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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왕표 "은퇴경기로 멋진 마무리 하고 싶었다"

입력 2015-05-25 22:13 수정 2016-03-04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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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0년 선수생활을 접고 오늘(25일) 챔피언 타이틀을 반납한 한국 프로레슬링의 산 역사. 이왕표 선수를 스튜디오에 모시고 잠깐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왕표/한국프로레슬링연맹 대표 : 반갑습니다.]

[앵커]

오랜만에 뵙습니다.

[이왕표/한국프로레슬링연맹 대표 : 오랜만입니다.]

[앵커]

저희는 오늘이 부처님 오신 날 휴일이고요.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모셨는데. 사실 가벼운 자리는 아닐 수도 있겠습니다. 왜냐하면 이왕표 선수로서는 40년 선수생활을 접는 인터뷰가 돼서. 그러나 좀 가볍게 마음을 먹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왕표/한국프로레슬링연맹 대표 : 알겠습니다.]

[앵커]

긴 시간은 못 드릴 것 같습니다. 투병중이시라고 리포트에도 나갔는데요. 그래서 그러신지 체중이 많이 줄어드신 것 같습니다, 옛날보다.

[이왕표/한국프로레슬링연맹 대표 : 그렇죠. 수술 후에 한 40kg 정도가 감량됐었는데. 지금도 한 15kg이 쪘습니다. 그래서 한 95kg 나갑니다, 지금.]

[앵커]

실례지만 키가?

[이왕표/한국프로레슬링연맹 대표 : 190cm입니다.]

[앵커]

그러면 물론 선수생활 하실 때야 체중이 더 나가셨겠지만 지금은 체중이 다시 느셨다는 것은 치료가 잘 되고 있다는 얘기로…

[이왕표/한국프로레슬링연맹 대표 : 그렇습니다. 많이 호전이 되고. 병원에서 처음 입원했을 때는 힘들다는 얘기까지 나왔는데. 어쨌든 좀 나와서, 퇴원을 해서 은퇴식도 하고 준비를 하고 했으니까 정말 행복합니다.]

[앵커]

그러게요. 지금 화면에서 보면 아주 위중해 보이시는데. 제가 이렇게 직접 뵙기로는 안색도 굉장히 좋으시고요. 무엇보다도 체중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라는 건 좋은 징조인 것 같습니다.

[이왕표/한국프로레슬링연맹 대표 : 전체적으로 아주 좋습니다, 지금.]

[앵커]

아까 화면에 잠깐 노지심 선수 얼굴도 보이던데. 잘 계시죠?

[이왕표/한국프로레슬링연맹 대표 : 오늘도 시합해서 승리를 했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좀 죄송한 질문인데요. 오늘도 시합이 있었다는 것은 프로레슬링 경기가 일상적으로 있다는 얘기입니까?

[이왕표/한국프로레슬링연맹 대표 : 그렇죠. 일상적으로 있지만 요즘에 많이는 안 합니다. 많이 안 하고 가끔 하는데. 방송에 이렇게 노출이 안 되니까 없다고 생각들을 하시는 거죠. 그러나 오늘 전체 나갔으니까.]

[앵커]

게임은 늘 있고 선수들도 열심히 하고 있고. 다만 옛날만큼 그렇게 관심을 못 끌다 보니까 여러 가지로 좀 서운한 점도 많이 있으실 것 같고 그렇습니다. 은퇴 경기는 못 하셨죠?

[이왕표/한국프로레슬링연맹 대표 : 그렇죠, 제가 사실 그런 점에서 좀 섭섭하고 서운하고 그런 게 현재 건강하고 했다면 정말 멋진 시합으로 팬들한테 보답을 하고 은퇴를 했어야 되는데. 투병 중이라 이제 링에 올라가서 시합할 수 있는 그런… 마음은 있는데 몸이 안 따라주는 거죠.]

[앵커]

지금 제 뒤에 우리 이왕표 선수와 저 사이에 있는 이 사진이 바로 그 유명한 이왕표 선수의 전매특허. 플라잉드롭킥.

[이왕표/한국프로레슬링연맹 대표 : 맞습니다.]

[앵커]

멋집니다. 상대는 누구입니까, 기억하십니까?

[이왕표/한국프로레슬링연맹 대표 : 영국의 킹맨이라고 저 친구도 키가 2m 5cm 정도 되고. 아주 몸도 좋고 그렇습니다만.]

[앵커]

이기셨겠네요, 당연히.

[이왕표/한국프로레슬링연맹 대표 : 네, 이겼습니다.]

[앵커]

이 질문 드리면 어떨지 모르겠는데요. 제가 과거에도 이 질문 드렸던 것 같은데. 프로레슬링은 쇼라고 하지 않습니까? 장영철 선수가… 지금 물론 다 돌아가셨습니다만 1965년도에 오쿠마 선수인가요? 허리를 꺾은 끝에 아무튼 나중에 다른 선수들이 막 들어오고 하여간 난리가 났었습니다. 그 나중에 경찰인가요? 어디 가서 장영철 선수가 프로레슬링은 쇼다, 다 짜고 하는 거다. 사실은 오쿠마와의 1965년 경기를 저는 생방송으로 봤습니다.

