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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인터뷰] "승리 지상주의가 음모 낳아…박은선 짓밟아"

입력 2013-11-11 16:39 수정 2013-11-1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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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계 여성 감독…조혜정-임오경 인터뷰
-박은선 겁난다면 국제대회 어떻게 출전하나?
-여성 감독, 성적 아닌 여성이란 이유로 문책

■방송 : JTBC 정관용라이브 (15:00-16:30)
■진행 : 정관용 교수
■출연진 : 임오경 서울시청 핸드볼팀 감독, 조혜정 전 배구 감독

◇정관용-조혜정 전 배구감독 또 임오경 서울시청 핸드볼팀 감독을 모셨습니다. 두 분 어서 나오십시오. 고맙습니다. 지금 두 분을 모시게 된 계기가 서울시청 축구팀 소속의 박은선 선수. 잘 아시죠?

◆임오경-네.

◇정관용-물론 종목은 다르지만 같은 팀 소속이기 때문에, 서울시청 소속이기 때문에. 제일 제가 관련 뉴스를 쭉 보면서 의아했던 것이 말이에요. 이 선수가 2004년 아테네올림픽, 2005년 동아시아 게임 이런 등등 국제대회에 나갈 때 이미 논란이 한번 돼서 무슨 성별검사를 받았다면서요?

◆임오경-네, 맞습니다.

◇정관용-받아서 아무 문제없이 국제대회까지 나갔다면서요.

◆임오경-네.

◇정관용-그런데 그 성별검사를 받았다는 사실을 여자축구계의 다른 감독들이 몰랐나요? 다 알 거 아닙니까?

◆임오경-알고 있었죠.

◇정관용-아니, 그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이 선수 제대로 하지 않으면 우리 내년 시즌에 참석 못한다고 나머지 6개 구단 감독들이 말했다는 거 아니에요? 그거 어떻게 보세요?

◆임오경-일단 제가 같은 감독 입장에서 너무나 죄송스럽고 국민에게 사과를 드려야 될 것 같아요.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승리지상주의 스포츠계에서 감독들의 과욕이 음모를 만들고 결국 한 사람의, 한 선수의 인권을 짓밟은 그런 상황인데. 과욕에서 온 것 같습니다.

◇정관용-과욕?

◆임오경-네.

◇정관용-그게 무슨 얘기죠? 선수가 너무 잘하니까 어떻게든 빼보려고?

◆임오경-그렇습니다. 작년에도 서울시청이 대회를 나가서 성적을 내지는 못했는데 작년만 하더라도 박은선 선수가 활동을 하는데 있어서 아무런 제재가 없었는데 올해 갑자기 챔피언 결정전에 가서 준우승하고 전국체전에서 우승을 했어요. 그리고나서 이 사건이 지금 불거졌거든요.

◇정관용-박은선 선수가 또 올해 득점왕했다면서요?

◆임오경-네, 그렇습니다.

◇정관용-작년까지는 아무 말 없다가. 우리 조 감독님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조혜정-저는 우리나라가 스포츠 강대국 10위권 안에 드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이렇게 화제가 되나라고 생각을 하면서 저는 경악스러웠는데 그 이유 중에 하나가 감독 분들이 못하겠다, 대회를 거부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같이 시합을 하면 자기 팀의 여자선수 두세 명이 다친다는 거예요. 그러면 외국 가면 박은선 선수보다 훨씬 더 강하고 더 남성적이고 힘이 좋은 선수들하고 부딪히면서 시합을 해야 되는데 그럼 안 나가야죠, 몸을 다치니까요. 저희들 같은 경우에는 그런 걸 대비하기 위해서 남자 선수들하고 연습경기도 참 많이 할 만큼 그랬었는데. 다친다는 이유로 박은선 선수 대회를 거부한다는 이런 감독님들의 생각이 지금 우리나라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라는 것을 상당히 의문스럽게 생각합니다.

