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제는 이번에도 방역 당국의 늑장 대응이었습니다. 이상하게도 한 병원에서 C형간염 환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이런 신고를 받고도 방치하다가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메르스 사태를 겪었지만 정부 대응은 여전히 달라진 게 없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이승필 기자입니다.
[기자]
한양정형외과의원에서 C형간염에 걸렸다는 첫 신고가 접수된 건 지난해 4월.
그 뒤로 넉 달 동안 10건 넘게 같은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그러나 개별 사례만 조사하는 데 그쳤습니다.
[C형간염 감염 피해자 (음성변조) : 사람(감염자)도 많지 않고 (C형 간염)유형도 2a하고 1b하고 두 가지가 나오니까 꼭 이 병원에서 그랬다고 볼 수 없다고 나왔어요.]
하지만 같은 민원이 계속 이어지고 주사기 재사용으로 대규모 감염이 발생한 다나의원 사태까지 터지자, 뒤늦게 전수조사에 나서 백명 넘는 피해자를 확인했습니다.
[C형간염 감염 피해자 (음성변조) : 다나의원이 터졌어요. (보건소에) 항의했더니 계속 재조사를 다시 해보겠다, 질병관리본부하고 재조사를 들어가겠다 그랬어요. (다나의원 사태) 없었으면 아마 그냥 넘어갔을 것 같아요.]
그 사이에 한양정형외과의원은 관련 장비를 폐기처분하고 아예 폐업해버렸습니다.
때문에 방역당국은 이 병원에서 주사기를 재사용해 C형간염이 확산됐다는 결정적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