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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일감 몰아주기' 혐의…공정위, 제재 절차 착수

입력 2020-05-19 20:55 수정 2020-05-2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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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총수 일가가 소유한 회사에 일감을 몰아줬다고 보고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재에 나섰습니다. 10대 그룹에 속하는 대기업이 일감 몰아주기로 제재 절차에 들어가는 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입니다.

이한주 기자입니다.

[기자]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한화그룹에 일감 몰아주기 혐의를 담은 심사보고서를 냈습니다.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받는 회사는 한화S&C입니다.

김승연 회장의 아들인 김동관, 김동원, 김동선 3형제가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입니다.

한화 S&C는 2001년부터 한화 그룹계열사의 전산장비 구매와 전산시스템 관리를 도맡아 왔습니다.

회사가 분할되기 직전인 2016년 3640억 원의 매출액 가운데 내부거래는 2/3가 넘는 2460억 원입니다.

공정위는 한화 계열사들이 한화 S&C로부터 장비나 시스템을 정상가격보다 비싸게 사는 방식으로 이익을 늘려줬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화그룹의 일감 몰아주기에 대해 2015년 조사에 들어간 지 6년만입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대림과 하림 등이 일감 몰아주기로 제재를 받았지만, 10대 그룹에 속하는 대기업이 제재 절차에 들어간 건 한화가 처음입니다. 

시민단체는 삼성이 에버랜드를 통해 경영권을 세습한 것처럼 한화도 한화S&C를 이용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상훈/경제개혁연대 정책위원 : (한화S&C는) 경영권 승계에 중요한 지분상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화그룹 측은 경영권 승계나 상속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내부거래는 그룹 내 보안과 효율을 고려해 이뤄졌고 가격 역시 다른 업체에 비해 비싼 게 아니었다는 주장입니다.

공정위는 이번 심사보고서에서 총수 일가는 뺀 채 법인만 고발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일단 경영권 승계보다 일감 몰아주기 혐의에 집중하겠다는 취지로 보입니다.

공정위는 한화 측의 해명을 들은 뒤 하반기 전원회의를 열어 제재를 할지, 하게 되면 어느 정도 수위로 할지 정할 계획입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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