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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월 아기 이상행동"…타미플루 부작용 증언 잇따라

입력 2018-12-31 07:51 수정 2018-12-3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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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독감치료제인 타미플루를 먹은 뒤 추락했다는 사고가 잇따르자, 청소년, 성인할 것 없이 '나도 부작용을 겪었다'는 증언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특히 아기가 이 약을 먹고 이상행동을 보였다는 부모들이 많았는데요. '독감'이 유행하면서 아이에게 타미플루를 먹여야 할지, 아니면 그냥 견디는 게 나을지 고민도 깊어집니다.

타미플루가 어떤 약이고, 또 왜 어린 아이에게 '부작용'이 잘 생기는지 하혜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2일 밤, 16개월인 아들이 열이 떨어지지 않아 응급실로 달려 간 장 모 씨는 A형 독감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타미플루와 같은 성분의 가루약을 처방받아 12시간에 1번 꼴로 먹였습니다.

그런데 하루 만에 신 군이 이상행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장모 씨 : 머리랑 얼굴을 잡아 뜯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온몸이 활처럼 꺾여서 정말 순식간에 온 방을 괴로운 듯이 돌아다니면서 악을 쓰더라고요.]

불을 켜면 진정됐지만 어두워지면 같은 행동을 되풀이했습니다.

[장모 씨 : 열이 난다거나 식은땀이 난다거나 얼굴색이 변했다거나 그런 다른 증상이 전혀 없이 그냥 악몽 꾼 것처럼…]

장 씨는 타미플루 부작용을 의심합니다.

지난주 타미플루를 먹은 여중생의 추락 사고가 있은 뒤, 장 씨 같은 부모들의 불안은 더 커졌습니다.

2008년 국내 허가를 받은 타미플루는 독감 바이러스 표면에 붙어 증식을 막는 오셀타미비르가 주성분입니다.

고열이나 기침, 가래 같은 감기 증상을 줄여주는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에 추가로 감염되는 것을 직접 막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타미플루가 정말 환각 같은 부작용을 일으키는지 입증은 안 됐지만, 사례가 계속 나오는 만큼 무시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다른 약을 함께 먹은 것도 아닌데 이전에 없던 행동을 하고, 특별히 열이 높은 것도 아니라면 부작용을 의심해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청소년이나 어린아이들은 같은 약이라도 부작용이 쉽게 나타날 수 있다며 복용 후 잘 지켜보라고 당부합니다.

[오범조/서울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 신체적으로 완전히 성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반적인 기능도 떨어지고, 약이 도달하는 체표 면적도 더 적잖아요. 부작용이 강하게 나타날 가능성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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