[이왕표/한국프로레슬링연맹 대표 : 그러셨죠. 잘 기억을 하고 계신데 그때 우리 장영철 사범께서 레슬링은 쇼다 그런 얘기는 아니고 레슬링에 대한 룰, 규칙을 얘기를 하는 과정에서 그럼 이거 쇼가 아니냐 이러다 보니까 이제 신문기자들, 어느 기자 한 분이 레슬링은 쇼다라고 그런 기사를 썼답니다.]

[앵커]

오보라고 말씀하시는 건가요?

[이왕표/한국프로레슬링연맹 대표 : 오보…어쨌든 그 내용을 확실히 모르고 기사를, 그럼 쇼 아니냐 해서 쇼라고 해서 기사를 썼기 때문에 지금까지 사십몇 년이 됐습니다마는 그 부분 때문에 지금 프로레슬링이 발목이 잡혀 있다고 보면 됩니다.]

[앵커]

사실 그 이후부터 좀 뭐랄까요. 쇠락했다고…

[이왕표/한국프로레슬링연맹 대표 : 그렇죠. 많이 침체가 됐었죠. 그리고 저 역시 쇼 파동이 난 이후에 그 프로레슬링에 입문을.]

[앵커]

입문하셨잖아요, 김일 선생의 제자로. 수제자셨으니까요. 그러면 이렇게 질문을 드려야 될 것 같은데요. 이왕표 선수의 경기는 한 번도 사전에 약속해 놓고 한 적은 없습니까?

[이왕표/한국프로레슬링연맹 대표 : 경기 자체의 룰에 따라서 그냥 시합을 하는 거지 짜고 안 짜고라는 건 없습니다. 어떤 선수건 예를 들어서 일본 선수가 됐던 미국 선수가 오늘 들어와서 링에 올라가면 프로레슬링 경기가 나옵니다. 그냥 한 번도 안 만나고 링에서 만나도 그 시합 모양이 나오는 거지. 그걸 사전에 짜고 안 짜고 이런 개념은 이제 떠나야 된다고 봅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건 있지 않나요? 일단 기술이 들어갔을 때 그 기술을 곧이곧대로 그냥 맞닥뜨렸을 때는 정말 어디가 부러지거나 이런 체구들이 보통이 아니시니까. 그런데 어떤 기술이 들어가면 그걸 받아주는 차원에서 넘어간다든가. 이건 있을 수 있다.

[이왕표/한국프로레슬링연맹 대표 : 그런 부분은 프로레슬링은 룰 자체가 느슨합니다. 지금 종합격투기 같은 경우는 좀 타이트한데. 그렇기 때문에 꺾기라든지 이런 거에 공포심이 없다는 얘기죠. 꺾기는 로프를 잡으면 부러지기 때문에. 그러다 보니까 기술 자체가 커집니다. 어떤 기술이 들어오면 우리가 처음에 들어가면 배우는 게 맞는 것부터 배우거든요. 계속 기술을 걸면서 맞습니다. 그래서 충격을 받아들이는, 말하자면 자동차 범퍼 같은 그런 게 되거든요.]

[앵커]

그러면 이해가 갑니다.

[이왕표/한국프로레슬링연맹 대표 : 그래서 안 부러지고 이렇게 한 거지 일반인들이 그걸 맞으면 정말 부러집니다.]

[앵커]

과거에 밥샙 선수인가요? 워낙 유명했던 경기고 기자회견 때 이 따귀를 때리셔가지고. (그랬었죠.) 실제로 있었던 일…보여주기 위한 게 아니었습니까?

[이왕표/한국프로레슬링연맹 대표 : 오늘도 밥샙이 참석을 해서 출전을 했었습니다. 이렇게 앉아서 인터뷰를 하다가 저를 딱 밀었는데. 제가 밖으로 그냥 떨어졌습니다.]

[앵커]

지금 장면이 나옵니다.

[이왕표/한국프로레슬링연맹 대표 : 그렇습니다. 그래서 따귀를. 일어나서 자존심 너무 상해서 그래서 따귀를 때렸는데 너무 세게 때렸던 것 같아요.]

[앵커]

진짜 화난 것 같은데요.

[이왕표/한국프로레슬링연맹 대표 : 눈이 이쪽이 벌개가지고. 화는 어떻게 보면 제가 더 많이 났었습니다.]

[앵커]

그래서 기자회견장이 아무튼 저렇게 됐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여간 이왕표 선수 하면 워낙 많은 일화를 많이 남기셔서. 그런데 은퇴하신 분을 이렇게 모셔놓고 경기가 짜고 한 거 아닙니까? 이런 질문…

[이왕표/한국프로레슬링연맹 대표 : 아닙니다. 궁금한 거 있으시면.]

