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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거] 집회 어디까지 해봤니? 대한항공 직원들의 '독특한' 집회

입력 2018-05-11 15:07 수정 2018-07-19 14:22

익명의 단체채팅방에서 자발적으로 시작된 집회
벤데타 가면부터 피켓과 현수막까지 직원들이 직접 정해
진실의_방아쇠를_당겨라 | 탐사보도스토리_트리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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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단체채팅방에서 자발적으로 시작된 집회
벤데타 가면부터 피켓과 현수막까지 직원들이 직접 정해
진실의_방아쇠를_당겨라 | 탐사보도스토리_트리거


지난 4일, 광화문에서 대한항공 직원들의 촛불집회가 열렸습니다. 직원들은 조양호 일가 퇴진과 갑질 근절을 외쳤는데요.

현장은 영화를 방불케 했습니다. 350명가량의 직원 대부분이 벤데타 가면을 쓰고 등장한 겁니다. 영화 '브이 포 벤데타' 속 시민들도 국가권력의 폭력과 억압에 저항하며 이 가면을 쓰고 등장한 바 있습니다.

한 직원은 "진급이 몇 십 년 동안 안된다거나, 작은 것들을 계속 꼬투리 잡아서 결국 파면하고 혹은 징계로 간 경우를 들었다"라며 가면을 쓰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회사로부터 불이익을 당할까 우려돼 철저하게 신분을 감춘 겁니다.

또한 이날 집회는 노동조합이나 정당, 시민단체 등의 큰 도움 없이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됐습니다.

집회는 직원들의 '익명 단체채팅방'에서 처음 기획됐는데요. '관리자'라고 불리는 대한항공 현직 직원이 직접 개설한 공간입니다. 가면 착용부터 피켓 문구, 구호와 노래까지 이곳에서 모두 논의됐습니다.

다소 어설프지만 특별한 이 집회에 시민들은 호응을 보냈습니다. 약 150명의 시민들이 집회에 참여해 함께 목소리를 냈고, 집회 비용 마련을 위해 시작한 크라우드 펀딩은 시작한 지 나흘 만에 3000만 원을 넘어섰습니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시민들의 도움에 힘입어 12일, 2차 촛불집회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영상을 통해 영화와 같은 집회 현장을 실감해보세요.

(기획 : 유덕상 정나래 / 제작 : 김승현, 김진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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