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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지도부도 몰랐던 '깜짝 개각' 발표…당 지도부 '당혹'

입력 2016-11-02 11:30

비박계, 반발…이정현,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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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계, 반발…이정현, '묵묵부답'

새누리 지도부도 몰랐던 '깜짝 개각' 발표…당 지도부 '당혹'


이현주 기자 한주홍 인턴기자 = 2일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 도중 박근혜 대통령의 개각 발표가 나오면서 당 지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비박계 중진들은 반발했고, 이정현 대표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비선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 이후 국무총리와 경제부총리, 국민안전처 장관 교체를 단행했다. 같은 시각 새누리당은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4선 이상 중진들의 연석회의가 진행되고 있었다.

비박계 정병국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회의 도중 개각 소식을 접하고 "지금 보니 대통령이 총리 발표를 했는데 이것 사전에 알았냐"고 당 지도부에 따졌다.

정 의원은 "이거 우리가 백날 떠들어봐도 소용이 없는 것 아니냐"며 "우리가 진언하고 중지를 모아 말하려 하는데, 이런 상황이라고 하면 회의를 할 필요성이 없다"고 질타했다.

나경원 의원도 "청와대에서 좀 전에 개각 발표를 했는데 여기에 대해 지금 야당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며 "이번 개각이 국회 의견을 듣지 않고 이뤄졌단 점에서 참으로 아쉽다"라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개각으로 이번 국면이 전환될 수 있을까"라며 "본질적인 부분에 있어서, 사건의 본질이 해결되지 않고 개각으로 쉽게 이 문제를 정리하기 어렵다는 것은 다들 공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은 회의 도중 자리를 뜨며 기자들과 만나 "야당이 동의해주느냐가 문제"라며 "사전에 야당에 동의를 구하는 것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유 의원은 "이렇게 된 이상 야당에서 동의할 수 있도록 청와대와 당에서 노력해야 한다"면서도 "당에서 최고중진연석회의를 하는 데 말한 것(개각 발표)에 대해 당혹스럽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대통령이 지금 이 상황이 얼마나 어려운지 모르는 것 같다"며 "대통령이 이번 주 중 다시 국민 앞에 서서 제일 잘 알고 있으니 사죄 드리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이정현 대표는 회의 직후 개각을 사전에 알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황급히 자리를 떴다. 정진석 원내대표 역시 이날 개각 여부를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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