◇정관용-지금 여자 축구팀이 모두 7개팀인데 서울시청 빼고 나머지 6개 감독들이 모여서 이런 얘기를 해서 문서로까지 남아 있는데 그다음 날부터 6개팀 감독들이 싹 바꿨더라고요. 우리 그냥 농담 삼아 한 얘기다. 그리고 그 중에 한 분은 사퇴하고 말이죠. 참 어떻게 하루 사이에 태도가 바뀝니까?

◆임오경-저도 같은 감독 입장이지만 감독들의 소모임에서 그러한 의논이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자체를 지금도 이해를 할 수가 없어요. 그런 절차는 어느 스포츠계에도 있지 않거든요. 그래서 이 부분에 있어서는 저도 상당히 의문점이 남는 사실이거든요.

◇정관용-서울시청의 축구팀 서정호 감독하고 친하시죠?

◆임오경-친하다기보다는 같은 소속이다 보니까.

◇정관용-서정호 감독하고 이 얘기 나누셨죠?

◆임오경-네, 작게나마 나눴고.

◇정관용-뭐라고 하던가요?

◆임오경-기숙사 생활도 같이 하고 있어요. 그래서 한 건물에서 박은선 선수를 같이 보면서 지내는데 서정호 감독 입장에서는 절차를 밟지 않겠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 파벌싸움에 끼어들고 싶지 않다. 그리고 결과를 먼저 우리가 제시해서 그 결과에 따라서 규정을 바꾸거나 규칙을 바꾼다라는 건 있을 수 없다. 어떠한 사례로 인해서 각 3국에서. 박은선 선수가 국제대회를 참여하기 위해서는 참여했을 때, 내년에 참여했을 때 각 제3국에서 의뢰가 들어왔을 때는 거기에 맞게 절차를 밟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감독들이 소모임에서 이루어지는 결과를 드러내줄 수는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정관용-그렇죠.

◆임오경-그리고 박은선 선수가 너무 불쌍하다 이 말을 강조하시더라고요.

◇정관용-이게 영국의 BBC나 CNN 같은 유수한 방송에까지 이게 보도가 됐답니다. 이게 나라 망신인 것 같고 이런 보도 때문인지 국제대회에 참석하게 될 때 다른 나라 팀에서 성별논란 아예 안 하겠다는 태도를 지금 보이고 있는데. 국내에서 이런 얘기가 나온다는 건 참 부끄러워요.

◆조혜정-시대적으로도 저희들도 뮌헨올림픽을 가거나 하면 올림픽에서 성별검사를 했었거든요. 그나라에서 직접 과정을 한번 거치면 평생 내가 여자라는 생각을 갖고 사는데.

◇정관용-당연하죠.

◆조혜정-왜 이렇게 매번 시합 갈 때마다 이런 화제가 더더구나 그 시합을 주최하는 나라도 아니고 우리나라에서 이런 얘기들을 자꾸만 한다는 게 정말 그게 더 큰 상처일 것 같아요. 내가 정말 만인의 적이 되어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죠.

◇정관용-이 사건은 국가인권위원회 차원에서도 조사를 한다고 하니까 이건 정말 철저히 따져봐야 될 것 같고요. 지금 성논란 이게 아니라 단어가 비슷하니까요. 여자팀에 대한 성희롱 논란도 끊이지 않고 계속 나오잖아요.

◆조혜정-그렇죠. 늘 지금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에서도 갈 때마다 이런 문제들이 불거져 나와서 늘 이 문제에 대해서 고심을 하고 있죠.

◇정관용-체육계에는 이렇게 뭔가 성차별이 분명히 있습니까? 임 감독, 어떻습니까?

◆임오경-있다고 하면 있는 거고 없다고 하면 없는 건데. 편견도 있고 성차별... 자격지심인 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정확하게 말씀을 드리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인 것 같고 있다고 봅니다.

◇정관용-어떤 형태의 성차별들이 이루어집니까?

◆임오경-스포츠계는 지금 특히 구기 종목 쪽에서는 남자 중심으로 이루어진 코칭스태프이기 때문에 그걸 여성이 롤 모델이 지금까지는 없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여성의 롤 모델이 없기 때문에 여성에게 그 기회를 제공한다는 그 자체에 대한 생각을 해 보지를 않는 거죠. 그리고 제가 최초 핸드볼계에서 최초의 여성감독이 됐는데 그냥 색안경을 끼고 쳐다봐지더라고요.


