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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 '순실 공포' 확산…최 씨와 관련설 기업 급락 속출

입력 2016-11-03 14:49

증권가 "CJ그룹 현정부서 수혜 두드러져…확인 전까지 지켜봐야"

IR 담당자들 "이상한 일 많다보니 확답 어려워" 발만 동동

KB투자증권 "아직 최순실 사태 증시에 반영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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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 '순실 공포' 확산…최 씨와 관련설 기업 급락 속출


주식시장에 '순실 공포' 확산…최 씨와 관련설 기업 급락 속출


국정을 뒤흔들고 있는 '최순실 사태'로 주식시장이 가라앉고 가운데 최순실과 연관된 추측만 나와도 주가가 곤두박칠 치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상장사와 투자자들이 '순실 공포'에 떨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KAI) 주가는 지난 1일과 2일 각각 4.01%, 5.31% 급락했다. 최순실 씨가 공군의 차기 전투기(F-X) 사업에 개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주가가 맥 없이 고꾸라졌다.

차기 전투기 사업은 공군이 보유한 F-4 등 사용 연한이 지난 전투기들을 대체하는 7조4000억원 규모의 대형 사업이다. 2013년 9월 당초 보잉사의 F-15SE가 낙점될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당시 안건이 부결된 이후 두 달여 뒤 록히드마틴의 F-35A로 결정됐다.

록히드마틴의 무기 로비스트인 린다김과 최순실의 친분이 두텁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록히드마틴과 사업을 같이 하는 한국항공우주 주가가 급락세를 나타낸 것이다.

한국항공우주는 록히드마틴과 한국형 전략 전투기를 함께 개발하고 있고, 또 미국 수출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 관계자는 최근 주가 하락과 관련 "록히드마틴과 사업을 같이 추진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주가가 영향을 받지 않나 생각하지만 관련 보도들이 사실 근거는 없는 것"이라며 "다만 계속 이상한 일이 많이 벌어지니까 어떤 것에도 확정적인 답변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화테크윈(1일 -21.16%, 2일 -3.58%)과 LIG넥스원(1일 -5.00%, 2일 -6.83%) 등도 최순실발(發) 방산비리에 연루됐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가 최근 급락세를 나타냈다.

상장사 IR 담당자들은 의혹이 불거져도 사실확인이 안되는 사안들이라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한 상장사의 IR 담당자는 "의혹들이 대부분 윗선에서 이뤄지는 일이고, 우리같은 직원은 사실확인이 안되는 사안들"이라며 "의혹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기 전까지 대응을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투자자들이 불안해해도 어쩔 수가 없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CJ그룹주도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이 나오면서 주가가 동반 급락했다. 지난 2일 CJ그룹 지주사 CJ가 4.39% 하락한 것을 비롯해 CJ E&M(-7.72%), CJ CGV(-3.54%) 등 주요 계열사들이 줄줄이 떨어졌다.

CJ그룹이 현 정부의 창조경제 기조 아래 추진된 문화 사업에 대거 참여했던 배경에는 최 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차은택 씨의 영향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악재로 작용했다.

CJ그룹은 언론을 통해서 K-컬쳐밸리 의혹을 부인했지만 최순실 게이트의 전말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라 시장의 의구심은 줄지 않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윤태호 연구원은 "현 정부에서 CJ그룹의 수혜가 두드러졌기에 진상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시장의 판단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현실적으로 사드 배치와 비선실세 의혹 우려에 대해서 CJ가 대응할 수 있는 카드는 많지 않아 보인다"며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최종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관련 의혹이 제기되는 기업은 주가의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어 증시에 당분간 잠재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큰 상황이다.

또 최 씨가 각종 대기업들로부터 자금을 착취했다는 의혹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의 특혜와 청탁 의혹이 드러날 경우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KB투자증권 백찬규 연구원은 3일 "최순실 게이트로 불리는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 한국 정부를 뒤흔든 사태는 안 그래도 가시성이 낮은 연말 증시를 한층 더 어둡게 만들고 있다"며 "아직까지 본격적으로 증시에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 최순실 게이트가 이어지면서 관련 루머가 확산됨에 따라 업종별, 그룹별로 실적과 무관하게 등락이 나올 수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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