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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 심해 지게차도 저절로 구르기도…부실공사 의혹

입력 2019-07-23 21:14 수정 2019-07-2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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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런가 하면 땅이 내려앉아서 직원들이 비스듬히 걸어야 하는 공장도 있습니다. 워낙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시동도 안 건 무거운 지게차가 저절로 움직입니다. 이 정도면 불편을 넘어서 공포이지요. 애초에 매립을 부실하게 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 신항 배후단지의 한 물류 업체입니다.

평평했던 바닥이 경사지로 변했습니다.

30도가량 기울다 보니 똑바로 걷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미끄러짐 방지용 끈끈이 테이프를 붙일 수밖에 없습니다.

5년 전부터 시작된 현상입니다.

이렇게 축구장 2개 크기의 창고 바닥이 1m 이상 내려앉았는데요.

땅이 계속 꺼지다 보니 쌓아둔 물류도 비스듬히 기울어지고 있습니다.

깡통이 빠른 속도로 구르고 중립 기어를 둔 지게차까지 내려갑니다.

바깥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인근 보도블록은 이리저리 뒤틀렸고요.

바로 옆 공장 벽체는 공중에 떠 버렸습니다.

이 카메라로 한번 확인해 보겠습니다.

길이 30m, 폭 1.5m의 큰 구멍만 보입니다.

이 단지에서 땅 꺼짐이 발생한 업체가 17곳에 이릅니다.

[피해업체 대표 : 위험하고요. 유치를 하게 되면 현장방문을 하거든요. 굉장히 손해입니다.]

'부산신항 공사 당시 지반침하 예측치 보고서' 입니다.

5부두의 경우 50년이 지나야 최대 82cm 내려앉을 것으로 봤습니다.

그런데 실제는 5년간 1m였습니다.

매립을 부실하게 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부산항만공사 신항사업소 : 시공은 어떻게 됐는지 입주업체들이 운영상 문제는 없었는지 조사 중입니다.]

지난해에 기초공사를 강화하는 특별지침이 뒤늦게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기존 건물과 부지는 대상이 아닙니다.
   
기업들과 인근 주민들은 붕괴 사고마저 걱정하고 있습니다. 

(화면출처 : 해양수산부·부산항만공사)
(영상디자인 : 오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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