신뢰를 잃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대통령으로서의 막중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도덕적, 현실적 상황이 아니다"라며 "경제위기, 민생도탄, 남북관계위기 등을 '식물대통령'에 맡겨둘 수 없다. 대통령의 위기가 나라의 위기, 국민의 불행이 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개각명단을 발표한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박 대통령은 조각권을 행사할 자격을 이미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가 위기 사태를 악화시키는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의 농간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며 "박 대통령이 국민들로부터 총체적 불신을 받는 상황에서 여당과 대통령이 주도하는 모든 수습방안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박 시장은 "박 대통령도 헌법유린과 국정농단과 관련한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대통령이 주도하는 수사는 진실규명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깊숙이 개입하고, 주도한 사안인만큼 대통령 자신이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박 시장은 주장했다.

박 시장은 "국민과 함께 촛불을 들겠다"며 현재 시민사회단체 등 각계 각층이 모여 조직된 비상시국회의에 참여할 뜻을 밝혔다.

동시에 "대한민국의 근본을 바꾸라는 국민의 명령에 따르겠다. 오직 국민을 믿고 국민의 뜻을 따르겠다"며 "앞으로 이 시국회의가 진행하는 평화로운 집회가 안전하고 질서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서울시는 모든 행정편의를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자신의 소속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야당에도 이 시국회의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유리된 어떤 정당이나 정치인도 있을 수 없다"며 "기득권과 당리당략을 내려놓고 백척간두의 위기에 처한 국가 위기 극복방안을 국민 속에서 논의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번 사태의 해결과정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국가, 새로운 정치, 새로운 체제를 만들어가야 한다"며 "현재 우리가 당면한 위기는 대통령의 잘못으로부터 기인한 것이지만 대통령 한 사람을 바꾸는 것으로 근본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야말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어나갈 근본적인 정치혁신을 이루어내야 한다"며 "당장의 고통을 극복하는 과정을 넘어서 새로운 민주주의 질서와 새로운 국가 시스템을 만드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낡은 시대의 마지막 페이지이자 새로운 시대를 여는 첫페이지가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끝으로 "헌법제1조는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규정하고 있다. 대통령도, 정치인도, 그 누구도 결국 국민의 요구에 따라야 한다. 이번 사태는 이 정신에 입각하여 진정한 국민권력시대를 여는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며 말을 맺었다.

결연한 표정으로 10여 분 동안 긴급성명문을 읽은 박 시장은 이례적으로 기자질문을 받지 않은 채 브리핑룸을 떠났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신임 국무총리,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경제부총리, 박승주 전 여성가족부 차관을 국민안전처 장관으로 내정하는 등 개각을 단행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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