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SK그룹 횡령 사건의 핵심 인물로 떠오른 김원홍 씨에 대해 검찰이 오늘(28일)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무속인이다, 도사다, 갖가지 소문이 무성한 김 씨의 독특한 행각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김민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찰은 오늘 김원홍 전 SK해운 고문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최태원 회장과 공모해 SK 회사돈 465억 원을 횡령한 혐의입니다.
김 씨는 SK 측이 최 회장의 선고를 앞두고 애타게 송환을 추진했을 정도로 사건에 깊숙히 개입돼 있습니다.
김 씨가 대만에서 전격 송환되면서 새로운 사실이 속속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SK해운 고문 직함으로 최태원 회장의 개인 돈 투자를 맡았던 김 씨가 회사 관계자와 통화를 하면서 최 회장 형제를 하대한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김 씨는 통화에서 자신보다 한 살 위인 최태원 회장을 영문자 'T'로 호칭했고, 심지어 최재원 부회장은 '재원이'라고 불렀습니다.
상대방에게 "T말을 따를래, 내말을 들을래"라고 추궁도 했습니다.
SK 측은 김 씨가 이처럼 최 회장을 쥐락펴락하면서 횡령 사건을 주도했다고 주장합니다.
[SK 전 사장 : 천하의 사기꾼입니다. 사기꾼이라는 게 미끼를 던지고 나중에는 큰 것을 물잖아요.(전형적인 사기 수법에 말렸습니다.]
고졸 출신의 김 씨는 족집게처럼 주식을 맞춰 무속인으로까지 불렸으며 SK 고위 간부 눈에 들어 최 회장과 인연을 맺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