◇정관용-그래요?

◆임오경-그래서 처음에 그 안에 들어가서 제가 생활을 하는데 있어서는 너무나 힘들었지만 하지만 그 세계를, 그 문화를 하루아침에 제가 여자라는 것 때문에 무너뜨리는 것 또한 제가 그건 할 수 없는 것 같아서 차근차근 저의 존재를 그 안에서 적응하면서 저의 존재를 비춰주고 그리고 저는 슬슬 다리를 빼는 입장에서 여자의 정체성을 제가 보여준 거죠. 그러다 보니까 아, 여자, 남자가 공유를 하고 있더라고요. 그러면서 조금은.

◇정관용-인식이 바뀌고 있어요?

◆임오경-인식이 조금은 바뀌고 있지만 전체적인 건 아니고 제 개인적인...

◇정관용-임오경 감독이 방금 상임하신 것처럼 실업 핸드볼 팀의 첫 여성감독이신데 조혜정 감독도 실업 여자배구의 1호 여성감독이셨잖아요.

◆조혜정-프로팀이었었죠.

◇정관용-그렇죠. 외국도 이렇게 여자팀들에 감독이 여자가 그렇게 없어요?

◆조혜정-아니요. 미국이나 중국은 다 하다 못해 북한까지도 여자 감독을 지금 기용하고 있거든요. 저랑 뮌헨 올림픽 때 같이 뛰었던 선수가 지금 감독을 하고 있는데. 유난히 우리나라만은 제가 60살이 돼서 첫 감독이 됐을 만큼 문호가 아주 열리지 않고 닫혀 있었죠.

◇정관용-왜 그렇습니까, 그게?

◆조혜정-배구 같은 경우는 몸으로... 그러니까 연습방법이 힘으로 해 줘야 되기 때문에 한 명의 인력을 써야 된다는 생각 때문에 여자들이 많이 좀 소외됐었는데 그런 상황에서 또 여자들은 기용되지 않으니까 준비가 없었고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꿈은 가지고 있었지만 이렇게 올 것을 몰랐기 때문에 준비에 미흡해서 감독으로서는 제가 부족한 부분을 많이 남기고 나왔죠.

◇정관용-그러니까 고질적으로 여성을 지휘부, 지도부에 기용하지 않으려고 하는 그런 풍토가 있다는 거 아닙니까?

◆조혜정-제가 감독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게 공공의 적이 됐다고 얘기를 할 수 있는 건 개인적으로 만나면 그걸 각 팀 감독들이 다 누님, 누님 하고 좋은데 시합장에 가면 여자한테 한번 지면, 이 자리를 빼앗기면 우리들이 여자한테 자리를 빼앗겨야 되기 때문에 타깃이 되는 거죠, 우리 팀이. 절대 저 팀한테는 져서는 안 된다. 그래서 참 그게 넘어서기 어려웠던 것이었어요.

◇정관용-그러니까 여자감독이 이끄는 팀 앞에서는 더 기를 쓰고 이기려고 한다?

◆조혜정-네, 전력투구하는 거죠.

◇정관용-그러니까 왜 그러냐고요.

◆조혜정-여자한테 자리를 뺏긴다는 것 때문에. 이렇게 시작이 되면 지금은 100%가 남자로서 다 자리를 잡고 있는데 이게 물꼬가 터지면 나중에 여자한테 뺏기니까 우리가 다 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일반 심판들에서부터 모든 사람들이 그런 인식을 갖고 있더라고요.

◇정관용-조 감독님은 일본에서도 감독생활을 잠깐 하셨지 않습니까?

◆조혜정-저는 이태리에서 했고 임 감독.

◇정관용-이태리에서? 일본에서. 외국에서 감독 생활하실 때 그럴 때도 이런 차별 같은 걸 느꼈어요?