[앵커]

언제 또 이런 궁금증을 풀겠습니까? 우리 시청자 여러분들께서.

[이왕표/한국프로레슬링연맹 대표 : 그런데 중요한 건 제가 무슨 얘기를 해도 팬들이 부정적인 시각으로 이미 봤기 때문에.]

[앵커]

그건 좀 뼈아프시군요.

[이왕표/한국프로레슬링연맹 대표 : 그건 바뀌기가 힘들다는 얘기죠. 그런 것을 긍정적으로 봐줄 때 이제는 그런 것 같아요. 쇼다 아니다 이런 것을 논할 때가 아니라 정말 프로레슬링에 대해서 애정을 갖고 재미있게 봐줄 때 좀 더 레슬링이 발전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앵커]

40년 동안 쭉 이렇게 선수생활을 해 오시면서 물론 힘든 경기도 많았겠지만. 정말 잊지 못할 경기가 어떤 겁니까?

[이왕표/한국프로레슬링연맹 대표 : 먼저 시합마다 기억나지만 특히 밥샙 경기도 그랬습니다만 2000년도에 김일 선생의 은퇴식을 장충체육관에서 하셨거든요.]

[앵커]

장충체육관이면 프로레슬링의 메카죠.

[이왕표/한국프로레슬링연맹 대표 : 그렇죠, 메카입니다. 거기에서 자이언트 컬간이라는 선수하고. 그 친구도 2m 17cm 이런 선수하고. WWA 타이틀을 했습니다. 거기서 제가 33년 만에 김일 선생이 가지고 계시던 걸 재탈환을 했죠. 그걸 어떻게 보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앵커]

그때까지만 해도, 글쎄요. 2000년이라면 조금 프로레슬링이 정상에서 좀 많이 떨어졌을 때인데. 역시 우리나라 최전성기는 60년대, 70년대. 제가 오쿠마 경기를 봤던 장영철 선수와의 그 경기도 65년도면 정말 가장… 그때는 동네 하나밖에 없는 텔레비전에 아이들이 다 모여서 봤으니까요. 김일 선수로부터 사사받지 않으셨습니까? 어떤 점을 가장 강조해서 가르쳐주셨던가요?

[이왕표/한국프로레슬링연맹 대표 : 김일 선생님은 인내를 중점으로 했습니다. 참을성, 참지 못하면 레슬러가 될 수 없다 해서 처음부터 스파링이다, 강도 높은 훈련을 시켰고. 그 뒤에 따라온 게 배려. 또 우리가 큰 힘 있는 사람들은 남을 배려할 줄 알아야 된다. 그러지 않을 경우에는 자체가 무기가 된다 해서 그런 쪽으로 인성교육을 하셨던 것 같아요.]

[앵커]

이제 은퇴를 하셨는데. 아마 김일 스승이 살아계시다면 어떻게 얘기를 하셨을 것 같습니까?

[이왕표/한국프로레슬링연맹 대표 : 살아계셨다면 은퇴를 안 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어쨌든 그동안 수고했다, 고생했다 그 정도였을 것 같아요. 말씀이 많으신 분이 아니니까.]

[앵커]

그러나 하여간 은퇴를 하시면서 아쉬움은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요즘은 프로복싱도 많이 옛날만큼 못하니까요. 그 대신 격투기라든가 UFC라든가 이런 쪽으로 많이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아쉬움은 굉장히 클 것 같습니다. 후계자가 혹시 있습니까?

[이왕표/한국프로레슬링연맹 대표 : 지금 후계자는 좋은 선수들은 몇 명 있습니다마는 한 2년, 3년 뒤에 후계자를 지명을 하려고 합니다. 지금도 그 스타디움에 서고 또 인지도를 높이고 나서 이제 누구를 후계자라고 지명을. 또 만인이 저 친구는 후계자 해도 되겠다라고 인정하는 그런 선수가 나올 때 후계자를 지명할 생각입니다.]

[앵커]

노지심 선수하고는 어떻게 차이가 되십니까?

[이왕표/한국프로레슬링연맹 대표 : 노지심 선수하고는 같은 세대죠.]

[앵커]

그런가요? 조금 후배신 줄 알았더니. 그렇지는 않고요.

[이왕표/한국프로레슬링연맹 대표 : 저보다 조금 후배죠. (조금 후배죠?) 네, 조금 후배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예전에 인터뷰하고 기념사진 찍자고 말씀을 드렸더니 저를 헤드록을 걸어서 기념사진 찍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왕표/한국프로레슬링연맹 대표 : 저도 헤드록 한번 해 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오늘은 좀 참아주시죠. (알겠습니다.) 무엇보다도 건강을 완전히 빨리 회복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왕표/한국프로레슬링연맹 대표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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