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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사람] "가족 찾으려고 갔는데, 실제 가족 아냐"

입력 2014-02-21 13:17 수정 2014-02-2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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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 JTBC 정관용 라이브 (11:40-12:55)
■진행 : 정관용 교수
■출연진 : 안형환 전 의원, 서복현 사회부 기자, 이가영 중앙일보 기자, 남궁욱 정치부 기자

◇정관용-매주 금요일마다 꾸며드리는 주목 이 사람 코너입니다. 이번 주는 어떤 인물들이 화제를 모았을까요. 안형환 전 의원 그리고 서복현 기자 그리고 이가영 기자, 남궁욱 기자 오늘 네 분 함께하겠습니다. 사실 이번 주 주목 이 사람 첫 번째 인물은 무조건 김연아 선수예요. 그런데 오늘 계속 보내드렸기 때문에 김연아 선수는... 경기 보셨어요?


◆안형환-네, 봤습니다.

◇정관용-그런데 저는 경기 후에 김연아 선수의 인터뷰 내용이 너무 감동적이더라고요. 우리 모두 다 그냥 막 러시아 얘기를 하는데 한마디도 안 하고 너무 의연하고 어쩜 그렇게 어린 나이에 의연하고 대범할 수 있을까요?

◆남궁욱-밤잠 설친 국민들 걱정하고 앉아 있더라고요.

◆안형환-24살, 우리나라는 25이지만 그동안 모든 국제경기 경험 이런 것 하면 정신연령은 40대 됐다고 봐야죠, 그 이상으로. 쉽게 말해서 경기에 관한 한 달관의 위치라고 할까요? 사실 어느 분야에서나 톱에 오른 사람은 다릅니다. 벌써 톱을 두 차례나 오른 사람이니까 나이로 따지기 이전에 의연함, 달관한 자세 대단히 보기 좋았습니다.

◇정관용-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어린 친구지만 우리가 다 배워야 합니다. 다 박수 한번 치고 할까요. 이번 주 주목 이 사람. 첫 번째 누구일까요. 화면으로 보시죠.

◇정관용-키워드를 시간이 없다, 이렇게 붙였습니다. 다들 이제 80대, 90대 되시고 7만 명이 신청을 했는데 100명씩 그것도 몇 년에 한 번 이렇게 만나고 정말 시간이 없습니다. 화면 보고 있으면 저절로 눈물이 나더라고요. 네 분도 특별히 인상 깊은 그런 장면이 있었습니까?

◆이가영-저는 특히 자식을 만나러 간다고 해서 그러면 벌써 분단된 지가 아주 오래됐으니까 자식들 나이가 많을 텐데 자식 나이가 60세, 이런 분이 있으세요. 여기 계신 분들은 80에서 90세 그러면 자식이 54년에 태어난 분도 있으세요. 그러니까 6.25 직전 말에 임신이 된 상태에서 이쪽으로 그러니까 자식을 남겨두고, 임신한 자식을 넘겨두고.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거죠. 그런데 그 자식을 만나겠다고 가는 그 두 건 정도가 있더라고요. 60대 아들을 만나러 가는. 굉장히 인상적이더라고요.

◆남궁욱-우리 쪽에서 올라가신 총 가족 분들이 140여 분 되고요. 저쪽에서, 북한에서 내려온 분들이 한 170분 정도 되는데 통틀어서 배우자를 만난 가족은 딱 한 가족뿐이에요. 나이가 90이신 분이신데 그분이 최근 몇 년 전에야 부인의 생사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아들이 헤어질 때 임신 중이었다는 걸 그때 알았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번에 아들을 처음 본 거죠. 그런데 어제 화면을 보니까 그 처음 만난 아버지와 아들이 닮았더라고요. 그러니까 그 닮음이 서글프게 느껴졌습니다.

◇정관용-닮은 정도가 아니던데요, 제가 보니까 거의 붕어빵 수준이었습니다.

