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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항의방문' 민주 의원들, 몸싸움 속 강제연행

입력 2013-08-1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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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제68주년 광복절을 맞아 일본에 항의방문을 한 민주당 의원들이 일본 경찰들의 제지 속에 몸싸움을 하던 중 강제 연행됐다.

민주당 이종걸 의원과 문병호 의원, 이용득 최고위원은 이날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서 일본우경화에 대한 유감표명과 방사능 오염수 유출대책마련 촉구 기자회견 중 일본 경찰의 제지를 받자 이에 저항하다 연행됐다.

이들은 '아베! 군국주의 반대'라고 쓰인 종이를 들고 일본 경찰의 제지 속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망언을 규탄하며 과거사에 대한 사과를 촉구했다.

이종걸 의원은 "우리는 평화를 위해 평화를 해치려고 하는 아베정권의 군국주의를 규탄하기 위해서 왔다"며 "우리는 A급 전범인 기시 노부스키가 아베의 외할아버지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진 않다. 단지 아베가 대다수 일본 국민들의 여망을 뒤로 하고 군국주의 부활을 획책하는 점은 한일의 평화와 동북아 평화를 해치는 일이기 때문에 규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아베는 총리가 되자마자 우경화의 상징이고 독도까지 방문하려고 했던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의원을 총무상으로 임명하면서 스스로 군국주의 모습을 드러냈다"며 "아베는 전 세계 여론에 밀려 오늘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진 않았지만 신도 의원을 포함한 아베 내각들은 모조리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했다"고 말했다.

그는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의 A급 전범이 모조리 묻혀있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 같은 곳이다. 그래서 저희가 이렇게 호소 드리려고 왔다"며 "아베는 과거 일본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한 발짝도 미래로 나아갈 수 없는 장애가 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아베가 전 세계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 성노예 위안부 사실조차 잘못된 역사사실을 들먹거리며 부인하고 있다"며 "우리 대한민국은 일본이 저지른 제국주의 전쟁에 끌려가 죽었다. 징병으로 끌려가 죽었다. 성노예로 끌려가 남의 전쟁에서 헛된 죽음을 맛봐야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그 사실이 진정한 사실이란 점을 인정하기 바란다. 그것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하고 반성, 참회하는 길이 아베가 군국주의로 나아가지 않겠다는 다짐을 보이는 것과 같은 뜻으로 인정한다"며 "우리는 일본이 과거 식민지 시대를 접을 수 있는 반성과 아량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용득 최고위원은 일본 경찰들을 향해 "여러분들은 패전국가다. 총칼로 흥한 자는 반드시 총칼로 망하게 돼 있다. 여러분은 직접 경험한 나라"라며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희생됐나. 이제 과거로 회귀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 아베의 막말은 우리 모두의 힘으로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은 "아베 발언에 대해 항의코자 왔다. 길을 비켜 달라. 우리는 앞으로 나가겠다"며 "여기 외신기자 하나도 없다. 이런 모습을 굳이 세계인의 눈에서 가린다고만 여러분들의 치부가 가려지겠나. 여러분은 진심으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반성과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더 이상 과거를 이야기하지 않았다. 더 좋은 미래를 원하기 때문"이라며 "세계인들이 아베 망언에 우려하고 있다. 여러분은 그를 보호하려는 목적인가 우릴 막는 이유가 뭔가. 과거를 그렇게 숨기고 싶나. 돌아가고 싶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저는 일본 식민지 시절 독립운동가 섭조 이상윤 선생의 후예다. 저희 집안은 몰락했고 수많은 일가친척이 죽고 행방불명됐다. 또 다시 아베와 같은 망언이 계속 되풀이 된다면 저희는 결코 일본을 용서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제는 한국과 일본이 평화 공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그러나 결국 일본 경찰의 강제 진압 속에 몸싸움을 벌이다 연행됐다.

이종걸 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웃나라 제1야당 국회의원과 최고위원의 성명서 발표조차 하지 못하도록 막은 일본의 경찰과 정부에 심히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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