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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교수들, 한은 논문 표절 의혹…토씨 하나까지 '복붙'

입력 2019-04-24 08:36 수정 2019-04-2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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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직 대학 교수들이 한국은행 산하 연구원에서 낸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JTBC 취재팀이 논문을 자세하게 살펴봤는데 토씨 하나 다르지 않은 문장이 몇 페이지씩 이어서 발견됐습니다. 표와 각주 표시도 똑같았습니다. 말 그대로 '복사 해서 붙여 넣기' 수준입니다.

이현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경주의 한 대학 교수들이 2012년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입니다.

저출산 원인의 실증분석이라는 제목으로 실업률 등 경제적 요인이 결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습니다.

그런데 내용이 2년 먼저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이 발간한 학술지에 나온 논문과 거의 같습니다.

노란색으로 표시한 부분이 똑같거나 흡사한 문장입니다.

도입부인 연구 목적에서 분석 결과까지, 아예 몇 문단씩 토씨까지 같은 문장이 이어집니다.

중간에 넣은 표와 각주도 일치합니다.

표절검사 프로그램에 입력했더니 표절률은 72%, 전체 300여 문장 가운데 124문장이 같다고 나옵니다.

하지만 한국은행 연구논문을 참고했다거나 인용했다는 표시는 전혀 없습니다.

[이상호/한국은행 경제통계국 팀장 : 연구자들이 다른 후속 연구를 할 텐데, 제 논문을 인용하지 않고 문제가 되는 논문이 인용되고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 상당히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논문을 작성한 최모 교수는 "저출산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공통으로 학습하는 문헌을 참고하다보니 비슷하거나 유사한 문장이 나올 수 있다"며 "표절은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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