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방금 보도에서 전해 드린대로 지난 대선 당시의 공약은 부산 쪽의 손을 들어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선거 때로 끝난 얘기일까요? 최근에는 청와대나 여당도 어느 한쪽에 가능성을 두고 얘기하진 못 합니다. 후보지로 꼽히는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을 놓고 부산과 대구가 워낙 첨예하게 맞서고 있어 해결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구동회 기자가 직접 현지 민심과 함께 쟁점을 짚어봤습니다.
[기자]
영남권 신공항 입지 문제에 가장 적극적인 대구광역시와 부산광역시는 추석을 맞아 고향을 찾은 사람들에게 여론전을 강화했습니다.
대구광역시는 밀양 신공항 유치를 위해 전 공무원에게 홍보전 강화를 지시했고, 부산광역시는 시내 곳곳에 가덕도 신공항을 홍보하는 현수막을 내걸었습니다.
이곳이 밀양의 신공항 입지 예정지인 밀양 하남읍 일대입니다.
밀양은 접근성을 가장 큰 강점으로 꼽고 있습니다.
[권영진/대구광역시장 : 남부권의 경제공동체를 형성하는 중심축으로서 신공항이 필요한 것입니다. 어디서나 접근이 용이한 지역에 공항이 만들어지는 게 옳다고 봅니다.]
하지만, 걸림돌이 있습니다.
내륙형 공항이어서 항공기 이착륙을 위해선 주변 산을 깎아야 하고, 2천가구가 넘는 주민들의 보상 문제도 발목을 잡을 수 있습니다.
가덕도 신공항 입지 예정지는 바다와 맞붙어 있어 소음 문제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입니다.
[서병수/부산광역시장 : 육지에다 공항을 짓게 된다면 여러가지 소음이라던가 민원이 많이 제기돼서… 24시간 뜨고 내리는 국제공항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가덕도도 약점이 있습니다.
영남권 주요 도시와 100km 이상 떨어져 접근성이 취약하고, 바다를 매립해야 해 막대한 비용이 예상됩니다.
이처럼 밀양과 가덕도의 장단점이 명확히 갈리면서 입지를 둘러싼 영남권 광역단체들의 경쟁은 추석 이후 더욱 뜨거워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