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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토론] 이창현 "대한민국처럼 미디어가 과잉 정치화 된 나라 없어"

입력 2020-01-01 23:13 수정 2020-01-02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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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뉴스룸'이 마련한 신년특집 대토론에서는 '언론개혁'을 주제로 열띤 토론이 펼쳐졌습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창현 국민대 교수, 정준희 한양대 겸임교수 두 언론학자와 함께 전통 미디어에 대한 불신현상의 원인과 해법을 놓고 집중 토론했습니다.

한편, JTBC '뉴스룸' 신년특집 대토론은, 1월 1일(수)과 2일(목) 이틀에 걸쳐 '언론개혁'과 '정치개혁'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다음은 오늘 토론의 주요내용입니다.

 
  • 유튜브, 기존 언론의 대안이 될 수 있나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 저기서 재미있는 게 그러니까 두 번째 유튜브가 신뢰도가 상당히  게 나왔잖아요.그거와 관련해서 말씀드리겠는데 일반적으로 우리가 보면 유튜브 미디어의 콘텐츠는 사실 신뢰도가 낮은 것들이 많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게 나왔다고 한다면 그만큼은 상당 부분 판타지로 채워져 있다. 그다음에 그 부분이 상당히 판타지를 갖다가 사실로 착각하는 부분이 많다라는 걸 의미한다라고 보고요. 그렇죠. 그런데 우리나라가 특히 더 그런데 이게 흔히 굉장히 오래전부터 진행됐던 현상이고 크라이시스 오브 더 리얼이라고 그래요. 그러니까 실제적인 것의 위기, 실제의 위기라고 그러는데 오늘날, 그러니까 유튜브를 보는 건 자기가 좋아하는 걸 보잖아요, 그렇죠? 싫어하는 건 절대 안 봅니다. 뉴스는 그냥 자기가 좋아하는 뉴스도 나오고 싫어하는 뉴스도 나오잖아요. 그러니까 이 편향성이 굉장히 강해지는데. 보통 오늘 이게 사람들이 뉴스를 선택하는 성향을 갖다 결정을 하게 돼요. 그러니까 옛날의 뉴스라는 건 뭐냐 하면 내가 판단을 내릴 때 꼭 참고해야 될 것을 짚어주는 게 뉴스였잖아요. 그러니까 내 마음에 드는 것하고 또 마음에 들지 않는 사실들, 이걸 갖다 골고루 나한테 주는 고마운 거잖아요. 그때는 나는 뭐 라고 생각했냐면 이 사안에 대해서 내가 참, 거짓의 판단을 내리겠다, 이런 거였잖아요. 그런데 요즘은 그게 아니라 자신을 갖다가 그런 비판적인 수용자로 보는 게 아니라 콘텐츠 소비자로 보는 거예요. 그러니까 내 마음에 드는 것을 달라라는거죠. 그러니까 듣고 싶은 뉴스만 듣는 거고요. 그게 듣고 싶은 뉴스를 주는 것을 니즈라고 생각해요. 이 니즈를 만족시켜주는 공급자는 굉장한 신뢰를 받습니다. 반면에 자기들이 듣고 싶지 않은 팩트를 말하는 데는 완전 혐오감을 보이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막 화를 낸다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오늘날 뭐가 되느냐면 참, 거짓. 이게 옛날에 기준이 뭐냐 하면 거짓말하는 놈이 나쁜놈이었잖아요. 아닙니다. 요즘은 뭐냐 하면 정말 용서받지 못할 놈은 누구냐면 지루한 놈이에요. 참, 거짓이 아니라 핵잼, 노잼입니다. 핵잼, 노잼으로 가는 거고. 그러니까 한마디로 진위와 선악의 판단보다도 이게 뭐냐 하면 그냥 자기 마음에 드는 거 있죠? 마음에 드는 것들. 그러다 보니까 점차 점차 어떻게 되냐 하면 이게 확증편향이라는 게 심해지는 거고 그다음에 단일 콘텐츠 공급자들도 거기에 따라가게 되는 거예요. 왜 괜히 쓸데없이 듣기 싫어하는 얘기 했다가 욕을 먹어? 안 팔려. 그런 거죠. 그래서 듣기 좋은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은 외려 환영을 받고요. 그다음에 그게 설사 거짓말로 판명이 돼도 비난 안 받아요. 왜냐하면 내가 그동안에 나를 갖다 즐겁게 했던 콘텐츠를 제공해 줬으니까 그걸로 좋다라는 거고요. 그다음에 심지어는 뭡니까? 그게 정치적인 싸움이었을 때 졌지만 뭐냐, 비록 졌지만 우리 편이었어. 이렇게 본다라는 거고 반면에 사실을 말한 사람들은 욕을 바가지로 먹습니다. 그다음에 설사 이 사람들이 말한 사실이 나중에 진실로 드러난다 하더라도 이 사람은 끝까지 재수없는 놈이에요. 너 때문에 진 거야. 네가 진영을 흩뜨렸고 이른바 입진보야. 그러니까 문제는 뭐냐 하면 여기서 진실과 사실을 말하는 데에 대한 보상이 없어요. 욕만 먹는 거죠. 그렇게 되면 결국 어떻게 되냐면 처벌만 있거든요. 그냥 막 떼거지로 덤벼들어서 모욕하고 뭡니까, 온갖 욕설을 퍼붓고 이러다 보니까 사람들이 침묵을 하게 됩니다. 그다음에 심지어는 레거시 미디어 중에서 괜찮은 미디어들 있죠. 보도를 못 해요. 왜냐하면 아까는 대기업만이 문제가 아니에요. 이 사람들이 소비자 주권을 행사합니다. 그래서 구독을 취소를 해버려요. 큰 신문은 상관없지만 경향신문이라든지 한겨레라든지 이런 조그만 잡지들, 신문들은 굉장한 타격을 받습니다. 특히 오마이뉴스 이런. 그러니까 그런 기사는 아예 싣지를 못합니다. 그런데 기자들도 거기다 뭐 합니까? 단속을 하게 되는 거고요. 심지어는 용기 있는 기자들, 자기 일을 하는 기자들이 있으면 알릴레오든 뉴스공장이든 이런 데서 막 공격을 해대요. 이러다 보니까 다들 침묵하게 되면 결국은 사람들이 듣기 좋은 것만 듣게 되는 거고 대중들 전체가 확증편향에 빠지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결국 어떻게 되냐면 저쪽은 저쪽대로 그래요, 또. 그렇죠. 이쪽은 또 이쪽대로 그렇습니다. 중간에 있는 사람들 설 자리가 없는 거예요. 그냥 아예 침묵을 해버리는 겁니다. 그러니까 사회가 어떻게 되냐 하면 완전히 둘로 나누어져서 조국기 부대하고 태극기부대로 나누어지는 거예요. 대화가 안 돼요. 대화가 되려면 뭐가 있어야 되냐 하면 상식에 기반해야 되는데 상식이라는 게 영어로 뭡니까? 커먼 센스거든요. 커먼이 없어져요. 이걸 갖다 공격을 하기 때문에. 이게 문제라는 거죠.]

