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33층짜리 건물 휘감은 화염…15시간 40분 만에 '완진'

입력 2020-10-09 20:10 수정 2020-10-11 16:31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어젯(8일)밤 많은 사람들을 잠 못 들게 한 울산 아파트 화재 소식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그야말로 15시간 40분의 긴 악몽이었습니다. 어젯밤 11시를 조금 넘겨 33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큰불이 났습니다. 단숨에 건물 전체를 삼킨 불길은 두 시간 만인 새벽 1시쯤 잡히는가 했지만, 다시 살아나기를 거듭하다, 오늘 오후 2시 50분이 되어서야 완전히 꺼졌습니다. 가장 걱정했던 건 인명 피해였는데요. 93명이 병원에 실려 가긴 했지만, 다행히 사망자는 한 명도 없습니다.

그럼 먼저, 15시간 넘도록 긴박하게 이어진 화재 상황부터 강나현 기자가 정리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입주민 : 갑자기 엄청 큰 소리가 들리길래 놀라서 커튼을 걷어 보니까 밖이 이미 불바다처럼 돼 있었어요.]

연휴를 앞두고, 대부분 잠자리에 들었을 늦은 밤.

33층짜리, 127세대가 사는 아파트가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불은 바깥벽을 타고 113m 높이 꼭대기까지 치솟았습니다.

[어머 어떡해. 아 무서워 어떡하노.]

울산에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종일 강풍주의보까지 내려진 상태였습니다.

[목격자 : 한 30분? 30분 도 채 안 된 거 같아요. 꼭대기까지 완전.]

신고 5분 만에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했지만 건물을 휘감은 불길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았습니다.

[노미숙/입주민 : 창문을 열고 살려달라고 외치는 사람도 있었고 비상구 위로 올라가시는 분도 있었고.]

강한 바람을 타고 여기저기 날아간 불씨는 대형마트를 비롯해 인근 건물로도 옮겨붙었습니다.

[노미숙/입주민 : 창문을 열고 밖을 보니까 불이 날아다니고 있었어요]

[목격자 : 불꽃처럼 주변에 흩어지면서 좀 큰불이 옆에 건물로 옮겨가더니…]

사고 발생 두 시간 만에 큰 불길은 잡히기 시작했지만, 곳곳에 숨어 있던 불씨가 강한 바람을 타고 다시 살아났습니다.

불안으로 밤을 지새고 아침이 왔지만 불은 꺼지지 않았습니다.

오늘 오전부터 소방헬기가 투입됐습니다.

불이 나고 13시간 뒤 불길을 잡아 더 이상 커질 우려가 없는 초진 상태가 됐고 그로부터 2시간이 더 지나서야 불은 완전히 꺼졌습니다.

15시간 40분 만입니다.

(영상취재 : 조선옥 / 영상그래픽 : 이정신)
(화면제공 : 박경준, 서정해, 김용근, 배재익, 이상언, 울산소방본부)

관련기사

울산 주상복합 아파트 불길 잡아…90여 명 병원 이송 불 급속 확산…"알루미늄 외장재 붙인 접착제가 원인" "불길 퍼지며 창문 펑펑"…주민들 혼비백산 맨발 대피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