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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무질서에 주민 몸살…'벚꽃축제가 괴로워'

입력 2018-04-09 21:38 수정 2018-04-13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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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부터 전국 곳곳에서 벚꽃 축제가 시작됐습니다. 즐거운 봄꽃 축제이지만 인근 주민들은,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축제, 그 이면의 모습들을 밀착카메라가 담아왔습니다.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봄꽃 축제가 시작되면서 여의도 일대에는 쌀쌀한 날씨에도 시민으로 북적댑니다.

축제장으로 향하는 보행로에는 노점상들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벚꽃 축제장으로 들어가는 길목엔 벚꽃 향기 대신 노점 불판에서 풍기는 음식 냄새가 가득합니다.

노점상들이 인도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면서 사람들이 통행할 수 있는 폭도 상당히 줄어들었습니다.

여의도 축제를 찾는 관람객은 하루 평균 100만여 명으로 주변 보행로는 더 혼잡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안전상 이유로 음식 조리대와 LPG 가스통은 일정 거리를 둬야 합니다.

하지만 가스통 여러 개를 함께 붙여 놓거나, 가스통 바로 옆에 불판을 둔 곳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여의도 축제 기간 동안 노점상들의 불법 행위가 1200건 이상 적발됐지만, 올해도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노점상만이 아닙니다.

축제장 벚나무에 10여m 간격으로 마대자루가 걸려있습니다.

담당 구청이 설치해둔 임시 쓰레기통입니다.

하지만 벚꽃 나무 주변 여기저기 쓰레기들이 눈에 띕니다.

인근 아파트 경비원들도 고충을 호소합니다.

[인근 아파트 경비원 : 수시로 막 들어와요. 여기 들어와서 막 노상 방뇨하고 쓰레기도 다 버려요. 제지를 하잖아요. 나가라고. 막 오히려 화를 내고…]

취객들 때문에 인근 주민이 밤늦게 소음에 시달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인근 주민 : 불편하죠. 괴성도 들리고. 여러가지로 엄청 시끄러워.]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축제로 주민이 불편을 겪는 곳은 또 있습니다.

중부권 최대 벚꽃축제 중 하나로 꼽히는 충남 계룡산 벚꽃축제 현장입니다.

축제장으로 들어가는 길목에는 각종 공연을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있고, 행사장에 들어서자 음악이 울려 퍼집니다.

이곳은 마치 콘서트장에 온 것처럼 노랫소리가 커다랗게 들리고 있습니다.

제가 큰 소리로 말하지 않으면 제대로 들리지 않을 정도인데요.

문제는 지금 시각이 밤 11시 반을 넘겼다는 겁니다.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공연 소음으로 주민의 항의도 빗발칩니다.

[담당 치안센터 관계자 : (공연장이) 다섯 군데, 밑에서 부터요. 이제 초저녁이라도 예민하신 분들은 시끄러우니까 신고 많이들 하세요.]

커튼을 모두 쳤지만, 집 안까지 울리는 소리는 막을 수 없습니다.

[인근 주민 : 집에서 쉬지도 못하고 공부도 못 하니까. 다른 지역에 있는 친구네 집에 아예 짐 싸서 가고 싶어요. ]

담당 지자체는 주최 측을 통해 상인들에게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강제성이 없어 협조 요청에 그칠 뿐입니다.

[공주시청 관계자 : 계속 요청이 들어오니까 계도하고 조용히 해달라고 하고는 있는데, 공무원들 나가면 잠깐은 조용해지다가 다시 눈치보면서 이렇게 하시는데…]

"해마다 봄이 되면 벚꽃 축제장들은 떨어지는 꽃잎만큼이나 무질서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모두가 바뀌어야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입니다.

(인턴기자 :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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