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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국감장에 '벵갈 고양이' 출석시킨 김진태 의원…왜?

입력 2018-10-10 18:40 수정 2018-10-1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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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정감사가 시작되면, 의원들은 각종 소품을 등장시킵니다. 자신의 주장을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이지만, 무엇보다 대중의 이목을 끌기 위함이죠. 때문에 간혹 살아있는 생물이 등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감 첫날인 오늘(10일), 마침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대전동물원 퓨마 사살 사건을 지적하기 위해 새끼 고양이를 데리고 나온 겁니다. 저도 고양이를 키우지만, 글쎄요. 이것이 최선이었을까요? 오늘 양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과 여러 정치권 뉴스 함께 정리해드립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무조정실 국감장이었습니다.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에게 지난달 18일 대전동물원 탈출한 퓨마 사살 사건을 놓고, "퓨마가 불쌍하다. 이거 과잉 대응 아니었느냐" 따진 것입니다. 그 당일날 저희도 남북정상회담 특보, 정말 심각하게 전해드리다 제가 속보로 전해드린 바 있었죠. 왜냐, 정상회담 관련 검색어 다 밀어내고, 퓨마가 실검 1위에 올랐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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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남북정상회담 특집 정치부회의 (지난달 18일) :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이산가족의 고통을 근원적으로 해소하는 방안도 심도 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뭐, 이건 잠깐 다른 소린데요…"
"오후 5시경에 대전동물원에서…"

"네"

"퓨마가…"

"퓨마가 어떻게 됐다고요?"

"탈출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위험하잖아요"

"그래서 지금 지역에 경계경보 문자가 뿌려지고 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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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의원이 주목한 지점도 바로 그 대목이었습니다. 평양정상회담일 저녁 대전 동물원 탈출한 퓨마, 무슨 이유로 그렇게나 빨리 전광석화처럼 사살했느냐, 혹시 정상회담에 쏠린 이목을 분산시킬까봐 그랬던 것이냐라고 말이죠.

[김진태/자유한국당 의원 : (정상회담일에) 이 눈치도 없는 퓨마가 하필이면 그날 탈출을 해가지고 인터넷 실검 1위를 계속 장식을 하는 거예요. 예? 그러니까 NSC(국가안전보장회의)가 소집이 됐어요. (청와대가) '야 이거 어떻게 하냐. 빨리 좀 저걸 처리해라']

김 의원, "퓨마는 고양이과 동물 중에서도 가장 온순하고 사람을 공격했다고 보고된 적이 거의 없는 동물이다!"라면서, 놀라운 동물 지식 쏟아냅니다. 그러면서 "이거 좀 보라"면서 꺼낸 비장의 히든카드가 있었으니.

[김진태/자유한국당 의원 : 퓨마 새끼와 비슷한 동물을 가져왔는데요. 그래서 정말 좀 자그마한 것을 한번 좀 보시라고 저렇게 가지고 온 겁니다.]

당장 여기있는 사람 중에서도 부장과 저, 최 반장이 고양이 키웁니다. 나머지 두 반장도 키울지 말지 고민 중이죠. 요즘 유행어가 "고양이, 왜 나만 없어?"라고 할 정도라지 않습니까. 아, 진짜 "퓨마가 불쌍하다"면서 정작 벵갈 고양이는 이렇게 함부로 다루시면 곤란하다, 고양이는 영역동물입니다. 주변 환경변화에 극도로 예민하죠. 아까도 들으셨겠지만 김진태 의원 발언 중에 '야옹 야옹' 하지 않습니까. 때문에 개들마냥 산책같은 것도 시키지 않죠. 모르기는 몰라도 이 벵갈 고양이, "퓨마는 불쌍하고 난 안 불쌍하다냥?" 몹시 화를 내고 있었을 것입니다. 이것도 일종의 학대인 것이지요. 관련한 얘기는 들어가서 더 전해드리죠.

다음 소식입니다. 지금 보시는 이 프로그램, 중국 후난위성의 예능프로그램, '친애적 객잔'입니다. 연예인 부부가 민박집을 열고 일반인 손님을 맞이해서 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관찰형 예능이지요. 이렇게 설명만 들으셔도, "어? 혹시" 하셨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 효리네 민박 > 이랑 판박이 설정이죠. 설정만 따라한 것이 아닙니다. 어쩌면 이렇게 민박집 생김새도 상당히 비슷하죠. 또 부부가 함께 요리하는 장면이랄지, 주요 장면의 카메라 앵글도 비슷한 구도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뿐만 아니죠. 또 있습니다. 보시죠.

[이상복/부장 (JTBC '뉴스룸' / 지난해 10월 4일) : 중국 당국이 한·중 관계를 이유로 한류 콘텐츠를 제한하자 무단 표절은 더 심해진 걸로 나타났습니다. 이희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희정/기자 (JTBC '뉴스룸' / 지난해 10월 4일) : 중국 심천위성TV의 '주방의 비밀'입니다. 유명 셰프들이 15분 내에 초대손님이 원하는 음식을 즉석에서 만들며 대결을 하는 프로그램인데, 진행 방식은 물론 무대 구성과 촬영 방식까지 JTBC '냉장고를 부탁해'와 판박이입니다.]

부장이 거기서 왜 나와…? 아무튼 민주당 김성수 의원에 따르면, 사드 사태 이후 중국이 한국 프로그램 수입을 중단한 2016년 7월 이후, 중국방송사의 거침없는 막장 표절, 거의 브레이크가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죠. 최근 2년간 JTBC 2편을 포함해 모두 15편이나 베꼈다는 것입니다. 모르기는 몰라도 < 정치부회의 > 포맷도 곧 베끼지 않을까, 아니 이미 베낀 건 아닐까 생각이네요.

마지막 소식입니다. 경기도청이 수원 광교신도시 인근에 단독주택 용지 760평 매입해서, 2020년 11월까지 경기도지사 공관 짓겠다 했다는 것입니다. 지상 2층, 연면적 200평 규모로, 사업비는 도합 89억 6700만 원이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경기도는 원래 도지사 공관, 있었습니다. 남경필 전 지사 시절 게스트하우스로 바뀌었죠. 남 전 지사는 수원의 자기 아파트에서 살았습니다. 그러면 이재명 지사, 지금 어디 사느냐. 성남 아파트에서 출퇴근합니다. 성남에서 수원까지 출근하는 데만 1시간 가량 걸린다는 것이죠. 도청 관계자 왈 "만약 광교 도청신청사가 문을 여는 2020년 말에 맞춰, 지사가 공관에 입주하면 출근시간 10분도 안 걸릴 것이다" 했다는 것입니다.

"도대체 왜 공관이 필요한가?"라는 물음은 차치하더라도, 도대체 왜 89억이나 들여서 공관을 짓는가? 이것은 좀 따져야하지 않겠습니까. 이재명 지사는 시정할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 수원으로 이사가십시오. 그러면 너무나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수십년 넘게 성남에서 살았는데?" 반문하겠지만, 이제는 경기도지사 아닙니까. 더 큰 꿈도 꾸지 않습니까. 결단하면 박수가 쏟아질 것입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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