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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롯데그룹 2인자 자살…검찰 "수사 일정 재검토"

입력 2016-08-26 18:50 수정 2016-08-26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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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이자 그룹 내 2인자로 통하던 이인원 부회장이 오늘(26일) 검찰 소환을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습니다.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신동빈 회장을 포함한 오너일가를 향해 막판으로 치닫던 상황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이 부회장의 자살, 단순히 검찰 소환에 따른 심리적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했던 탓이었을까요? 아니면 오너를 보호하기 위한, 가신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까요.

오늘 국회는 큰 파장을 낳고 있는 이 부회장의 자살 소식을 놓고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롯데그룹 2인자 이인원 부회장은 오늘 오전 9시 30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포토라인에 서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오전 7시 10분쯤 서초동이 아닌, 경기도 양평의 북한강변 산책로에 있었습니다. 한 가로수에 넥타이와 스카프로 목을 맨 채로 말이죠. 현장 인근에서 발견된 그의 차량엔 유서가 있었습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얘기입니다.

A4 4장 분량의 유서엔 가족과 신동빈 회장 등 롯데그룹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글이 적혀있었다고 합니다. 가족에겐 "먼저 가서 미안하다", 롯데그룹 임직원들에겐 "그룹 비자금이란 건 없다"고 썼다고 하더군요. 특히 신동빈 회장을 가리켜선 "훌륭한 사람"이라고도 했다는 겁니다.

자, 결국 가장 큰 관심은 도대체 왜?일 겁니다. 먼저 개인적인 이유를 따져볼 수 있을 텐데요. 검찰 수사에 대한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했을 거란 분석입니다. 이 부회장은 평소 꼬장꼬장한 성격에 자존심도 대단히 강했다고 하더군요. 그런 그가, 수사 과정에서 직면하게 될 압박을 견디기 힘들었을 거란 얘기입니다. 검찰 수사 직전, 그리고 수사 도중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인사들이 그동안 적지 않았던 사실은 굳이 말씀 안 드려도 잘 아실 겁니다.

또 다른 이유는 "모든 걸 안고 가겠다"는, 오너와 조직에 대한 충성심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입니다. 검찰은 오늘 이인원 부회장을 소환 조사한 뒤, 이르면 다음주 중 신동빈 회장 등 오너일가를 본격 소환한다는 시간표를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당장 수사일정부터 꼬이는 모습입니다. 무엇보다 그룹 속사정을 가장 잘 아는 이 부회장의 죽음으로, 롯데그룹 수사는 제동이 걸렸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롯데그룹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자살 낌새를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그룹 관계자들은 오늘 오전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이 부회장이 나타나길 기다렸다 연락이 닿지 않자 백방으로 수소문을 했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롯데는 공식 입장자료를 통해 "평소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그룹의 기틀을 마련했던 고인의 죽음을 믿기 어렵다"라는 입장을 냈습니다.

자, 그래서 오늘 기사 제목은요, < 롯데 2인자의 자살…검찰 "수사 일정 재검토" >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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