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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국당 공천 갈등' 파장…정의당 "황교안 개입, 고발"

입력 2020-03-20 19:49

새 대표에 원유철…비례 명단 바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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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대표에 원유철…비례 명단 바꾸나?


[앵커]

비례대표 명부 문제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와 갈등을 빚던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어제(19일) 물러났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사퇴 하루 만에 미래한국당 새대표가 선출했는데, 어제 미래한국당에 입당한 원유철 의원입니다. 원 대표는 공천관리위원회를 새롭게 꾸려 비례대표 명부를 사실상 다시 만들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 선거법을 위반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미래통합당의 관련 논란을 조익신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도(道)'를 아십니까?' 특정 종교를 떠오르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이 '도(道)'라는 단어 종교적 의미로도 쓰이지만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란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이 '도(道)'를 언급했습니다.

[황교안/미래통합당 대표 :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여러분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자매정당입니다. 그에 합당한 논의들이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도를 넘는 이런 것들은 없었습니다.]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 일종의 압력을 행사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이렇게 펄쩍 뛴 겁니다. 도를 넘는 건 없었다 그런데, 어제오늘 미래한국당에서 벌어진 일들을 보면 조금 고개가 갸웃합니다. 황 대표의 표현대로 자매정당, 그러니까 엄연히 선관위에 등록된 공당인데, 황 대표의 이 한마디에 당대표가 바뀌었습니다.

[황교안/미래통합당 대표 (어제) : 국민의 열망과 기대와는 거리가 먼 결과를 보이면서 국민께 큰 실망과 염려를 안겨드리게 되었습니다. 이번 선거의 의미와 중요성을 생각할 때 대충 넘어갈 수 없습니다.]

[한선교/전 미래한국당 대표 (어제) : 한 줌도 안 되는 그 야당의 권력을 갖고 그 부패한 권력이 참으로 보여주고 싶었던 저의 개혁을 막아버리고 말았습니다. 저는 미래한국당 대표직을 이 시간 이후로 사퇴하겠습니다.]

그리고 채 하루도 안돼 원유철 의원이 새 대표 자리에 올랐습니다. 원 의원은 바로 어제 미래통합당에 입당했습니다.

[원유철/미래한국당 신임 대표 : 미래한국당이 우리 미래통합당과 갈등을 겪는 자체가 국민들에게 많은 걱정을 안겨드리고 또 걱정을 넘어서 실망을 안겨드릴 수 있다, 라는 판단 속에서 신속히 미래한국당의 안정을 위해서 저희들이 결단을 하고 참여를 하게 되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원 대표는 취임 뒤 첫 조치로 기존의 공천관리위원회를 해산하고, 다시 꾸리겠다고 밝혔습니다.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명부를 처음부터 다시 한번 손보겠다는 겁니다. 황교안 대표의 분노 섞인 한마디에 하루아침에 당대표가 바뀌고, 공심위까지 해체되는 이른바 '자매정당' 과연 공당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한선교 전 미래한국당 대표의 말을 곱씹어 볼 만합니다.

[한선교/전 미래한국당 대표 (어제) : (미래)통합당의 어떤 고위 당직자가 '한선교가 이 선거에서 잘 돼서 원내교섭단체가 되면 그냥 뭉개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미래한국당 당헌·당규에 물러나게 그런 규정을 만들어야 된다'하고 그 회의 내용을 어떤 국장을 시켜서 저한테 전해주었습니다. 참 가소롭죠.]

미래통합당 지도부가 미래한국당을 어떻게 보고 있었는지가 단적으로 드러납니다. 만일 한 전 대표의 말이 사실이라면, 정당은 그 목적·조직과 활동이 민주적이어야 한다고 규정한 헌법 8조 2항과 어긋납니다. 정치권에선 황 대표가 선거법을 위반했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엄연히 법적으로 다른 정당인데, 비례대표 공천 문제를 놓고 감놔라 배놔라 간섭을 했다는 겁니다.

[심상정/정의당 대표 (어제) : 황교안 대표가 꼭두각시 정당 미래한국당의 공천에 개입한 명백한 사건입니다. 이것은 '타 후보를 위한 선거운동을 금지한' 공직선거법 제88조와 '특정 후보자를 지지·추천하거나 반대하도록 강요하는 것을 금지한' 공직선거법 제237조 5항을 위반한 것입니다.]

정의당은 황 대표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도를 넘는 건 없었다고 밝힌 황교안 대표. 이에 대한 정확한 소명은 법정에서 해야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나머지 내용은 들어가서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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