    [정준희/한양대 겸임교수 : 저는 우려를 아주 강하게 이야기하시는 측면에 있어서는 상당 부분 동의를 하고요. 왜냐하면 실제로 이와 같은 문제들이 벌어지고 있고 그다음에 이와 같은 문제가 심화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따라서 충분히 경계하고 긴장해야 된다라는 측면에서는 저는 동의합니다. 그런데 이제 왜 그렇게 됐을까는 다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저는 좀 약간 다른 시각에서 봐야 된다라고 보는데요. 아까도 설문조사가 나왔지만 한국에서 유튜브가 급격하게 상승한 된 이유, 그다음에 유튜브에 대한 신뢰도 또한 급격하게 상승한 된 이유를 그렇다면 한국이 유독 편향적인 사회가 돼서 그런가라고 결론을 내리면 안 될 것 같다라는 거죠. 사실은 이건 이미 미국 사회라든가 유럽 사회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던 현상들인데 왜 한국에서는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급격하게 나타났을까라는 거예요. 그리고 이 부분에 있어서는 실증적인 여러 가지 분석들이 필요하기는 합니다마는 사실은 상당 부분 여기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함의 중의 하나는 뭐냐 하면 기성 매체로부터 이탈이 심해졌다라고 하는 측면들이 훨씬 더 중요하다라는 것이죠. 기성 매체가 무조건 못했기 때문에 유튜브로 다 넘어갔다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기성 매체로부터 뭔가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없다라고 하는 그런 생각들이 좋은 이유에서건 나쁜 이유에서건 간에 유튜브에서 대안을 찾는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고. 그 부분은 사실은 원인과 결과를 저는 잘 짚어봐야 된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정치의 양극화가 원인이 돼서 사람들이 기성 언론에 대한 불만, 정파가 늘어났고 그 정파의 결과로 기성 언론에 대한 불만이 일어났고 그 불만의 결과로 정파화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유튜브로 갔다. 이렇게 논리 구조가 구축될 수가 있는데 이건 저는 미스매치된 판단이라고 봅니다.]

