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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홍준표 "Bomb으로 읽는 사람도"…'봄'의 재해석

입력 2018-04-09 22:10 수정 2018-04-09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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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비하인드 뉴스 > 시작하겠습니다.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키워드를 열어볼까요.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 '봄'의 재해석 > 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누가 어떻게 재해석을 했습니까?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내놓았습니다.

어제(8일) 저녁에 페이스북에 글을 하나 올렸는데요.

지금 현 정부가 남북한에 봄이 왔다며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데, 봄을 'SPRING'으로, 즉 영어 'BOMB'으로 읽는 사람도 있고 'BOMB', 영어로 밤인데요. 밤으로 읽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앵커]

'봄'을 '밤'이라고 한다고요?

[기자]

저기에서는 'BOMB'. 뒤에 B는 묵음인데요.

'밤'이라고 읽지만 영국식 영어에서는 '봄'이라고도 읽습니다.

제가 포털에서 발음을 찾았는데요.

미국식은 '밤', 영국식은 '봄'이 되는데 영국식의 음을 차용한 듯이 "남북한의 봄을 폭탄을 뜻하는 봄이라고 읽은 사람도 있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남북 대화가 급격히 진전되고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까지 예정이 돼 있지만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거는 위장 평화쇼다, 지방선거용이다'라면서 결국 폭탄이 돼서 돌아올 것이라고 주장한 겁니다.

[앵커]

하여간 '영국식 발음'까지 가져와서 얘기한 상황이 됐는데 밝은 '봄'을 어두운 '밤'이라고 읽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은데 아무튼…

[기자]

이 때문에 홍준표 대표의 '봄'에 대한 새로운 해석에 대해서 많은 지적들이 나왔습니다.

평화당의 박지원 의원은 "지구상의 모든 사람은 봄을 평화로 읽는다, 아마 BOMB, 폭탄으로 본 것은 홍준표 대표가 유일할 거다"라고 얘기했고요.

바른미래당의 하태경 의원도 "홍준표 대표 입이 폭탄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민주당도 논평을 내놓았는데요. "홍 대표가 전쟁만이 진정한 해결책이고 그래서 전쟁을 하는 것인가 이 물음에 대한 답을 해야 한다"면서 "봄에서 어두운 밤을 느끼는 자유한국당이 딱하다"라고 논평을 내기도 했습니다.

[앵커]

아무튼 독특한 해석이기는 합니다, 재해석치고는.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봄'과 '밤'을 같이 쓴 것은 1918년에 시인 김소월의 스승인 김억 시인이 '봄은 간다'라는 시에서 첫 구절입니다.

'밤이도다, 봄이다' 이러면서 발음이 비슷한 '밤'과 '봄'을 반복으로 시어에 사용하면서 봄 밤의 애상을 회상하면서 시대의 아픔을 노래했다라는 유명한 시가 있습니다.

맨 끝은 '님은 탄식한다'로 끝납니다.

[앵커]

이거는 어떻게 찾아냈습니까? 원래 알고 있던 시인가요?

[기자]

김억 시인은 유명한 시인이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두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입장문 '실용주의' > 로 잡았습니다.

[앵커]

뭡니까, 이건 또?

[기자]

오늘 이명박 전 대통령이 2600여 자에 달하는 긴, 이례적으로 긴 입장문을 냈습니다.

오늘 검찰이 수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에 대응해서 낸 겁니다.

몇 가지를 보면 이전과 다른 점은 우선 '가공의 시나리오를 만들어놓고 검찰이 초법적인 신상 털기와 짜맞추기 수사를 했다', 강하게 검찰의 수사를 부정했고요.

이전과 다른 점은 각 혐의별 즉 국정원 특활비를 유용한 부분, 다스는 누구 것이냐 다스의 소송비 대납까지 하나하나 검찰이 들고 있는 혐의를 들면서 '이거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을 했습니다.

[앵커]

구속 전에 미리 써놓은 거라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구속되기 이전에, 직전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친필로 입장문을 낸 적도 있습니다.

이것도 전날 썼던 건데요.

당시에는 '모든 것은 내 탓이라는 심정으로 자책감을 느낀다' 이렇게 썼는데, 이번 입장문에서는 대한민국 검찰 수사를 향해서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정하려는 움직임이다'라면서 '깊은 분노'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습니다.

주목할 점은 지적하신 대로 이 두 입장문이 사실 구속 전, 그러니까 3월 20일에 쓰고 이번에 새로 쓴 것이 아니라.

[앵커]

거의 비슷한 시기에…

[기자]

구속 전 비슷한 시기에 쓴 겁니다. 그런데 생각이 많이 달랐는데요.

오늘 입장문에도 이렇게 '구속되기 이전에 기소 시점에 맞춰 발표하도록 맡겨놓은 것입니다'라고 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당시 상황을 보면 두 가지 입장문을 써 놓고 이때는 구속되기 직전에 내라, 이거는 기소될 때 내라라고 상황별로 내놓은 건데…

[앵커]

그래서 아까 제목을 '실용주의'라고 해 놓은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구속되기 직전에는 마치 모든 책임을 떠안고 끌려가는 듯한 이미지를 주는 입장문이었다면, 이번 검찰 수사가 끝나고 재판으로 넘어가는 단계에서는 각 혐의에 대해서 하나하나 반박하면서 깊은 분노를 표현하고 지지층 결집을 호소하는 그런 상황별 입장문이 준비돼 있었던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세 번째 키워드를 열어볼까요?

[기자]

세 번째 키워드는 < 이례적인 '유감' >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이건 또 어떤 얘기입니까?

[기자]

오늘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오늘자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서 이례적으로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잠깐 오늘 브리핑에서 나왔던 얘기를 보면 오늘 조선일보가 신문 1면 톱으로 톱을 썼는데 "'기사 쓸 게 없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또 "본인의 말꼬리를 물고 늘어졌다"라고 표현을 했고요.

[앵커]

대개 이렇게 강력한 톤으로 특정 언론사를 공격하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죠?

[기자]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저런 표현들도 사실 기자를 향해서 잘 나오지는 않습니다.

그러면서 조선일보에 대한 유감을 표명한 것은 관계자말고 보통 '청와대 관계자'라는 표현을 언론에서는 많이 쓰는데요.

대변인 그러니까 '본인의 이름을 직접 써달라'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김의겸 대변인이 지목한 기사는 조선일보 1면에 '"실패한 로비" 청와대 김기식 감싸기'라는 1면 기사입니다.

그런데 이 기사에 대해서 '기사 쓸 게 없구나'라는 강한 표현을 한 겁니다.

[앵커]

왜 그랬을까요?

[기자]

일단 청와대는 해석은 언론의 자유지만 사실관계, 즉 팩트는 바로 잡아야 한다는 기조가 강합니다.

특히 김기식 원장 건, 정확히 따르면 저 기사에는 김기식 원장이 국회의원 시절에 2015년에 외유성 출장을 갔다는 의혹 보도인데요.

이에 대해서 청와대는 밀리면 안 된다는 분위기로 강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에도 추가적인 브리핑을 했고요.

그 다음에 앞서 문제가 된 '실패한 로비' 표현은 사실 김의겸 대변인이 이례적으로 토요일 나와서 해명할 때 들어갔던 표현입니다.

그런데 이 '로비'라는 표현 자체가 부적절하기 때문에 다음 날 바로 다시 해명하면서 이 '로비'라는 표현을 정정했습니다.

그런데 월요일자에 그 사실을 다 알고 있는데, 월요일자에 '실패한 로비' 표현을 그대로 쓰자 여기에 대해서 강하게 유감을 표명한 것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할까요?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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