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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정권 교육 안 받아"…미얀마 학생 90% 등교 거부했다

입력 2021-05-27 11:16 수정 2021-05-2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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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미얀마 카친주 한 도시에서 학생들이 군사 쿠데타에 반대하는 민주화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지난 5일 미얀마 카친주 한 도시에서 학생들이 군사 쿠데타에 반대하는 민주화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쿠데타에 반대 민주화운동이 계속되는 미얀마에서 학생 10명 중 9명이 등교를 거부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현지 시간 26일 미얀마나우에 따르면 미얀마 교원연맹(MTF)은 학생 90%가 쿠데타 체제 아래 교육을 거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군부는 오는 6월 1일부터 새 학기 수업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군사 노예 교육에 주입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대로라면 새 학기 시작에 등교할 학생이 100만 명에 못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등록한 학생은 900만 명이 넘었습니다.

MTF는 만달레이와 양곤 등 학교에선 등록한 학생이 아예 없는 곳도 있다고 했습니다. 미얀마나우는 소식통을 인용해 "한 고등학교는 이틀 동안 12명만 등록했다"고 했습니다.

한 파업 교사는 학생들이 학교에 돌아가기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금 학교가 문을 연다면 우리는 의미 있는 그 어떤 것도 가르칠 수 없을 것"이라며 "교육은 단순히 정보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성을 함양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또한 교육은 따뜻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며 "교육받는 학생들이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할 것" 덧붙였습니다.

 
지난 2월 미얀마 양곤에서 열린 군사 쿠데타 반대 시위에서 교사들이 항의하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지난 2월 미얀마 양곤에서 열린 군사 쿠데타 반대 시위에서 교사들이 항의하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현재 미얀마 군부가 운영하는 신문에는 교사 채용 공고가 올라와 있습니다. 파업 교사는 "쿠데타 이전에도 학생 수를 감당할 교사가 충분히 없었다"며 "교사를 정직시키고 고소하는 것은 정권을 지탱하는 데 어려움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얀마에선 MTF에 소속된 40만 명의 교사 가운데 절반 이상이 시민불복종운동(CDM)을 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13만 명 이상이 군부에 의해 정직 처분을 받았고 100명 이상의 파업 교사가 선동죄로 기소됐습니다.

한 파업 교사는 "군부는 저항을 두려워한다"며 "그들은 우리를 협박해 다시 가르치도록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교사는 자신이 파업에 전념하고 있으며 군사 독재를 무너뜨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미얀마 군부는 지난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습니다. 아웅산 수지 국가 고문 측 민주주의민족연맹(NDL)이 지난해 11월 8일 총선에서 83% 득표율로 하원 440석 가운데 315석, 상원 224석 중 161석을 차지하자 쿠데타를 일으킨 겁니다.

군부는 쿠데타의 이유를 부정 선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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