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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조사 없이 '3조' 투입…'유령 친수공원' 철거

입력 2018-10-14 20:49

세종 한글공원, 텅 빈 썰렁한 모습…관리 안 돼

'재해예방사업' 이유로 타당성 조사도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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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한글공원, 텅 빈 썰렁한 모습…관리 안 돼

'재해예방사업' 이유로 타당성 조사도 안 해

[앵커]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사업 당시 주변에 함께 만든 게 '친수공원'입니다. 3조 원 넘는 세금이 만드는 데 들어갔는데, 당시 조사도 없이 예산이 투입됐었습니다. 그런데 이 공원들 중 하루에 10명도 찾지 않는 '유령공원'으로 전락한 곳이 적지 않아서 결국 다시 원래대로 되돌리기로 했습니다. 또 세금이 들어가게 된 셈입니다.

박병현 기자입니다.
 

[기자]

세종특별시 한글공원입니다.

이곳은 2009년부터 3년간 3억 7500만 원을 들여 꾸민 4대강 친수공원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린이 놀이터는 방치되어 있습니다. 자전거도로 옆 산책로에는 풀이 자라 이곳이 산책로인지조차 알기 힘듭니다.

버려진 쓰레기와 녹슨 놀이터 안내판은 오래 전부터 관리가 안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하천을 내려다 보는 전망대는 출입 금지입니다.

4대강 친수공원 이용도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 공원 이용객은 1만 502명.

하루 평균 28.7명 수준입니다.

인근 세종공원도 사정은 마찬가지.

14억 원 넘게 들여 만든 공원으로 금강을 가장 멋지게 볼 수 있는 지점으로 홍보됐지만 썰렁합니다.

이곳의 지난해 하루 평균 이용객은 6명입니다.

[세종공원 관계자 : 잡초만 있고 사람들이 안 오니까. 내 고향이라고 건너편이…공주까지 모래가 촥 진짜 금빛모래…그랬던 것이 어느 날 파 제치더니 없는 거야.]

수도권 친수공원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경기도 양평의 운심지구 생태공원의 지난해 하루 평균 이용객은 2명입니다.

농구장에는 풀이 자랐고 도로 포장은 뜯겨있습니다.

[운심생태공원 인근 주민 : 작년에는 풀을 안 깎아서 막 이 나무같이 컸어 풀이. 주민들이 '거기를 그렇게 풀도 안 깎고 해 놓냐' 그랬더니 올해서부터 깎은 거야.]

전국의 4대강 친수공원은 총 297곳입니다.

이중 하루 평균 이용객이 50명 이하인 곳은 49곳입니다.

친수공원 사업에 들어간 예산은 3조 1000억 원입니다.

하지만 이는 예비 타당성 조사도 받지 않고 사용됐습니다.

'재해예방사업'이라며 조사를 면제받은 것입니다.

뒤늦게 국토부는 이들 중 이용도가 낮은 공원은 자연상태로 복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4대강 친수공원을 만들기 전에 예비타당성 조사만 제대로 이뤄졌다면 막대한 세금이 엉뚱한 데 쓰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이제 철거되는 공원들에 다시 세금이 들어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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