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대교구 염수정 대주교가 사제들의 정치참여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이 문제는 정교갈등에 이어 천주교내 갈등으로까지 비화되는 움직임인데요. 지난주 18일 2차 시국미사를 열었던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백남해 신부를 전화로 잠깐 연결해서 이번 논란에 대한 입장 들어보겠습니다.
Q.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미사·발언 후폭풍…입장은?
- 누구나 다양하게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다. 특히 가톨릭은 다양성을 매우 존중합니다. 어떤 사람이든 양심과 종교적 신념에 따라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게 된 것이 박 대통령이 먼저 소통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래서 안타깝게 생각한다. 개인의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Q. 서울대교구 "사제의 정치 개입 금지"…입장은?
- 주교님 말씀이 옳다. 주교님 말씀을 곡해하시는 분들이 있다. 이번 박 신부님의 발언을 정치개입으로 보는 것 같다. 박 신부님의 강론은 정치개입의 아니라 종교적 원로로서 하신 쓴소리이다. 정치권이 겸허하게 받아드려야 한다.
Q. 정의평화위원회의 공식입장인가?
- 공식입장이라 말하기 어렵다. 가톨릭은 교구자치가 엄격하다. 그러면서도 하나의 교회이다. 매우 모호하게 들리시겠지만 교회의 구성원이 되면 자연스럽게 깨닫게 될 것이다. 제가 정의평화위원회의 위원장으로 말하긴 하지만 이것은 저의 독자적 의견이고 공식적 입장은 아니다.
Q. 정의평화위원회의 공식입장이 나올 예정인가?
- 아마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정의평화위원회에서 이 사태를 관련해서 밤새 토론하기로 했다. 이것도 주교회의의 입장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이건 구조상의 문제다. 주교회의 산하 정의평화위원회라는 하나의 기구고, 그 기구의 공식입장이다. 그게 교회의 입장은 아니다.
Q. 박 대통령 "국론 분열 용납 않겠다"…시국미사 축소 되나?
- 축소될 수 있고, 더 활성화될 수 도 있다. 저희 카톨릭은 교구 자치로 움직이여서 다른 교구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 쉽게 말하기 어렵다. 좀 더 소통을 통해 대화와 경청을 해왔더라면,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고 있다. 진작 요구했던 것들, 특검이나 대통령사과같은 것들을 논의했더라면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을텐데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