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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 "롯데마트, 검찰에 사과를 한 것"

입력 2016-04-18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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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 "롯데마트, 검찰에 사과를 한 것"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피해자 가족들이 18일 롯데마트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와 보상을 추진한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오늘의 사과는 피해자와 국민을 상대로 한 사과가 아니다"라고 각을 세웠다.

피해자 가족들은 이날 오전 11시께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사과를 하려면 하루라도 먼저 했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오늘의 사과는 검찰에 사과를 한 것"이라며 "검찰 수사를 하루 앞두고 검찰에 잘 봐달라고 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어떤 국민이 롯데마트의 사과를 진심으로 받아들이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김종인 롯데마트 사장이 말했던 것 중 빠진 것이 있다"며 "신고된 피해자들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지난 2006년부터 롯데마트 PB 제품을 사용한 뒤 죽거나 다친 피해자는 부지기수로 많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롯데마트는 자체적으로 피해 신고센터를 세워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를 찾아야 한다"며 "모든 매장에 포스터를 붙이고 해당 상품을 사용하다 문제가 발생한 분들에 대한 신고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피해자 가족은 "5년이나 지나서 검찰이 소환을 한다고 하니까 롯데마트가 사과를 했다"며 "피해자 가족들은 롯데마트로부터 연락을 받지 못했다. 많은 피해자들이 오늘 사과하는 것 자체를 몰랐다"고 강력 비판했다.

그는 "롯데마트가 진심으로 사과를 한다고 했다"며 "나머지 기업들도 피해자 앞으로 나와서 사과를 해야 한다. 피해자 뿐 만 아니라 모든 소비자에게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자 가족은 "롯데마트가 진심으로 사과를 하려고 했다면 피해자 가족들에게 연락을 하고 우리가 올 수 있는 시간에 기자회견을 했어야 한다"며 "일방적으로 언론에 흘려서 기자회견을 한 것 자체가 면피 사과"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롯데마트가 피해자들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려면 해당 제품을 판매했던 기업들과 공동으로 피해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공동 피해대책 강구를 위한 기구를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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