◆임오경-전혀 못 느꼈죠. 있는 그대로의 저를 봐줬고 제가 성적을 냈을 때는 성적에 대한 그런 대우를 확실하게 받았고. 하지만 이런 성차별이 있다는 걸 한국에 제가 2008년에 컴백했는데 그때 와서 너무나 많이 아파하고 울었던 기억이 나거든요. 여자로 태어난 걸 그렇게 후회해 본 적이 없어요. 그때 너무나 제가 여자로 태어난 걸 후회했었는데 한국에 와서 알게 되었습니다.

◇정관용-그러니까 그게 요약하자면 선수층에서는 엄격한 상하관계 같은 것에서 성희롱 같은 것도 여전히 없어지지 않는 그런 상태로 좀 뭔가 잘못된 문화가 남아 있다. 그런데 선수를 벗어나서는 다 지도자가 되길 원하는데. 여성 지도자들을 받아들이지 않는 그런 고질적 관행이 있다, 바로 이것 아니겠습니까? 못 깹니까?

◆조혜정-임 감독이 서서히 깨기 시작했어요. 저도 제가 사실 감독을 그만두면서 안 다닌 병원이 없습니다. 이비인후과, 치과. 그만큼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것은 만회할 수 없는 실패라는 것 때문에요. 남자 분들이 성적이 나쁠 때는 성적에 대한 책임으로 그만두니까 재기용이 가능한데 저 앞에는 항상 여자니까 아직은 안 돼, 시기상조야 하는 게 항상 붙기 때문에 저는 그게 끝이더라고요, 실패가. 7개월간 감독의 그 경험을 다시 살릴 수가 없다는 그게 정말 괴롭혔어요. 그래서 그만두고 나왔는데 그런 사회적인 편견이나 생각도 여자들이 진출하기 어려운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관용-선수들은 어떻습니까? 여성 지도자들을 좋아합니까, 남성 지도자를 좋아합니까? 또 특별히 어느 쪽을 좋아한다고 말하기 어렵습니까? 어때요?

◆임오경-저는 실제로 여자팀을 지도하고 있지만 제가 과거 선수생활을 하면서 힘들었던 그런 단점은 장점으로 바꿔서 선수들에게 여성으로서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줘요. 운동할 때는 자기의 일 그리고 그 외적인 시간은 여자로서, 여성으로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다 보니까 서울시청이 고등부에서 가고 싶은 1위 팀으로 뽑히기도 했었는데 처음에는 제가 와서 왜 물을 흐려놓느냐, 이런 말도 들었어요.

◇정관용-물을 흐려놔요? 여자로서 살 수 있게 하는 게 물을 흐리는 겁니까?

◆임오경-그러니까 그런 여자로서의 삶을 살지 못하는 선수들에게 진짜 여자로서 살 수 있는 삶을 저는 제공해 준 건데 서울시청이 자꾸 여자로서 살 수 있는 삶을 제공해 줌으로써 타팀에서는 휴가를 더 많이 줘야 되고 주말이면 외박을 줘야 되고 자꾸... 그리고 선수들에게 훈련을, 운동을 하는 데 있어서 지장이 가지 않는 한 성형도 너희는 여자이기 때문에 너희가 자유로, 마음대로 해라. 그래서 성형을 했더니 서울시청은 머리색깔도 노란색이고 성형도 자유로운데 왜 우리는 안 됩니까? 항상 이런 좀... 타격을 받으면서 살았었죠.

◇정관용-참 듣기에 따라 이상하네요.

◆조혜정-저 역시...

◇정관용-여자로서 삶을 살게 해 주는데 그걸 물을 흐린다라고 말한다?

◆조혜정-저 역시 와서 저는 선수들을 보는 관점을 제 딸아이처럼 느꼈어요. 그래서 모두 대학을 보냈습니다. 그랬더니 임 감독님 얘기처럼 물 흐려놓는다, 선수들을 산만하게 만든다. 다른 팀에서도 그런데도 다른 팀에서도 대학 가는 선수들이 속출해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시작은 참 잘했구나라고 했는데 처음에 시작할 때는 그것조차도 타깃이 됐었죠.

