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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로학원 김명찬 소장 "수능 쉬워지면 입시 더 어려워져"

입력 2014-11-14 20:43 수정 2014-11-14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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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쉬운 수능이란 말이 나오자 결과를 받아보기도 전에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혼란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입시전문가와 함께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종로학원 입시전략연구소장인 김명찬 소장이 옆에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십니까?

[김명찬/종로학원 입시전략연구소장 : 반갑습니다.]

[앵커]

유독 올해 난이도가 중요하다고 하는 이유는 뭔가요?

[김명찬/종로학원 입시전략연구소장 : 올해 서울대가 내신반영을 없애고 수능 100% 전형을 실시하면서 대다수 대학들이 내신을 없애거나 반영비율을 줄였습니다. 그래서 정시에서는 수능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요.]

[앵커]

그래서 다 쉽게 봐버리면 변별하기가 어렵다 그런 말씀이시죠.

[김명찬/종로학원 입시전략연구소장 : 그렇죠. 그리고 수시에서도 수능이 중요한데요. 최저등급을 적용하기 때문인데 이렇게 쉬워지면 한두 문제 차이로 등급이 달라지기 때문에 수시에서도 예상치 않게 실패하는 학생이 많이 나올 수 있습니다.]

[앵커]

수능이 쉽다고 해서 다 좋은 것은 아니다…

[김명찬/종로학원 입시전략연구소장 :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아시는 것처럼 너무 어려우면 또 사교육이 융성하게 되니까 정부 입장에서는 그런 것도 좀 생각해야하지 않겠습니까?

[김명찬/종로학원 입시전략연구소장 : 그렇습니다. 수능이 쉬우면 학습부담이 줄어드는 건 사실인데요. 그렇지만 이제 부작용이 많이 있습니다. 수능이 쉬우면 입시는 더 어려워지거든요. 왜냐하면 비슷한 점수대 학생들이 몰려 있고 동점자가 많아서 학생들이 지원시에 굉장히 불안감을 느낍니다. 그래서 눈치경쟁이 치열해지고 또 하향안정 지원을 하는데요. 하향안정 지원을 하게 되면 억울한 학생들이 많이 생깁니다. 그래서 점수를 낮춰가는데 거기에 많은 학생들이 몰려서 오히려 결과적으로 떨어지는 이런 학생들이 많아서…]

[앵커]

그러면 대학 측에서는 어떻게 변별력을 가지려고 할까요?

[김명찬/종로학원 입시전략연구소장 : 지금 최상위권 대학이나 학과에서는 수능 100% 전형을 하는 경우에 이렇게 만점자나 동점자가 많게 되면 실제로 변별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그런 학교 측에서 택할 수 있는 방법 상상이 안 되시나요, 혹시?

[김명찬/종로학원 입시전략연구소장 : 예를 들어서 최악의 경우에 서울대 같은 경우 서울대 의대가 지금 수능 100%거든요. 그러니까 다른 전형요소를 전혀 반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만점자가…]

[앵커]

논술도 없죠, 거기에는.

[김명찬/종로학원 입시전략연구소장 : 만점자가 정원을 초과해서, 그러니까 정원보다 더 많은 만점자가 지원하는 그런 상황이 벌어진다면…실제로 그런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 같은데요. 벌어진다면 실제 변별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봐야죠.]

[앵커]

전혀.

[김명찬/종로학원 입시전략연구소장 : 네.]

[앵커]

답이 안 나오네요. 그다음에, 그래서 이번에 난이도가 중요했다. 이렇게들 전문가들이 보시는 모양이군요. 학생들은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됩니까?

[김명찬/종로학원 입시전략연구소장 : 학생들이 지금 수능 끝나고 굉장히 여러 가지 생각들이 많을 텐데요. 지금 정시까지는 시간이 아직 남았습니다. 그래서 남아 있는 수시에 최선을 다해야 하고요. 지금 특히 등급에 굉장히 예민할 텐데요. 최저학력 때문에. 등급을 맞출 수 있느냐 없느냐 이 부분이 굉장히 관심사가 될 텐데 지금 입시업체에서 등급컷을 발표하고 있는데요. 어디까지나 예상이거든요. 그래서 실제 결과는 좀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한 1, 2점 부족하더라도 쉽게 포기하지 말고 남아 있는 수시, 논술이나 면접고사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앵커]

안 그래도 저희가 그 내용은 전해드릴 텐데 논술학원에 또 학생들이 많이 몰린다고는 하더군요. 물론 많은 학교들이 논술을 잘 안 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일부 하는 곳도 있기 때문에. 아무튼 좀 여러 가지로 골치아픈 상황이 된 것 같기는 합니다, 상황을 보면. 그런데 마냥 또 어렵게 보자고 하자니…하기는 어렵게 보나 쉽게 보나 누군가를 떨어뜨려야 하는 모순된 입시제도를 우리가 가지고 있는 한 방법이 없기는 한데. 글쎄요, 학원관계자 분들 불러놓고 제가 쉽게 가는 게 문제가 있지 않습니까라고 얘기하기에도 참 그렇고 오늘 상황이 좀 괴롭기는 합니다.

[김명찬/종로학원 입시전략연구소장 : 그런데 사실은 아까 억울한 학생들이 많이 생긴다고 했잖아요, 쉬우면. 그래서 실제로 수능이 쉬우면 재수생은 더 늘어나는 그런 결과가 되거든요. 그래서 쉽게 내는 게 능사는 아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거 참 영원한 딜레마죠. 고맙습니다. 김명찬 종로학원 입시전략연구소장이 나와서 도움말씀을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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