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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맥마스터와 헤일리 대사, '아사드 축출' 입장 차

입력 2017-04-1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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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맥마스터와 헤일리 대사, '아사드 축출'  입장 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들이 지난 4일(현지시간) 자국민을 상대로 화학무기를 사용한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규탄하면서도 미국의 군사적 개입에 대해서는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정부가 시리아 아사드 정권과 화학무기 사태를 예방하지 못한 러시아에 대해 "엇갈린 신호(Mixed Signal)"를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주말 8~9일(현지시간)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 허버트 맥마스터 국가안보호회의(NSC) 보좌관등은 ABC뉴스와 CNN, 폭스뉴스 등에 출연해 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을 비난했다. 다만 아사드 정권 축출을 최우선 순위로 강조한 헤일리 대사와는 달리, 맥마스터와 틸러슨은 아사드 정권을 비난하면서도 그 책임을 러시아 측에 돌렸다.

러시아 방문을 앞두고 있는 틸러슨 국무장관은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리아의 '끔찍한(Horrific)' 화학무기 사용을 비난하면서도 아사드 대통령을 견제하는 것은 미국이 아닌 러시아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는 아사드 정권의 최대 동맹국인 것은 사실이므로, 아사드가 화학무기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러시아가 아사드와의 관계를 진지하게 재고하기를 바란다"라며 "(화학무기 사용과 같은) 끔찍한 사태가 벌어질 때마다 러시아의 책임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틸러슨은 그러면서도 아사드 정권 축출에 미국이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CBS '페이스 더 네이션'에서 "미국과 우리 동맹국이 원하는 것은 시리아 국민들이 아사드 정권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사드가 있는 동안에는 평화로운 시리아를 볼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아사드 축출은 미국의 우선순위가 아니며, 우리가 하려는 것은 이슬람국가(IS) 격퇴"라고 강조했다.

틸러슨은 지난 7일 미국이 시리아 공군기지에 강행한 미사일 공격에 대해서도 "화학무기 상용을 중지시키기 위한 대응일 뿐"이라며 아사드 정권 축출과 직결되는 결정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는 맥마스터 보좌관의 발언과 맥을 같이한다.

맥마스터 보좌관은 '폭스뉴스 선데이'에서 "(미사일 공격은) 시리아에서 아사드 정권을 몰아내기 위한 것이 아니었을뿐만 아니라 그들이 자국민들을 학살할 수 있는 능력을 제거하기 위한 것도 아니었다"며 "미국이 아사드와 그를 지원하는 세력이 무고한 민간인들을 살해하는 것을 방관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맥마스터 보좌관도 틸러슨과 마찬가지로 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은 러시아가 부분적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리아가 자국민에 화학무기를 사용할 것이라는 사실을 러시아가 어떻게 모를 수 있었는지에 대해 러시아에게 물어야만 한다"고 비난했다.

반면 헤일리 미국대사는 CNN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시리아에서의 레짐 체인지(체제변화)가 미국의 우선순위 중 하나"라고 말했다.그는 "아사드 대통령은 시리아가 필요로 하는 지도자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그는 "아사드가 권력을 유지할 수는 없다는 것이 트럼프 정부의 입장이냐"는 질문에 "레짐 체인지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헤일리 대사는 또 NBC방송의 '밋 더 프레스'에 출연해 "아사드가 시리아 정부의 수장으로 있는 한 평화를 기대할 수 없다"며 "아사드는 분명히 자국민을 보호할 지도자가 아니며, 이에 대해 미국은 입장을 명확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사드의 축출 필요성을 명확히 밝힌 셈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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