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기서 청와대 취재기자와 청와대 입장 등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이성대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이성대 기자, 먼저 문정인 특보의 발언 중 특별히 논란이 되는 것이 뭡니까.
[기자]
다시 한번 확인해보면 크게 두가지인데요.
"만약 북한이 핵과 미사일 활동을 중단하면, 한미 군사훈련 축소를 미국과 상의할 수 있을 것" "사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한미동맹이 깨진다는 인식이 있는데, 그렇다면 그게 무슨 동맹이냐"라고 이야기 한겁니다.
북핵 해법이나 사드 관련해서 미국측과 인식차를 드러내 논란이 됐다는 겁니다.
[앵커]
특히 이런 발언에는 문정인 특보의 평소 어투가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며칠 뒤에 양국 첫 정상회담이 열리다 보니까 문정인 특보의 개인 생각이냐, 청와대와 조율된 것이냐 관심이 모아졌는데 이건 개인 생각으로 정리가 되는 것 같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양쪽 다 개인 생각이라는 점을 계속 강조하고 있습니다.
문 특보는 "교수로서 개인 입장"이라고 거듭 밝혔고, "청와대와 교감있던 건 아니"라고 계속 확인했습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 역시 "개인 차원의 아이디어라 생각을 한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원래 그런 얘기 많이하는 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문 특보가 자신의 구상을 설명하며, '문 대통령이 제안했다'고 언급해 무게감이 더 실리지 않았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 발언 논란 이후에 직접 문 특보와 통화해봤더니 '문 대통령이 직접 제안했다는 게 아니라 공약이 있다. 공약이라는 것은 제안하는 것이기 때문에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직접 최종 공약집을 살펴보니 관련 발언 내용이 들어있지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청와대 입장 혼선을 줬다는 지적을 문 특보가 피할 수 없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앵커]
청와대가 지난주에는 공식입장이 아니다라는 정도로 말했는데, 오늘 굉장히 강하게 입장을 낸 이유… 그건 역시 정상회담을 앞두고 선 긋기라고 봐야 합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서둘러 선긋기를 했다라는 분석이 가능한데요. 실제로 오늘 오전에 예고도 없이 고위관계자가 브리핑을 자처해서 문 특보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엄중하게 경고했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엄중하다는 표현에 무게가 실렸느냐'라고 물어봤더니 "그렇다"라고 대답했고요.
말씀드린 것처럼 불과 열흘도 남지 않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간에 엇박자 기류가 확산되는 것 아니냐라는 논란들을 서둘러 진화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는 것이고요.
또, 일부 언론이 계속 일방적으로 불협화음을 키우는 것 아니냐라는 것에 대한 불만의 시선도 깔렸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청와대가 문정인 특보의 발언이 내용상에 문제가 있다거나 아니면 문재인 정부의 구상하고 전혀 다르다거나, 이렇게 접근하지는 않는 것 같은 느낌도 주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취재해보니 비공식적으로는, 청와대 내부에서도 발언 자체는 공감할 부분이 있다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당장 고위관계자는 딱부러지게 어디가 맞고 어디가 틀리다고 할 게 아니라 여러 가지 옵션 중에 하나라고 공개적으로 설명했습니다.
문 특보가 거두절미, 직설화법으로 혼선을 초래한 측면은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발언 자체가 전혀 터무니없는 얘기는 아니라는 의중이 실렸다는 해석이 가능하고요.
또 몇 명 이야기해봤더니,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정권을 거치면서 미국과 다른 인식을 말하는 것 자체가 무조건 나쁜 게 된 것 같다"고 하며 우리 중심의 남북 문제를 해결하자는 이야기가 틀린 말인 거냐라고 반문했고요.
여당인 민주당의 추미애 대표도 "아무도 하지 않는 말을 용기있게 했는데, 외교 파장을 일으킨 듯 호들갑을 떤다"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앵커]
당장 트럼프와 맞대면을 해야 하는 문재인 대통령 입장에선 필요 이상의 오해를 키울 필요는 없는 것이죠. 다만 협상을 앞두고 이런 의견도 있다라는 것은 전달한 셈이 됐다, 이런 시각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성대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