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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통진당 옛당권파, 이석기측 회사와 거래 강요"

입력 2012-06-28 07:47 수정 2013-11-2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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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11 총선 때 통합진보당이 이석기 의원이 대표를 맡았던 선거기획사 CNC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논란이 일었는데요. 알고 보니 이석기 의원이 핵심인 옛당권파가 비당권파 후보에게도 CNC와 거래할 것을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통합진보당 내부에서 터져나온 현역의원의 고발 내용, 이승필 기자가 단독으로 보도합니다.

[기자]

전북 남원순창에서 출마해 당선된 통합진보당 강동원 의원은 유시민 전 의원이 이끌었던 국민참여당 출신의 비당권파입니다.

총선을 한 달 앞둔 지난 3월 강 의원에게 전북도의원 오씨가 찾아왔습니다.

오씨는 이석기 의원이 대표를 맡았던 홍보대행사 CNC에서 유세차량을 빌려쓸 것을 제안했습니다.

이미 다른 업체로부터 차를 받기로 했다며 거절하자 제안은 은근한 압박으로 바뀌었습니다.

다음날 다시 찾아온 오 씨는, 당선되기 위해선 CNC와 거래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고 강 의원은 말합니다.

[강동원/통합진보당 의원 : 갑자기 와서 (당선되려면) CNC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CNC 없이는 선거를 장담 못 한다….]

CNC와의 거래 요구는 집요하게 이어졌습니다.

강 의원은 당시 오 씨의 주선으로 이석기 의원의 보좌관인 김 모씨와 만난 사실도 털어놨습니다.

당시 CNC 전략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던 김씨는 강 의원이 경쟁후보에 비해 지지율이 밀리는 것으로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제시하면서 강 의원을 압박했다고 합니다.

[강동원/통합진보당 의원 : 제가 조사해서 가지고 있던 데이터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고 (CNC) 도움을 받으려면 무언가는 그쪽에 도움을 줘야되지 않느냐, CNC에게 유세차를 한 대 계약을 해달라….]

강 의원은 결국 기존 계약을 깨고 CNC와 2900만원에 차량계약을 맺었습니다.

CNC에 선거업무를 맡긴 통진당 후보는 20명에 이릅니다.

강 의원은 그러나 유세차량을 받아보고 또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강동원/통합진보당 의원 : 차도 아주 형편없는 폐차 직전의 차처럼… 얼굴이잖아요, 유세차량은 깔끔하게 가야 후보하고 어울리는데 무슨 그냥 시골에서 소나 싣고 다니는 차처럼 보여서 내가 차를 바꿔라….]

강 의원은 최근에야 옛당권파의 핵심인 이석기 의원과 CNC와의 관계를 알고 CNC에 일감을 준 걸 후회했다고 말했습니다.

[강동원/통합진보당 의원 : 상도의라는 것도 있는데 제가 다른쪽에 이미 발주를 했는데 그걸 기어코 이쪽에 하나 돌려줘야 한다는… 그 당시에 제가 이석기 씨에 대한 CNC 이런 것을 알았으면 제가 거래 안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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