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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줍고 '찰칵'…제주바다 살리는 '봉그깅 청년들'

입력 2021-06-03 20:44 수정 2021-06-04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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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의 아름다운 바다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바다를 살리기 위해 발 벗고 나선 청년들을 최충일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에메랄드 빛을 머금은 듯한 바다, 초여름의 제주입니다.

두 다이버가 해양스포츠를 즐기는 것 같지만, 들여다보면, 쓰레기가 둥둥 떠 있습니다.

몇 번 물질하지 않았는데도 손에는 해양쓰레기로 가득합니다.

물 속 수초에는 쓰레기가 뒤엉켜 쉽게 건져낼 수도 없습니다.

바닷속 밑바닥에는 플라스틱 낚시도구가 그대로 버려져 있습니다.

[변수빈/자원봉사자 : 저희가 5분 만에 자루 한 자루를 다 채울 정도로 많고 한 번 잠수할 때마다 2~3개씩은 주울 수 있는 그런 상태입니다.]

같은 시각 해안가에서도 쓰레기 줍기가 한창입니다.

돌에 낀 대형 밧줄을 빼내느라 애를 먹습니다.

바닷가에서 주운 대형 폐어굽니다.

이날, 이 해안에서 100kg이 넘는 해양쓰레기가 나왔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20~30대 젊은 다이버들이 제주바다 지킴이를 자처하고 나섰습니다.

2년 동안 처리한 해양쓰레기가 15t이 넘는데, 이들은 자신의 활동을 '봉그깅'이라고 부릅니다.

봉그깅은 줍다는 뜻의 제주어 '봉그기'와 조깅하며 쓰레기를 줍는 활동인 '플로깅'을 합친 단어입니다.

보다 많은 시민들의 '봉그깅'을 위해 쓰레기를 줍고 인증사진을 찍으면 커피를 무료로 나눠주는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제주도 해양쓰레기는 2018년 12,412t에서 지난해 16,702t 등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변수빈/자원봉사자 : 저희가 원래는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들이었는데, 이 쓰레기를 계속 지켜만 볼 수 없고 그리고 매해 쓰레기가 늘고 있어서… 눈을 감아야 하는데 그렇게 할 수가 없으니까.]

봉그깅에 나선 이들의 노력이 빛을 볼 수 있도록 많은 시민들의 참여와 노력도 필요한 때입니다.

(화면제공 : 디프다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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