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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 전화도 믿지 마라'…'피싱 중계기' 160여 대 압수

입력 2021-03-21 19:43 수정 2021-03-21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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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이스피싱, '내가 속겠어' 하다가 깜빡 속아넘어가는 분들 많습니다. 서울에서만 하루 평균 6억 원씩 피해가 날 정도입니다. 범죄 수법이 나날이 교묘해지는 탓인데, 010으로 걸려온 전화라 하더라도 의심해보셔야 합니다. 해외에서 인터넷 전화로 걸면 원래 070으로 시작하는 번호가 뜨는데, 이걸 010으로 바꿔주는 특수 기계를 이용하는 일당이 늘고 있습니다.

박병현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들이 고시원의 방문을 열자, 수십 개의 안테나가 달린 기계들이 가득합니다.

이 기계를 감시하는 카메라도 보입니다.

[여기 있잖아. 봐봐. 카메라도 있네.]

이러한 '중계기'는 해외에서 건 전화 번호의 앞자리를 '010'으로 바꿔 줍니다.

불법 유심칩을 끼워 그 번호를 사용하는 겁니다.

중계기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대부분의 보이스피싱 범죄는 범인이 금융사 직원이나 공공기관 직원을 사칭해 통화를 합니다.

해외에 거주하는 이들이 피해자들을 믿게 하려면 010 번호가 필요합니다.

해외 보이스피싱 조직들은 이러한 중계기를 전국 곳곳에 설치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집에 중계기만 설치해 주면 매달 수십만 원씩 돈을 주겠다고 홍보해 설치할 장소를 구했습니다.

[박모 씨/사설 중계기 설치 피해자 : 위치기반 서비스라고 해서 배달앱 위치 제공하는 목적으로 장비 보관만 해주면 달에 30만 원씩 준다고 해서 시작하게 된 거거든요.]

경찰이 지난 2월부터 전국 52곳에서 압수한 중계기만 160여 대입니다.

[심무송/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금융1계장 : 부지불식간에 아르바이트라든지 빈방을 빌려준다는 이유로 이런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하시게 될 우려가 있다면 바로 112 신고를 해주시길 부탁을 드리는 차원에서…]

경찰은 중계기를 없애는 게 범죄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화면제공 : 서울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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