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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남북 정상 '핫라인' 개통…"옆집서 전화한 듯"

입력 2018-04-20 18:16 수정 2018-04-20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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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반도 평화체제 전환의 첫 단추를 꿸 남북정상회담이 꼭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청와대와 국무위원회를 잇는 정상 간 핫라인이 오늘(20일) 개통됐고요, 회담장인 판문점 평화의집도 보수공사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에서는 남북 정상회담 준비 상황, 또 한반도 종전 지지의사를 재차 밝힌 미국의 움직임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미국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곳을 "지구상에서 가장 무서운 장소"라고 불렀습니다. 실제 그랬습니다. 1976년 도끼만행 사건부터 지난해 탈북병사 총격 사건까지, 하지만 판문점은 지금 변신 중입니다.

남북은 11년 만에 성사된 남북 정상회담 장소로 판문점 남측지역인 평화의집을 낙점했습니다. 며칠 전에 언론에 공개된 모습인데요, 이렇게 출입구에 파란색 가림막이 쳐져있고 작업복을 입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30년이 넘은 건물인 만큼, 지난 6일부터 보수공사를 진행해서 오늘 마무리됐다고 하는데요. 참고로 회담장은 2층, 3층은 대회의실을 개조해서 식사 장소로 쓸 것으로 보입니다.

[김의겸/청와대 대변인 (어제) : 후속 준비 사항으로는 전자제품, 미술품, 가구 비품, 화분, 로비에 깔 레드 카펫, 그리고 꽃장식이 순차적으로 이루어집니다. 27일 정상회담에 앞서서 준비위원회 차원에서 2번의 리허설을 갖습니다.]

남북 정상 간 핫 라인도 오늘 개통됐습니다. 오늘 오후 약 4분 19초동안 통화를 주고받았다고 하는데요. 통화 내용에 따르면 평양 날씨, 오늘 서울 날씨처럼 아주 좋다고 합니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완전히 끊어졌던 남북 연락채널이, 불과 4개월 만에 판문점 군 통신선 복원, 이어 정상급 체계까지 갖추게 된 것입니다.

[이선권/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1월 3일) : 평창올림픽 경기대회 대표단 파견 문제를 포함하여 회담 개최와 관련한 문제들을 남측과 제때에 연계하도록 3일 15시부터 북남 사이에 판문점 연락 통로를 개통할 데 대한 지시도 주셨습니다.]

오늘 개통한 '남북정상간 핫라인'은 청와대와 북한 국무위원회 간에 놓인 직통전화로 최고지도자 간 직접 통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전과는 아예 차원이 다릅니다. 윤건영 준비위 종합상황실장은 "청와대 여민관, 대통령 집무실 책상에 전화가 설치됐고 집무를 보는 곳 어디서든 통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아마 첫 통화에서는 이런 대화가 오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설맞이 격려 전화 (2월 15일) : 예, 문재인입니다. 그래요. 나라를 위해서 노력하시는 모습 너무 고맙습니다. 그래요. 오늘뿐만 아니라 앞으로 1년 내내 아주 행복하기 바랍니다.]

참고로 문 대통령은 어제 열린 언론사 사장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종전 선언'이 담긴 정상회담 합의문 구상을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언론사 사장단 오찬 간담회/어제 : 65년 동안 끌어온 정전체제를 끝내고 종전선언을 거쳐 평화협정의 체결로 나아가야 합니다.]

회담 전망도 낙관했습니다.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표명하고 있는데다, 주한미군 철수 등 미국이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은 달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이 미군 철수를 요구하지 않았다는 것이 공식 확인된 것은 처음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비핵화 방법론이죠. 그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단계별 보상을 요구하는 북한의 살라미 전술, 선 폐기 후 보상을 의미하는 미국 리비아식 해법 사이에 간극을 좁히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습니다. 이에 청와대는 "타결과 이행은 동전의 양면일 뿐", "비핵화는 TV코드 뽑듯 할 수 없다"는 설명을 해왔습니다. 문 대통령 회담을 일주일 앞둔 지금, "남북미간 비핵화 개념에는 차이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발언, 괜한 호언장담이 아닙니다. 최근 미국과 북한의 움직임을 보면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게 되는데요. 먼저, 트럼프 대통령 "좋은일이 일어날 것"이라면서 연일 정상회담에 대해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18일) : 북·미 정상회담이 큰 성공을 거두기를 희망하며 우리는 그것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북한에게 엄청난 것이며, 전 세계적으로도 대단한 일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겁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종전 논의를 계획하고 있고, 이를 '축복'한다"고까지 이야기했습니다. 미국 국무부도 "한반도 정전협정의 끝을 보고싶다"며 지지 의사를 재확인 했습니다.

[헤더 노어트/미 국무부 대변인 : 남북한의 대화에서 제가 우선순위를 논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당연히 정전 협정이 공식적으로 종료되는 것을 보고 싶고 이를 지지합니다. (정전 협정을 끝내고 평화 협정으로 가는 것을 보고 싶다는 거죠? 정전 협정을 끝내고 적대 행위로 돌아가는 것을 말하는 건 아니죠?) yes yes yes yes yes]

북한도 마찬가지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9일 노동당 정치국회의에 이어 오늘, 당 최고 의사 결정기구인 전원회의를 주재했습니다.

[조선중앙TV (어제) : 새로운 단계의 정책적 문제들을 토의 결정하기 위하여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를 4월 20일에 소집할 것을…]

김정은 정권의 핵심정책 '핵 경제 병진 노선'은 2013년 3월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결정됐습니다. 그리고 이번 회의 소집 목적을 '새로운 단계의 정책 논의'라고 설명한 거죠. 그간의 핵 병진 노선을 수정하고, 전향적인 비핵화 의지를 공식 표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남북 정상 핫라인 개통…다음 주 초 정상 통화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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