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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대학·전공 출신이어도 부유한 집안 졸업생이 10% 더 번다"

입력 2016-04-13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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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대학·전공 출신이어도 부유한 집안 졸업생이 10% 더 번다"


같은 대학에서 같은 전공을 공부했을 지라도, 부유한 부모를 둔 졸업생들이 가난한 집안 출신보다도 10% 더 많이 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영국의 국가세입연구소(IFS)가 하버드 대학 및 캠브리지 대학과 공동 시행한 연구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연구자들은 영국인 25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익명 처리된 과세자료와 1998년 이후 학생 대출기록을 분석했다. 수년 간의 결과를 살펴보는 대규모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정부부처가 보유한 빅데이터를 최초로 활용했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부모 수입과 자녀의 잠재 소득 간에는 뚜렷한 연관성이 있다. 가장 부유한 졸업생과 가장 가난한 졸업생과의 차이는 더욱 두드러진다.

최고소득 10%에 속하는 부유한 집안 출신 남자 졸업생은 상대적으로 가난한 집안의 최고 소득자 10%보다 20%를 더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2013년 고소득층 집안 학생과 저소득층 학생들의 평균 소득 차이는 졸업 후 10년 뒤 남자의 경우 연간 8000파운드(1310만원), 여자의 경우 5300파운드(870만원) 가량 됐다.

이번 연구는 대학 졸업자 소득이 출신 대학과 전공, 부모 소득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분석했다. 또한 1998~2001년 대학에 입학했던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년 간의 과세연도 기간에 걸쳐 소득을 파악했다.

IFS 경제학자이자 이번 연구 저자인 잭 브리튼은 "소득 불평등은 같은 대학을 다녔던 학생들 사이에서도 계속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연구결과는 고소득 집안 자제가 30살에 노동시장에 진입한 경우 유리하다는 것과 대학이나 기업이 반드시 관련성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며 "정책입안자들이 사회적 비이동성에 대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학 졸업 10년 뒤 남자 졸업생들의 중위 소득은 약 3만 파운드(약 4900만원)이다.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같은 연령대 남자의 중위 소득은 2만2000파운드(약 3600만원)이다.

문학·미술·음악·연극·영화·사진·공연 등 창작예술을 전공한 학생들은 최저소득을 버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학 비(非)졸업자의 평균 임금을 넘지 않았다.

런던정치경제대학(LSE)과 옥스퍼드·캠브리지 대학을 졸업한 남성의 약 10%는 10만 파운드(약 1억6400만원)이상을 벌었으며, LSE 출신의 수입이 가장 높았다.

경제학을 전공한 남성 약 12%는 졸업 10년 후 연간 10만 파운드 이상을 벌었으나, 여성은 약 9%만이 같은 수입을 올렸다.

의대 졸업생 간 남녀 임금 차이는 더 크게 벌어졌다. 10만 파운드를 버는 남성은 6%를 차지했으나, 여성은 1%에 불과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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