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이없는 사건사고 소식입니다. 좁은 도로에 갓길 주차한 차량까지 있으면 어쩔 수 없이 중앙선을 넘게 되죠. 많이들 경험하셨을텐데요. 이런 차량만 노린 전문적인 보험 사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잡고 보니 청소년들이었습니다.
김효은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숙명여대 앞 편도 1차로. 길가에 주차된 차를 피해 택시가 중앙선을 넘자 오토바이가 달려와 택시를 들이받습니다.
서울 종로 3가의 밤 거리. 거리에 늘어선 포장마차 때문에 중앙선을 침범하자, 정면으로 달려오던 오토바이가 그대로 부딪칩니다.
교통사고처럼 보이지만 실은 보험금을 노린 사기였습니다.
피의자들은 운전자가 중앙선을 넘을 수밖에 없는 좁은 1차로만 노렸습니다.
[박모씨(피해자)/택시기사 : (경찰)서장도 그 차선은 밟고 가야해요. 도로도 이면 도로고 폭도 좁고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중앙선을 넘어갈 수밖에 없어요.)]
면허가 취소될까봐 합의를 해줄 수밖에 없는 택시기사들이 주요 표적이 됐습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런 보험사기를 벌인 피의자들이 10대 청소년이라는 겁니다.
중고생 23명은 작년 11월부터 계속 접촉사고를 내고 합의금이나 보험금으로 1억원 이상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완석/종로경찰서 교통과장 : 주정차된 차량을 피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도로교통사고특례법을 위반해야 하는 약점을 이용한 사건입니다.]
경찰은 16살 박모군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20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