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구속된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첫 재판이 오늘(7일) 시작됐습니다. 이 부회장이 처음 법정에 섰고, 박영수 특검도 직접 나왔습니다. 양측의 공방은 치열했는데요. 특히 특검은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의 진술 조서를 공개했습니다. 2015년, 박 전 대통령이 이 부회장을 독대할 때, 정유라 씨의 승마 지원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며 불만을 쏟아냈다는 취지의 진술이 담겼습니다.
백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짙은 회색 양복 차림으로 호송차에서 내립니다.
지난 2월 17일 구속 기소된지 50여일 만에 처음 법정에 섰습니다.
오늘 공판엔 박영수 특검이 직접 나와 이 부회장측 변호인들과 치열한 법리다툼을 벌였습니다.
박 특검은 이번 사건의 핵심이 '삼성 뇌물'이라며 "가장 고질적이고 전형적인 정경유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절제된 수사를 통해 증거를 충분히 확보했다고 말했습니다.
특검 측은 또 승마협회 회장을 맡았던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의 진술서를 공개했습니다.
이 조서를 보면 "박 전 대통령이 이 부회장과 2015년 7월 25일 독대할 때 30분 중 절반인 15분을 정유라씨의 승마지원에 대한 불만을 말하는데 썼다"고 돼 있습니다.
박 전 사장은 "이 부회장이 박 전 대통령과 독대가 끝난 후 측근들에게 '대통령이 눈빛으로 레이저를 쏜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다'고 말했다"는 진술도 했습니다.
이 부회장측 변호인은 대통령의 출연 요청에 따른 대가성 없는 지원이었다면서 특검 수사가 선입견에 따른 것이라고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