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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 자신 없으면 출전하지 않는다" 우즈의 출사표…동료들도 복귀 응원

입력 2022-04-0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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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질문은 간단합니다. 당신이 이번주 마스터스에서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A. 그렇습니다(I do).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7)는 짧고 굵게 답했습니다. 마스터스 대회 개막을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복귀를 선언했습니다. PGA 정규 투어에 나서는 건 1년 4개월 만입니다. 출전을 결정했냐는 질문엔 "내일 9홀을 더 돌아보겠다" 답하면서도, 목표는 우승이라 말했습니다. 다시 필드에 서게 된 동기도 간단합니다. 우즈는 "여전히 이길 수 있다고 느끼면 경기에 나가는 것"이라며 "잘 칠 수 있고, 신체적으로 아무런 거리낌이 없다"고 했습니다.

〈PGA투어 마스터스 대회 복귀를 밝힌 타이거 우즈. 사진=연합뉴스〉〈PGA투어 마스터스 대회 복귀를 밝힌 타이거 우즈.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2월 언덕길에서 차량이 뒤집히는 큰 사고를 당해 한쪽 다리를 잃을 뻔했던 우즈. 지난달 명예의 전당 입회식에 나섰을 때도 다리 보호대는 벗었지만, 걸음걸이는 불편해 보였습니다. 그런 우즈가 메이저 대회, 특히나 경사가 심한 마스터스 코스를 누비는 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습니다. 우즈도 샷보다 걷는 것을 걱정했습니다. "72홀은 긴 길이고, 힘든 도전이자 내가 해야 할 도전이 될 것"이라 담담하게 말했습니다.


기적 같은 복귀에 골프 팬들과 동료들은 존경을 담은 응원을 보내고 있습니다. 2015년 마스터스 우승자인 조던 스피스(미국)는 "대단한 정신으로 위대한 움직임을 보인다"며 "1년 전부터 지금까지 우즈가 어디에 있었는지 생각하면 놀랍기만 하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세계랭킹 1위인 존 람(스페인)은 질투 섞인 농담으로 우즈를 반겼습니다. 존 람은 우즈로부터 마스터스와 관련된 조언을 받은 적 있냐는 질문에 "전에 요청했는데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며 "우즈와 친한 저스틴 토마스만이 들을 수 있다"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2020년 마스터스에 처음 출전해 준우승을 거뒀던 임성재도 우즈 바로 옆에서 연습해 본 소감을 전했습니다. 임성재는 "스윙이나 임팩트 때 소리가 달라 계속 감탄이 나왔다" 말했습니다.

〈마스터스 연습 라운드를 치르는 타이거 우즈. 사진=연합뉴스〉〈마스터스 연습 라운드를 치르는 타이거 우즈. 사진=연합뉴스〉
우즈의 티샷 시각은 우리 시간으로 내일(7일) 밤 11시 34분. 현지 시각으로는 7일 오전 10시 34분입니다. 대회 조직위는 다리가 아픈 우즈를 배려해 쌀쌀하고 습도가 높은 시간을 피할 수 있도록 조를 배정했습니다. 메이저 15승 가운데 마스터스에서 일군 우승만 5번. 1997년 첫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2019년 11년 만에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더한 것도 이 대회였습니다. 이미 출전만으로도 인간 승리, 우승한 것 같은데 2022년 마스터스에선 우즈가 어떤 일을 해낼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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