◆서복현-그리고 모두 상봉의 기쁨을 나누고 계셨을 텐데 허탈함을 느끼는 분도 계셨었죠? 64살 최남순 씨인데 납북된 아버지의 찾아서 올라갔고 이북동생들을 만났는데 결국은 아닌 걸로 드러났죠. 생김새도 다르고 생일도 다르고 직업도 다르고 그래서 허탈감을 느끼는데 결국 여기서 만났으니 의형제로 끝까지 만남을 같이 하자고 했지만 다른 가족들은 모두 기쁨을 나눌 때 기대를 하고 갔는데 얼마나 허탈함이 컸겠습니까? 또 놓쳐서는 안 되는 부분이 선발을 통해서 올라갔거든요. 그러면 최남선 씨가 들어감으로 인해서 다른 또 만남을 기다리는 분이 빠진 건데 이런 과정은 남북 정보교류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을지 모르지만 다시 일어나서는 반드시 안 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정관용-지금 이 선발 방식이 추첨 방식이라면서요. 그래서 차제에 지금 시간도 없고 하니까 고령자 순서를 조금 바꾸는 건 어떠냐, 이런 말도 나오던데 그러면 기존의 추첨방식으로 기다려온 분들이 황당하겠죠. 참 어려운 문제예요.

◆안형환-그렇죠. 지금 88년도부터 이산가족 신청을 받았습니다. 현재 신청을 하신 분들이 12만 9천 몇 명해서 13만 명 정도인데 지금 이미 돌아가신 분이 한 5만 7,000명이 되십니다. 그래서 남아계신 분이 7만 몇 천 명 정도 되시고요. 이분들이 지금 대개가 최소한 60대 이상이고 80대, 90대가 돼 있는 것이죠. 그런데 문제는 북한은 우리보다 사실 평균 수명이 더 낮습니다. 그래서 고령자가 더 빨리 사망을 하고 있는 것이죠. 게다가 지금 이번에도 우리 쪽에서는 90대 이상이 25명이었습니다. 그런데 북측에는 90대 이상이 1명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측에서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는 겁니다.

◇정관용-아까 남궁욱 기자가 배우자 상봉이 1건밖에 없다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가 있는 거죠.

◆남궁욱-그래서 사실 분위기도 예전에는 헤어졌던 부인, 남편을 만났을 때 가장 격한 반응이 나올 텐데 그런 가족들이 좀 예전보다 많이 줄어들어서 예전보다 좀 가슴 찡한 장면이 덜하다, 지금도 충분히 짠하기는 합니다마는 그런 얘기도 있고 실제로 아까 지금 안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셨지만, 통계를 내보면 생존자 7만여 명 중에 90대 이상이 한 11% 정도 된답니다. 그러니까 그렇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에 계속 연달아서 이산가족 상봉 방식을 바꿔야 된다고 얘기를 하고 있는 건데 북한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달린 거죠.

◆안형환-사실 이게 지금 10년입니다, 앞으로 정확히 말하면. 10년 이유는 참 안타까운 얘기입니다마는 어떤 의미에서는 이산가족 문제가 없을지 모르는 겁니다, 10년 후에는.

◇정관용-시간이 없어요.

◆안형환-10년 안에 이분들의 한을 풀어드려야 하는 겁니다. 지금 10년 하려면 현재 7만 몇천 명 남으셨는데 이분들이 1년에 7,000명 이상이 만나야 하는 겁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이산가족 상봉이 된 이후에 만난 분이 1,800명밖에 안 됩니다. 몽땅 지금 십 몇 년 동안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산가족 문제에 대해서는 남북 간에 획기적인 돌파구가 마련이 돼야 되는 겁니다. 왜냐, 여기 정치논리는 전혀 배제하고 정말 인도적인 측면에서 접근해야 된다. 그래서 북한 측의 어떤 관용이랄까 이게 필요한데 그런데 우리 시스템상 북한 체제 알지 않습니까? 북한쪽에 관용을 요구할 수 없는 거고 우리가 뭔가를 줘야 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사실 북한에서 필요로 한다면 막말로 해서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한 사람 만날 때 비료를 한 푸대 한다든지 이런 식으로 우리가 단 걸 줄 수밖에 없는 것이고요. 중국 통에서 비공식적으로 만난 분도 꽤 계십니다. 중국에서 북한에서 나와서 한국에서 중국 가서 중국 심양 이런 데서 1년에 몇 백 명씩 만나고 있습니다. 그마저도 최근 북한 당국에서 단속을 굉장히 심하게 합니다. 그마저도 막히고 있거든요. 현재 남쪽에서 적극적, 북쪽의 자세인데 우리가 뭔가 줄 수밖에 없을 것 같고요. 이산가족 상봉서도 굳이 이 겨울에 몸 안 좋으신 분들이 금강산까지 가야 되는 것인지 사실 우리 판문점에서 만나면 얼마나 좋습니까? 그다음에 평양에다가 요즘 기술 좋으니까 우리가 설치해 주면 화상, 화상으로 대면할 수 있는 걸 만들고 얼마나 많은 방법이 있는데.