◇정관용-그러니까 기존의 인식은 선수들을 하나의 기계로 보는 것 같아요, 지금 말씀 들어보니까. 인간으로서의 삶이 아니라 그냥 훈련받고 나가서 득점하고 성적 올리는 기계. 여러분들은 인간적으로 좀 대해 줬더니 물 흐린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조혜정-공장이라고 표현하죠. 배구공장.

◇정관용-그래요, 실제로?

◆조혜정-아니, 어렸을 때부터 그런 얘기를 많이 듣고 지내왔기 때문에 저는 변화시키고 싶었죠, 아이들을.

◆임오경-그러니까 유럽 선수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과거에는 국위선양을 하기 위해서는 훈련 양으로, 저희는 선천적으로 체력적으로 타고나지를 않았기 때문에 후천적으로 만들어줘야 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후천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훈련 양이 필요해요. 그렇기 때문에 과거에는, 저희 세대에는 훈련 양으로 해서 국제대회에 나가서 국위선양을 했는데 지금은 선수들이 달라요. 신체조건도 요즘은 제 세대하고 다르게 쭉쭉 뻗으면서.

◆조혜정-2m 넘는 선수도 있고.

◆임오경-네, 유럽 선수들하고 맞먹는 신체조건을 조금씩 타고나더라고요. 그렇기 때문에 여성으로서도 살아갈 수 있는 혜택을 주고 그리고 훈련시간에는 책임감을 가지고 훈련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준다는 거.

◇정관용-집중해서 하고?

◆임오경-그런 환경을 만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도 그 관습 속에서 살아가는 거지 그 환경만 만들어준다면 선수들도 적응하는 데 빠르게 적응할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정관용-여성 지도자들의 배출이 어려운 것에는 결혼, 임신, 출산 이런 것도 분명히 영향을 미칩니까? 그런 건 어떻습니까?

◆임오경-네, 그렇습니다. 저희 선수들 여성 같은 경우는 남자친구가 생기면 은퇴를 해야 되고 그다음에 임신을 하게 되면 바로 은퇴예요. 그런데 저 같은 케이스는 외국에서 살다 온 사례이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전혀 그걸 관여하지 않고 플레인 감독을 했었는데. 아이를 낳고 또다시 선수로 컴백해라 이런 제의를 받아서 저는 지속적으로 할 수 있었는데 한국에 와서는 전혀 그게 통하지 않았었어요.

◇정관용-그냥 은퇴예요?

◆임오경-네, 그래서 이 스포츠계 쪽에 있는 여성들은 대한민국의 여성인가 저는 이런 의문점도 생각을 계속했었어요. 그래서 진짜 내 딸에게는 절대 스포츠의 길을 가지 않게 해야지. 저하고 똑같은 길을 가게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정관용-마지막 한말씀 주십시오. 어떻게 해야 합니까?

◆조혜정-이렇게 사회적인 편견을 가진 시선도 변화돼야 되지만 우리들이 좀 더 노력해서 지금 현재 있는 주어진 상황을 거부할 수는 없잖아요. 한 발, 한 발 깨어 있는, 우리가 되고 깨어 있는 선수들이 되고 하면 선수들의 미래가 우리라고 생각하면서 한발한발씩 변화를 했으면 좋겠는데 이번에 박은선 선수는 능력 있는 선수가 이렇게 된다고 생각을 하니까 김현경 선수가 만약에 이런 잘못된 이런 타깃이 된다면 저는 머리 깎을 겁니다. 그래서 우리가 한발한발 선배들이 앞서가고 후배들이 좀더 우리를 따라오면서 밀어주면 분명히 사회의 문은 열리게 되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관용-대한민국도 이제는 남녀평등 부분에 있어서 과거와는 좀 다르게. 물론 아직 구체적 선진국 기준에 비해서는 좀 뒤처져 있습니다마는 많이 달라지고 있는데 체육계의 변화 속도는 생각보다 굉장히 더디군요. 공공의 적으로 여성 지도자를 본다든지 또 여성 지도자들의 행태를 물을 흐린다고 바라보는 남성 지도자분들께 인식 좀 바꿔주십사 말씀 좀 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 두 분 오늘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조혜정, 임오경-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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