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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가 마이애미에서 고쳐야 할 5가지

입력 2014-05-30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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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가 마이애미에서 고쳐야 할 5가지


국내 최종 평가전에서 많은 숙제를 확인했다. 분명히 고치지 않으면 본선에서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8일 튀니지전을 마친 뒤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장도에 오른다. 대표팀은 브라질월드컵 최종 전지훈련지인 미국 마이애미로 출국해 열흘 가량 담금질을 벌일 계획이다. 마이애미에서 대표팀은 튀니지전에서 드러난 각종 문제점들을 보완하고, 경기력을 다지는데 초점을 맞춰 본선에서 경쟁력있는 팀으로 업그레이드되기 위한 준비를 이어갈 예정이다.

대표팀은 튀니지전에서 다양한 문제들을 드러냈다. 공격, 수비 가릴 것 없이 총체적인 문제를 드러냈다. 비록 컨디션이 100%가 아닌 상태에서 경기를 했지만 일부 선수들조차 경기력에 상당한 실망감을 토로했을 정도로 힘든 경기를 치렀던 건 사실이었다. 이를 종합적으로 분석, 검토해 고쳐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튀니지전에서 대표팀 공격진은 전반적으로 무기력했다. 기본적으로 슈팅이 적었다. 전후반 90분동안 슈팅을 7개 밖에 날리지 못했다. 박주영은 이날 후반 30분까지 75분을 뛰면서 단 1개의 슈팅에 그쳤다. 튀니지 장신 수비수들 사이를 활발하게 움직이며 공격 기회를 엿봤지만 공격수 본연의 임무인 슈팅은 거의 시도하지 못했다. 손흥민, 구자철(25·마인츠) 등 공격력을 갖춘 다른 선수들도 약속된 플레이로 만들어가기보다 상대의 수비를 제대로 뚫지 못해 중거리슛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상대가 공간을 좁혀놓은 상태에서 수비를 파괴할 만 한 빠르고 유기적인 부분 전술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세트피스도 제대로 못 살렸다. 세트피스는 1990년 이후 6회 연속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가 골을 넣었던 주요 득점 루트였다. 그러나 튀니지전에서 대표팀의 세트 피스는 정교하지 못했다. 2차례 코너킥과 후반 막판 얻은 직접 프리킥 기회에서 모두 소득이 없었다. 홍명보팀 출범 후 치른 15경기에서 세트 피스를 활용해 골을 넣은 경기는 단 2경기에 불과하다.

조커들의 활약도 미미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후반 이근호(29·상주), 김신욱(26·울산), 지동원(23·도르트문트) 등 공격력을 갖춘 선수들을 투입해 분위기 전환을 노렸다. 경기가 안 풀릴 때 조커를 투입시켜 분위기를 새롭게 가져가자는 취지였다. 그러나 이근호는 1차례 슈팅에 그쳤고, 김신욱, 지동원은 별다른 활약이 없었다. 상대의 기습적인 리드를 허용해 경기가 뜻대로 안 풀릴 때 분위기를 바꾸는 플랜 B 전략의 중요성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수비의 순간적인 집중력 저하도 문제였다. 전반 43분 튀니지 다우아이에 선제골을 실점하는 과정은 마치 골을 그대로 헌납하는 듯 했다. 튀니지의 역습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했고 순간적으로 뻥 뚫리면서 실점으로 연결됐다. 다행히 큰 부상을 당한 줄 알았던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가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만큼 수비 조직력을 좀 더 다듬고 다지는 작업이 필요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한국 선수 특유의 투지가 더 올라와야 한다. 튀니지전을 마친 뒤 손흥민, 이청용(볼턴)은 선수들의 정신력 부재를 아쉬워했다. 조르쥐 리켄스 튀니지대표팀 감독조차 "한국 선수들은 체력, 정신력을 함께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대에 전력이 뒤쳐지더라도 이를 극복해낼 수 있을 정도로 강한 정신력이 브라질월드컵에도 드러날 수 있어야 한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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