◇정관용-이미 답은 다 나와 있어요. 생사확인부터 하자, 그리고 서신교환 가능하게 하자, 그리고 항상 화상 상봉 할 수 있는 공간들을 마련해 주자, 이게 안 되네요.

◆남궁욱-지원, 비료지원을 지금 말씀해 주셨는데 실제로 지원 얘기가 나와야 할 단계예요. 이제는 관계가. 그래서 지난주에 NSC 상설조직이 생기면서 사무처 첫 회의를 열었는데 그 자리에서 북한 지원에 대한 얘기가 있었다, 없었다 공방이 있었거든요. 일부 언론에서는 비료나 쌀 지원 얘기가 있었다고 보도를 했고 거기에 대해서 청와대는 강력히 아니라고 부인을 했는데 청와대가 부인을 했어도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지원을 얘기해야 할 때고 그 지원에 우리 쪽에 전제조건을 내걸고는 시간이 없는 만큼 이산가족 상봉을 강력하게 거는 게 가장 중요한 시기가 아닌가 그렇게 생각이 듭니다.

◇정관용-그리고 이번에 상봉된 분들 중에도 또 이른바 납북어부들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까? 납북자 문제, 국군 포로 문제 이건 또 별도로 해결해야 할 문제 아니겠어요?

◆남궁욱-취재방식이 어떻게 되어 있는가 하면 통일부 출입기자 중에 풀기자단이라고 몇 명을 뽑아서 올려서 거기서 그 올라간 기자들은 기사를 직접 쓰지는 못하고 전선 망 때문에. 취재를 해서 다 팩스로 보내줘요. 그러면 여기서 한국에서 기사를 쓰는 시스템인데 거기 가 있는 기자들의 얘기에 따르면 납북자를 취재를 하려고 하면, 납북자 가족을 취재를 하려고 하면 분위기가 안 좋았다는 겁니다.

◇정관용-그렇죠. 북측 요원들이 취재를 방해한다면서요.

◆남궁욱-그러니까 이번에 두 가족이 70년대 납북된 두 가족이 만났는데 그 가족에 대해서는 굉장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전체 이산가족 문제라는 정말 별도로 더 강력하게 어필해야 할 필요가 있는 부분인 거죠.

◆안형환-사실 납북자나 전쟁포로는 그 사람을 못 데려온다면 이건 국가가 의무를 방기한 겁니다. 직무유기입니다, 국가가. 국가의 가장 큰 존재의무가 뭡니까? 국민들을 보호하는 게 제일 첫 번째 목표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방기하고 있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죠, 현대 국가에서. 사실 제가 옛날에 이스라엘, 제주도 남쪽에서 이스라엘 함정이 온 적이 있었습니다. 한 달째 있다는 보도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이스라엘 제주도 남단을 지나다가 난파된 겁니다. 이스라엘 선원이 행방불명이 된 거예요. 이스라엘에서 배를 보내서. 왜, 이스라엘 사람은 반드시 이스라엘 땅에 묻혀야 된다. 그게 국가의 의무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거기에 대해서 물론 남북관계라는 특수성이 있지만 우리가 좀 더 많이 요구를 해야 되는 게 납북자 문제입니다.

◇정관용-북한에 반응, 북한의 전향적 자세전환. 강력히 한 번 더 촉구 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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