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유한국당의 대선 후보가 된 홍준표 경남지사가 지사직 사퇴를 미루고 있죠. 때문에 보궐 선거는 사실상 물 건너 갔습니다. 경상남도는 행정부지사의 대행 체제가 앞으로 일 년 반 가량 이어질 텐데요. 공무원 사회에서도 벌써부터 말썽이 일고 있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대선행보를 위해 장기휴가 중인 홍 지사는 9일 자정쯤 지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도지사 보궐선거는 자동 무산됩니다.
경남도청과 산하기관을 비롯한 공직사회는 뒤숭숭한 분위기입니다.
경남도청 비서실 별정직 공무원들과 정무조정실장, 공보특보 등 정무라인들도 모두 사표를 내고 후보캠프에 합류했습니다.
기획실 직원들은 부쩍 심해진 야근에 불만이 터져나옵니다.
[경남도청 관계자 : 역점사업 자료를 (캠프에) 주죠. 전국화하는 건 지사가 할 수 있는 거고 자정 전에 퇴근합니다.]
특히 언제 바뀔지 모를 관선 행정부지사 체제에서 조선업 불황과 항공산단 조성 등 각종 현안이 표류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옵니다.
그런데도 보궐선거를 인위적으로 무산시키는 건 비용절감 차원이 아니라 정략적 계산의 결과라는 분석입니다.
이때문에 지역 언론들은 비판 논평을 쏟아내고 시민단체는 홍 지사를 직권남용으로 검찰에 고발하는 등 지역 내 반발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