    [이창현/국민대 교수 : 진 교수님 얘기를 조금 더 이어가자면 아까 레거시 미디어에 대한 비판이 자칫 좀 건전한 어떤 부분에 있는 전통적인 미디어의 기자들이나 활동들을 위축시킬 수 있다라는 것에 저는 공감합니다. 그런데 위축의 효과가 크냐, 그것을 통한 각성의 효과가 크냐. 사실 이것은 한 번도 기자들이 경험해 보지 못했던 첫 경험이거든요. 저는 그런 면에서 우리 사회에서 위축 효과의 우려는 충분히 우리가 대응해야 하지만 여기서 얻어지는 첫 경험의 의미를 조금 더 역사적으로 좀 되새겼으면 좋겠고요. 정말 제가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미디어의 정치화, 정치의 미디어화가 사실은 악순환 구조로 우리나라에 존재해 왔었고요. 대한민국처럼 미디어가 과잉 정치화 되어 있는 나라도 없는 거죠. 사실 우리 식사시간에 술집에 가서 무슨 얘기 합니까? 다 뭐 돈 버는 얘기 하다가 마지막에 다 정치 얘기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저는 그런 면에서 과잉 정치화인데 과잉 정치화인데 실질적으로 정치적 내용은 존재하지 않는 거예요. 거기에서는 그냥 남을 헐뜯고 비판적인 얘기만 하고 유튜브에 아까 얘기했었던 안나경 앵커가 얘기했었던 슬라이드컷에 보면 진보와 보수의 극단적인 사람들이 더 많이 이용한다는 것은 이들이 자기의 확증편향에 따라서 자기가 좋아하는 이야기들만 더 많이 수용한다는 얘기거든요. 저는 그래서 미디어의 정치화와 정치의 미디어화가 유튜브 상황에서 존재하는데 이것이 우리의 정치를 조금 더 의미 있게끔 하는 방향으로 기여했으면 좋겠는데 현재는 정치의 내용이 과잉하다고 평가할 수 있을 만큼 과잉 정치지만 진짜 정치를 청년들이, 여성들이, 소수 집단이 더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것들은 과소하다는 거죠. 저는 그런 면에서 올 총선 관련된 이런 과정 속에서 우리가 초연결 사회가 돼 있어요. 몇몇 대의 국회의원들만이 여의도에 가서 정치 하는 시스템을 바꿀 수 있는 체제 아니겠어요? 그런 면에서 새로운 세대가 새로운 정치적 인력으로 동원될 수 있는 체제를 미디어를 통해서 구현해 봤으면 좋겠다 생각이 들고요. 정치합시다 진행하시죠? 출연하시는군요. 그래서 저는 그런 면에서 그런 프로그램들을 이런 레거시 미디어에서 조금 더 많이 만들면 어떤 이제까지 불신을 받았던 레거시 미디어가 조금 더 존중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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