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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혁명 주역' 차우 체포됐다…홍콩에서 지금 무슨 일이

입력 2020-08-11 18:06 수정 2020-08-1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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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아그네스 차우 페이스북][출처-아그네스 차우 페이스북]
"경찰 10여 명이 갑자기 집으로 찾아왔다."

"홍콩보안법 위반으로 체포돼 경찰서로 가고 있다."

10일 밤(현지시간) 홍콩에서 아그네스 차우의 페이스북에 실시간으로 올라온 글입니다.

차우는 조슈아 웡과 함께 2014년 홍콩 민주화 시위인 '우산혁명'을 이끌었던 주요 인물 중 한 명입니다.

홍콩 공영매체 RTHK는 차우가 홍콩보안법상 분열 선동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홍콩보안법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처리돼 2020년 7월 1일부터 시행된 법안입니다.

홍콩 내 반정부 활동을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이후 홍콩보안법에 반대하는 반중세력에 대한 탄압이 시작되고 있는 겁니다.

차우는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체포 과정을 알렸습니다.

체포된 후에는 별도의 관리자가 관련 내용을 업데이트 하고 있습니다.


 
[출처-BBC 캡쳐][출처-BBC 캡쳐]
AFP통신에 따르면 차우는 이날 국가 안보 사건으로 체포된 10명 중 한 명입니다.

앞서 10일 오전엔 반중매체 '빈과일보' 사주 지미 라이가 외국 세력과 결탁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지미 라이는 언론사 '빈과일보'를 창립해 중국 정부에 거침없는 비판을 한 바 있습니다.

11일 '빈과일보' 1면에는 라이의 체포 사진과 함께 "끝까지 싸울 것"이라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이날 빈과일보 지면은 평소보다 5배 많은 50만 부를 인쇄했지만 빠르게 팔려나갔습니다.

BBC는 "홍콩 곳곳에서 빈과일보를 사려는 시민들이 줄을 서는 광경도 목격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조슈아 웡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빈과일보 인증사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출처-조슈아웡 페이스북][출처-조슈아웡 페이스북]
언론 자유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가운데, 홍콩 경찰이 이른바 '신뢰할 수 있는 매체'만 브리핑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해 논란이 됐습니다.

1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빈과일보 사옥 압수수색 당시, 홍콩 경찰이 일부 언론사만 경찰이 지정한 저지선 안으로 들어올 수 있게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당시 현장 브리핑은 경찰이 지정한 저지선 안에서 이뤄졌습니다.

'신뢰할 수 있는 매체'는 내부 구역에서 취재할 수 있도록 하고, 그 외 매체는 저지선 밖에서 취재하도록 한 겁니다.

AFP통신과 AP통신 등 외신기자들도 제지당했고, 홍콩 공영방송 RTHK도 항의한 후에야 브리핑에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스티브 리콰이와 홍콩 국가안보처장은 "과거 경찰 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았던 유명 언론사들만 브리핑에 참석할 수 있다"고 통보했습니다.

홍콩 경찰 측은 현지 매체인 HK01과의 인터뷰에서 "공정한 보도를 위한 시범적 방침"이라면서 "특정 언론사에 대한 자유를 침해하려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뢰할 수 없는 매체'에 대한 리스트가 존재하는지에 대해서는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이같은 방침에 홍콩 뉴스경영자협회는 "선별된 언론사에만 브리핑 참석을 허용한 것에 우려를 표한다"면서 "언론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고, 언론과 경찰 간의 얕은 신뢰를 더욱 훼손했다"고 비판했습니다

(JTBC 온라인 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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